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참으로 오랜만에 여의도 공원을 갔다. 공원 곳곳에 길이 나고 꽃이 피고 나무가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있다. 내 생각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이 공원에 대해서 남다른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평생 근무한 KBS가 여의도 공원 남서쪽에 붙어있어 거기에 관련된 추억이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사연이다. 넓이 23만 제곱미터, 예전 평이란 개념으로 7만여 평이나 되는 이 공원은 예전에는 벌판이었고 거기엔 공항이 있었단다. 필자도 그 공항을 본 적이 없다. 공항이 있을 정도로 동서남북이 뚫리는 거대한 벌판이었다가 70년대 초 여의도 개발이 시작되면서 그 넓은 벌판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5.16 광장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거기서 국군의 날에는 국군 사열이 벌어졌다. 1977년 봄 필자가 KBS에 들어간 이후에도 그곳은 넓은 광장이었다. 그곳에서 80년대에 국풍이 열렸고 이산가족 만남도 있었고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어졌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지만, 끝까지 걷기도 힘들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 그것이 1997년에 갑자기 공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95년 7월 1일 조순 전 경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성장이란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활동 하는 중에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다. 현재 어린이 세대와 부모 세대, 할아버지의 세대를 비교해 보았을 때, 먹는 것에 대해서는 비약적인 개선과 증진이 이루어졌지만 자는 것에 대해서는 후퇴가 발생하였고 잘 노는 것(운동 포함)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심하게 발생하였다. 건강과 온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곧 잘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잘 먹을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주면 된다. 또한 잘 자는 것의 기반이 되는, 일찍 자는 것이 왜 필수 요소인지에 관해서 이해하고 확고한 의지로 실천해야 하며,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바른 생활을 하는데도 아이의 성장이 부진하거나 불균형의 요소가 발생 되었다면 한의사와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성장이라는 과정이 인간의 완성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① 대장환경의 도움으로 뼈 성장의 재료를 채운다. 과거에는 먹지 못해서 못 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먹는 것이 부실해서 재료가 부족한 경우는 많지 않다. 뼈를 기준으로 한 ‘재료’를 좌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나는 위병소에 근무하던 병사에게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을 내밀었다. 어쩌면 아버지의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고, 당신께서 훈련받으시던 이 부대를 꼭 한 번 보시기를 원한다 했더니, 어찌어찌 연락을 받았는지 부대장이 직접 정문까지 나와서 맞아 주었다. “어르신 같은 선배님들께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 주셔서 저희가 편안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감사를 드립니다.” 내 또래쯤 돼 보이는 부대장의 이런 인사가, 내가 듣기에는 많이 오글거리는 말이었지만,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그의 인사치레가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살아오면서 아버지 덕분에 처음으로 특혜를 받아보는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한국전쟁 당시 훈련소 건물로 사용되던 건물은 한, 두 동 정도만 남아있었다. 그렇게나 보고 싶어 하시던 70여 년 전의 모습은, 사실 찾아보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뭔가 기억해 내시려는 듯 이곳저곳을 열심히 둘러보고 계셨다. “아이고, 어대가 어댄지 도무지 모리겠다.” 칠십 년 세월의 풍파는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모습들을 모두 쓸어가 버렸고, 그냥 건물 앞 팻말에만 ‘무슨 건물로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헬로, 안녕하세요 3> 기사 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3월 25일 (목) 오후 1:50 ~ 5:50 <참가자> 이상훈, 이규석, 우명길, 원영환, 최돈형 <답사기 작성 날자> 2021년 3월 31일 (수) 오늘 걸을 평창강 제3구간은 대화면 상안미리에 있는 금당계곡 비석에서 출발하여 방림면사무소에 이르는 10.3킬로미터 거리이다. 이틀 전에 나는 대학교 동창인 최돈형(호가 가양-可洋이므로 이하 그렇게 호칭함)으로부터 제3구간을 같이 걷고 싶다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가양은 한국교원대 환경교육과 교수로 근무하다가 정년 퇴임한 뒤 서울에서 살고 있다. 석주는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서 봉평 우리 집에서 잤다. 석주와 나는 각시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은 뒤에 낮 11시 30분에 평창역으로 가양을 마중 나갔다. 가양은 슬기말틀(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셀카봉을 가져왔다. 시인마뇽은 군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장평터미날에 12시 10분에 도착했다. 우리는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2구간 종점이자 3구간 출발점인 금당계곡 비석 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 은곡은 방림면에 있는 집에서 낡은 트럭을 운전하여 출발점으로 왔다. 오늘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5월은 신록의 달이란 표현 그대로 모든 것이 파릇파릇, 새 생명들이 보여주는 잔치 속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우리들이 한창 자라나는 삶의 과정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되새기는 날들이 이어지는 바람에 한 달을 정신 없이 보낸 것 같다. 올해는 또 그 중간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어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모두가 우리들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곧이어 달력에 빨간 표시가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지만 중요한 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을 아시냐고 물으면 글쎄 얼마나 안다고 답할까 잘 모르겠지만 날짜로는 21일이다. 이 부부의 날은 한국에만 있는 날이다. 1995년에 창원에 사는 권재도 목사 부부가 처음 제안해서 2007년에 국가기념일이 됐으니 올해로 14회를 넘겼다. 왜 21일인가. 둘(2)이 하나(1) 돼 잘살자는 뜻이라고 한다. 부부의 날은 세계에 유례가 없고 우리나라만의 국가적인 기념일이 되었다는 데서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부부의 금실과 가정의 화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금실이라는 말은 ‘시경(詩經)’의 첫머리에 나오는 금슬(琴瑟)에서 유래된 말로서, 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태어나서 자라는 모습을 우리는 성장이라 하며 먼저 외형의 키가 크는 것을 첫 번째로 본다. 최근 성장이 부진한 경우 성장판 검사와 성장호르몬 검사를 통하여 성장치를 예측하고 부족함을 채우려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는데 애로 사항은 ‘비교 대상이 없다’라는 것이다. 곧 어떤 아이가 한의원을 방문하였을 때 다른 또래들에 비하여 키가 작아서 왔는데 본인은 정상적으로 키가 쑥쑥 컸는데도 키가 작은지, 어떠한 연유로 키가 크지 않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평균보다 크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안 크는 것인지 못 크는 것인지를 모른다. 그러면 한의사는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아이의 성장을 바라볼까? 크게 보면 2가지 근거로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하나는 ‘성장이란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운동 포함)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아 먹고, 자고, 노는 것에 미진함이 있는지를 살펴 도와주는 것이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성장이란 완성의 과정’이며 완성은 균형과 조화를 동반한다는 관점이다. 곧 성장의 과정 중에 ‘불균형’으로 드러날 수 있는 요소와 ‘부조화’로 드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헬로, 안녕하세요 2> 기사 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경연과 사초기록 그간 몇 회에 걸쳐 세종의 사맛 가운데 ‘마음 나누기’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다. 앞으로는 세종의 정사(政事) 속의 일화나 정치의 일상사를 통해 세종의 사맛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세종은 임금이다. 임금은 하늘 아래 으뜸으로 모든 일을 결정하는데 그렇다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전제조건으로 커다란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 그 하나는 경연을 계속하여야 하고 다른 하나는 침전에서 벌어지는 일상사 이외에는 사관이 그 행동을 기록한다. 올바른 임금의 길을 가기 위하여 하루에 3번까지도 경연에 참여하여야 하고 낮과 밤에 궁궐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은 《실록》 혹은 《승정원일기》로 기록되어 임금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된다. 실록은 후세의 심판을 받는다는 큰 뜻이 있지만 동시에 영상(映像)이 없던 시대여서 그러하지 모든 행동이 거울에 비치듯 문자로 남겨지는 행동의 복제물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실록》에서 경연(經筵)이란 단어를 찾아보자. 전체 12,470개 가운데 200여 회 이상 임금은 다음과 같다. 세종(2,011), 문종(240), 성종(4,332), 연산군일기(825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복궁 귀퉁이의 민속박물관 자리에 있다가 헐린 중앙청에 있다가 고궁박물관 자리로 옮기는 진통 끝에 2005년에야 현재 자리에 크고 새롭게 지어지는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다. 이 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을 들어서면 큰 홀 한가운데에 대리석으로 된 탑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바로 경천사 10층 석탑이다. 국보 제86호인 이 경천사 십층석탑은 높이 약 13.5m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로, 석탑 전체에 불, 보살, 사천왕, 나한, 그리고 불교 설화적인 내용이 층층이 가득 조각되어 있어 무척 아름답다. 그러기에 전시관에 들어서면, 홀 중앙에서 천정까지 치솟는 위용으로 해서 중앙박물관의 얼굴인 것처럼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 탑은 고려말기 원나라에 기울어져 있던 고려 귀족들이 발원했고, 탑의 외형은 우리나라에 있는 기존의 간결한 석탑과는 달리 원대에 유행한 라마교의 요소가 많으며, 탑을 만든 사람도 원나라 사람이라는 설도 있어서, 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재로는 인식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올 10월에는 전혀 다른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바로 우리 조상의 뛰어난 기술과 예술관, 심미안을 보여주는 뛰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