[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세상의 모든 음악을 주유한 김진묵 선생님이 《새》라는 수필집을 내셨습니다. 그런데 표지의 제목 옆에는 ‘김진묵 다큐멘터리 에세이’라고 되어 있네요. 지난 30여 년 동안 선생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쳤기에 다큐멘터리 에세이라고 하는군요. 수필집을 펼치니 1982년 5월의 출근길을 잠깐 언급하고는 1988년 5월 아카시아 향기 자욱한 아침부터 다큐멘터리는 펼쳐집니다. 그런데 왜 1988년 5월부터일까요? 이날 선생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생은 38살의 나이로 음악잡지 《월간 객석》의 기자가 되어 한창 정력적으로 활동할 때였습니다. 선생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침 9시’ 이는 지상명령이다. 오랜 세월, 아침 9시를 위해 단잠을 포기하고 허겁지겁 과속을 했다. 충혈된 눈의 눈곱을 찬물로 닦아내고 9시를 향한 질주가 계속되었다. 매일 아침 9시까지 굴러 내린 돌을 정상에 올려놓아야 했다. 파도가 지속적으로 몰려오듯 9시를 향한 질주가 반복되었다.” 저는 김 선생님을 뵐 때마다 ‘자유로운 영혼’을 봅니다. 그런 자유로운 영혼이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계속하였으니, 마음 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디지털 트윈’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가상 모형’을 꼽았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이 만든 물체, 또는 그러한 것을 만드는 기술로 실물 대신 시험 대상으로 활용해 미리 여러 가지를 검증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또 주로 자동차에서 외관이 일부 변경되고 선택 사항이 추가됨으로써 기존 모델과 달라지는 일을 뜻하는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는 ‘외관 개선’으로 쓰자고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21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디지털 트윈’의 바꿈말로 ‘가상 모형’,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는 ‘외관 개선’으로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디지털 트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를 새롭게 구성해 창작무용 공연으로 마련한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의 대표공연 ‘야류별곡’이 오는 10월 28일(금)과 29일(토)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국가무형문화재인 ‘동래야류’의 다양한 전통 공연 예술적 요소와 의미를 무용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지난 6월 3일(금)과 4일(토)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부산 초연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서울로 그 무대를 옮겨 선보이는 것으로, 김혜라 춤 평론가는 “전통의 대중화란 측면에서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유쾌한 해원의 춤판”이라 평했고, 김영희 전통춤 이론가는 “현재적 감수성으로 위트와 위로를 주는 국립부산국악원의 명품 작품”이라고 꼽는 등 대중성과 예술성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호평 또한 이어져 이번 공연의 기대감 또한 높였다. 춤과 음악, 유희 녹아든 전통 공연 예술의 결정체 ‘동래야류’ 동래야류의 역사와 정신, 민중의 희로애락 담아낸 ‘야류별곡’ 공연의 중심에 있는 ‘동래야류’는 부산 동래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국가무형문화재다. 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천만대중 부르는소리에 젊은가슴붉은피는 펄펄뛰고 반만년역사 씩씩한 정기에 광복군의 깃발 높이 휘날린다 칼잡고 일어서니 원수치떨고 피뿌려물든곳 영생탑 세워지네 광복군의정신 쇠같이 굳세고 광복군의사명 무겁고크도다 굳게뭉쳐 원수때려 부셔라 한맘한뜻 용감히 앞서서가세 독립독립 조국광복 민주국가 세워보자 -이두산 작사, 작곡 ‘광복군가’<1>- 10월 3일 개천절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름하여 '독립군가 복원'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부른 광복군가(광복군행진곡)는 이두산 작사ㆍ작곡으로 이두산 지사는 1917년 9월 중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하여 한국독립당ㆍ민족혁명당ㆍ조선의용대ㆍ한국광복군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며 음악가로서 활동을 한 분이다. 이날 독립군가 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차리석 지사 후손 차영조 씨, 오희옥(오광선 장군의 따님) 지사 후손 김흥태 씨, 장이호 지사 후손 장병화 씨, 김규식 지사 후손 김수옥 씨, 조문기 지사 후손 김슬샘 씨 등 18명으로 10대에서 8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프로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경석 작가는 도자회화로 제작된 훈민정음을 퍼즐 조각 맞추듯 균형 있게 연결하여 눈으로 보이는 한글의 조형미를 더욱 강조시킨 작품으로 2022년 10월 5일(수) ~ 10월 10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도자로 빚은 한글"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한다. 훈민정음 어제 서문과 한글 자모로 구성된 다수의 ‘도자훈민정음’ 신작이 공개되는 전시로 글자 하나씩을 음각과 양각 기법을 활용하여 타일 형태로 빚은 글자 조각을 조합해 완성하여 작품을 빚었다. 작품명 ‘훈민정음 BG100’은 126x126cm 크기의 대형작품으로 청화 22단계 색 농도의 차차 옮아감을 적용하여 빚은 961개의 사각 도자 타일로 구성된 한글 자모 28자의 돋을새김과, 고딕체로 디자인된 훈민정음 오목새김 타일을 빈틈없이 조화롭게 배열하여 제작되었다. ‘훈민정음112자 대’ 작품은 훈민정음 어제 서문 108글자를 10x10cm로 정밀하게 빚은 것으로 도자 도판에 음각 흑상감 하였으며, 4장의 서명 도판을 추가하여 모두 112장 160x70cm로 제작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맑은 하늘색 유약을 적용하였고, 각각의 도자 도판에는 고딕의 한글 자모를 옥색으로 그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일본은 종군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 하고 우리 정부는 모르겠다 하니 말이나 됩니까?”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한 이 말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린 첫 공개 증언이었다. 해방 이후 46년 만의 일이었으니, 피해자들은 반세기에 가까운 그 긴 시간을 침묵 속에 지낸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말하지 못하게’ 했을까.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시작으로 많은 것들이 ‘말하여졌으나’,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였고 국내외적으로 관련 역사를 부정ㆍ왜곡하는 시선이 여전하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까지 공공연히 이어지는 실정이다. 10월 4일부터 2주 동안 류가헌에서 열리는 전시 <말하여진 것들과 말해지지 않은 것들>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사진가인 안해룡과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伊藤孝司)의 사진과 영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톺아보는 전시다. 안해룡은 조선인 강제동원부터 일본군위안부, 재일 조선인까지 두 나라 사이 어두운 역사를 바로 밝히는 작업을, 이토 다카시는 아시아 민중의 시점에서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이규훈)는 10월 6일 낮 2시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강당에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 충남해양문화포럼(대표 이귀영)과 공동으로「충남 태안 앞바다의 해양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연다. 충남지역의 해양문화 연구와 지역사회 협력 활성화의 하나로 민관 연구기관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국가지정문화재(보물)가 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등 한국 수중발굴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태안의 해양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학술세미나는 4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먼저, ▲ 마도 출수 묵서명 중국 도자기에 적힌 ‘강(綱)’에 대한 고찰(박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 태안 대섬 해저유적 출수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성격(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 태안해역의 민간신앙(박종익, 기호문화연구소) ▲ 문화재 유해생물의 특성 및 방제 방안(김택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대한 주제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주제발표 뒤에는 이귀영 충남해양문화포럼 대표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참가자들이 주요 공간을 둘러보며 무형유산을 경험하는 탐방 프로그램인 <국립무형유산원 나들이>를 오는 10월 8일(토)에 운영한다. <국립무형유산원 나들이>는 탐방와 공연이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탐방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6명의 배우들이 소공연 형태로 국제회의장, 공연장, 전시실 등 무형유산원의 주요 공간을 소개하는데, 해녀, 줄타기, 대목장 등 우리나라 무형유산 전승자로 변장해 연기한다. 투어 프로그램은 무형유산을 더 친근하게 소개하고, 기관 인지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탐방 프로그램은 올 8월 처음 시작했으며, 모두 4회 회차별 20명씩 사전 모객한 인원이 전원 마감되어 인기리에 운영되었다. 당시 한 참가자는 “이번 탐방을 통해 무형유산의 값어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전시와 공연 말고도 다양한 역할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10월에 운영하는 <국립무형유산원 나들이>는 8일(토) 아침 10시 30분과 낮 12시 30분에 각각 시작한다. 오전 참가자는 체험으로 사각 조명등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소장 김용욱)는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조선왕실의 태실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연과 관람으로 구성된 ‘태(胎), 생명의 시작’행사를 10월 16일 아침 10시 고양 서삼릉(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태실 권역에서 운영한다. 서삼릉 태실 권역에는 태실 54기와 왕자ㆍ왕녀묘, 후궁묘, 회묘 등 모두 45기의 묘가 조성되어 있으며,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태실 권역도 국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 태실: 왕실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 이번 행사는 조선왕실의 출산 의식과 태반을 깨끗이 씻어 태 항아리에 넣는 안태의식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을 들은 뒤 태항아리들을 관람하도록 구성해 참가자들이 조선왕실 문화와 생명 존중 인식을 알 수 있게 했다. 조선왕릉에 관심이 있는 임산부와 보호자 10쌍(20명)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입장료와 체험비는 무료다. 참가 신청은 궁능유적본부 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임금이 노인을 공경하면 백성도 효행을 실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노인에 대한 우대 정책을 다룬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10월호를 펴냈다. 조선 사회에서 부모에 대한 효도는 자녀의 기본 도리였기에 자식은 부모의 장수를 위해 노력했고, 임금은 장수한 신하들에게 궤장(안석과 지팡이)을 하사하고, 일반 백성들에게도 양로연을 열어 국가 차원에서도 노인들을 공경하여 받들었다. 이번 호에서는 늙음을 둘러싼 오래된 고민과 경험을 살피고 노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얻고자 한다. 노신(老臣), 시대의 중심에 서다 <시대의 기둥을 잡다 :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에서는 조선의 명재상 이원익(1547∼1634)의 삶을 조명한다. 이원익은 늘 근면하고 청렴하게 살면서 평생 백성의 안위를 돌보는 일에 전념했고, 정치적 고초를 겪은 뒤에 영의정에 복귀하여 노(老)정치인으로서의 혜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명재상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젊은 시절에는 남들이 꺼리는 평안도 안주 목사에 부임하여 백성들에게 종자를 주어 경작을 권하고, 뽕나무를 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