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 뒤낮(오후) 진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 일을 맡아 보시는 김혜영 선생님과 마을교육 활동가 김연희 선생님 두 분이 들말마을배곳에 다녀가셨습니다. 마을배곳을 어떻게 꾸려 가는지 보러 오신 줄 알았는데 많은 것들을 물어보셨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마을배곳 갈침이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님들이 나눠 주신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들말마을배곳을 잘 꾸려 가는 힘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똑똑히 알 수 있어서 기뻤고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잘 꾸려 갈 수 있도록 더욱 힘껏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 앞낮 강병환 으뜸빛님을 뵙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리고 함께 마음을 써 주셨으면 하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많이 바쁘신 분께 또 짐스러운 말씀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한 가지씩 풀어 갈 수를 알려 주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한결 더 나았습니다. 저녁에는 빗방울 김수업 스승님 돌아가신 날 한 돌 기림굿에 함께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 주셨습니다. 스승님께서 여러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만나기 앞서 새로 두 분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뵙고 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1' 책을 하나씩 드리고 찍그림을 찍었습니다. 이어서 책에 나오는 토박이말 세 가지와 여름 토박이말 찾기 놀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듣고 노랫말을 살펴보았습니다. 글로 읽을 때는 잘 몰랐던 것도 제 이야기를 들으니 알 수 있어 좋다고 하셨고, 짧은 글짓기, 말꽃에서 쓴 보기를 가지고 저절로 이야기가 되어 저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모임을 했습니다. 지난 달보다 오신 분들이 많아 시끌벅쩍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일과 할 일을 갈무리하고 함께할 힘꾼, 슬기꾼을 많이 모시는 데 마음을 쓰기로 했습니다. 안 되는 일 생각하며 마음 쓰지 말고 안친 일을 하나하나 잘 풀어가는 데만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거멀못'은 나무로 만든 그릇 같은 것들이 터졌거나 벌어졌을 때 또는 벌어지려고 하는 곳에 겹쳐서 박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지애 보살은 달라이 라마의 통역사로 오랫동안 자원봉사를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애보살은 달라이 라마와 관련되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뉴스를 많이 알고 있었다. 달라이 라마를 수행하는 비서는 형님의 아들(그러니까 조카)이라고 한다. 달라이 라마 사원의 주 수입원은 달라이 라마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하는 강연의 강연료라고 한다. 어느 날 달라이 라마는 측근들에게 “나는 유럽의 기독교 국가에서 강연할 때에는 미안한 마음이다. 기독교를 버리고 불교로 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토마스 머튼(1915~1968)은 미국 가톨릭교회의 수도사였는데, 죽기 몇 주 전인 1968년 11월 태국에서 열린 수도원 장상(수도원장) 회의에 참석하였다. 그는 이때 다람살라로 가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는데, 달라이 라마는 3일 동안이나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머튼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당시 다람살라의 티베트 불교도들은 미국에서 생불이 왔다고 칭송했으며 달라이 라마는 그 후 가장 존경하는 기독교인으로서 머튼을 꼽았다고 한다. 청전 스님은 다람살라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한국 스님으로서 달라이 라마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5배해(학년) 배움이들과 꼲기(평가)를 마치고 겨를을 내서 제철 토박이말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름철에 알고 쓰면 좋은 토박이말을 알려주는 움직그림을 먼저 보고 제가 덧붙임 풀이를 해 준 다음 토박이말 찾기 놀이와 토박이말 수수께끼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 했는데 뜸(반)마다 조금씩 되움직(반응)은 달랐지만 다들 재미있어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뒤낮(오후) 배곳 안 갈침이 배움 동아리 모임에서도 배움이들과 제철 토박이말에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듣고 노랫말 살펴보기를 했습니다. 모임 끝에 이런 자리가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많이 더디고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함께하는 분들이 지치지 않고 기분 좋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 되익힘을 합니다. 앞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을 되새기며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시기를 비손합니다. *이 되익힘 틀은 좋은메 조상현 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시 보기> 1)ㄱㅇㅎㄷ-http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8-사람,날,고른수,물기,내어보내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셈본6-1’의14쪽, 1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4쪽 첫째 줄에“다음 셈을 하여라.”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는 나오지 않은 말이고‘계산’이라는 말이 익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말입니다.그래서 저는 더욱 이 말이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나날살이에서도 무엇을 사러 갔을 때나 밥을 먹으러 가서도 다‘계산’을 하지‘셈’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하지만 이렇게 옛날 배움책처럼‘셈을 하라’는 말을 썼다면 오늘날 우리가 셈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15쪽에는 반가운 말들이 여럿 나옵니다.먼저‘사람’을 세는 하나치(단위)로‘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사람을 세면서 몇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알맞고 쉬운 말인데 요즘 배움책에서는‘명’을 쓰고 있습니다.나날살이에서도‘사람’보다‘명’을 더 많이 쓰는 까닭은 다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다음 줄에 나오는‘날’도 마찬가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는 거제 닭미르꽃배곳(계룡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 뽑은 토박이말 갈배움 닦음모임(토박이말교육연구회) '말과 말꽃 누리' 모람(회원)들과 만나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에 마음을 쓰는 분들이 모여서 그런지 자리느낌(분위기)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한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도 더 귀담아 들어 주시고 좋게 받아들여 주신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갈침이들이 하고 싶어한다는 게 눈에 보여 고맙고 부러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더욱 좋은 토박이말 놀배움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간 김에 마침배곳(대학원)에서 배움을 도왔던 분도 만나고 오랜만에 같은 배곳에서 사이좋게 지냈던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 더욱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거먕빛'은 먹은 게 얹혔을 때 손가락을 따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손가락을 땄을 때 나오는 붉은 빛이 아니라 검은 빛에 가까운 피의 빛깔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답답했던 속이 따고 난 뒤에 낫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워 했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닷날(금요일)에는 다볕고을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들 배움을 도왔던 배곳(학교)에서 갈침이들을 만나 남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무해 앞 아이들과 토박이말 이야기를 나눴던 곳에서 갈침이들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바로 닦음(연수)을 하러 모인 것도 대단한데 저를 불러 주셔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고마웠고,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뿌린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머지 않아 숲을 이루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에 갔습니다. 딱지 치기, 토박이말 뜯기, 물쏘개 놀이를 했는데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와서 즐길 수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맛보실 토박이말은 여러 해 앞 제 아이와 함께 마실을 나갔다가 본 나뭇잎과 아랑곳한 것입니다. 아이가 나뭇잎의 생김새를 보고 꼭 달걀이 거꾸로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집에와서 그 나무를 찾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순결하고 진실하고 달콤하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는 “하나의 동산”을 선뜻이 버려야 하며 가려진 모든 것을 벗어야만 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인간의 과다한 욕망은 생명의 의의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서 반드시 “버림”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지성적인 추구로부터 시인은 그에 가벼운 풍자와 냉소를 던져주기도 한다. “사과를 먹자”, 이 시에서의 사과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무의식 이미지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의식된 사랑세계는 벼슬과 금전과 문호 등을 사랑 조건으로 하는 “얻음”을 위한 사랑 세계와는 성격을 달리한다하겠다. “버림”의 시학은 비단 인격형성에서 뿐만 아니라 사랑 실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인은 참사랑의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허울과 이해타산을 버려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벗어버리는”데 사랑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진실이 있고 영원히 있다고 보았다. 시 “사과를 먹자”와 “그 모습 다 벗고 포도들은 포도주가 된다”,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처럼”, “코스모스여-누나”, 등과 《사랑학개론》 계열 시편들은 허울 벗은 무공리성만이 참사랑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이태원 부군당에는 서울 지역 다른 마을당처럼 당굿 일에 전념하는 무녀가 있는데 이를 당주라 한다. 당주는 당에 매여 있으면서 정기적인 당굿 일을 전담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무사태평과 안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따라서 당주는 주어진 소임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마을 사람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고 깊은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특히 마을 토박이들과의 친분이 두터워야 그 소임을 수행기가 수월하다. 당주 계승은 스승으로부터 대물림해 왔으며, 주어진 권한과 역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종신제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당주의 권한과 역할을 대물림하기 위해 제자를 데리고 다니며 당굿 일은 물론 그와 관련된 일체의 일들을 학습시킨다. 스승이 나이가 들어 당굿 일을 수행할 능력이 불가능해지거나 사망하면 그 권한과 역할을 제자가 이어받는다. 당주는 당굿이 행해질 때면 굿일과 관련해서 무녀 및 악사 선정 등 굿일에만 전념할 뿐 굿 제물장만이나 마을 추렴 등 기타의 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제물장만 등 여러 가지 일들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늘날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