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20일(토) 저녁 9시, 학생독립운동으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쓴 박기하 애국지사가 93살로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박기하 지사는 1941년에 경기도 이천군 장호원에서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황취소년단’에 가입하여 활동했으며, ‘한국독립과 민족단결’을 촉구하는 벽보를 붙인 사건 등으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4년에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박기하 지사는 중앙보훈병원(서울 강동구)에서 임종을 맞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1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이어 23일(화) 아침 8시 발인 뒤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기하 지사가세상을 뜸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23명(국내 20명, 나라 밖 3명)만 남게 되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운 분들의 명예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박기하(朴箕河) 애국지사 □ 공적 사항 ㅇ 박기하(朴箕河, 1928.01.06.~2021.03.20.) - 경기도 이천 출생 - 1941년 11월 경기도 이천군 장호원리에서 “한민족이 일제의 압박에 신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이 두 어절은, 오랜 시간 쉬이 조합되지 않았다. 싸우는 여자들은 많았으나, 역사가 된 이들은 드물었다. 누군가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록하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역사가 된다. 그래서 ‘싸우는 여자들’과 ‘역사가 되다’ 사이의 공백은 참으로 길었다. 마침내, 그 기나긴 공백을 메우는 전시가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다. 여성 주체의 삶을 드러내는 예술에 천착하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은 이번 전시에서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대형 채색초상화와 설치작품 <붉은 방>을 선보인다. 작가의 완숙한 기량과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윤석남이 초상화에 눈을 뜨게 된 것은 2011년 가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초상화의 비밀> 전시에서 윤두서의 자화상을 본 이후부터였다. 조선시대 초상화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그 자화상의 날카로운 눈매와 형형한 눈빛을 마주한 그녀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고, 작품 하나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대행 김동룡)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관장 정진영)은 만주망명 110돌을 맞이해 모두 12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1910년, 일제에 의해 조선이 강점되자 의병운동과 척사상소운동, 혁신유림의 애국계몽운동 등 활발한 구국운동을 펼치던 경북인들 가운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만주 망명길에 오른 사람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안동 임청각의 석주 이상룡, 내앞마을의 백하 김대락과 일송 김동삼 등이었고, 이들과 학문ㆍ혼인 등으로 연결된 수많은 경북인이 함께했다. 백하 김대락 선생과 석주 이상룡 선생 등은 정재학파(정재 류치명 - 서산 김흥락, 척암 김도화, 서파 류필영 등)의 문도이면서 혼인관계로 공고히 이어져 있었다. 김대락의 누이 김우락은 이상룡에게 시집갔고, 김대락과 사돈관계인 영덕의 평해황씨 해월헌 문중 일원(황호, 황만영, 황병일 등)도 망명길에 동참했다. 일송 김동삼의 제자였던 진성이씨 문중의 소근 이원일과 그의 집안, 나중에 이원일의 딸 이해동은 김동삼의 며느리가 된다. 또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사돈집안인 상주의 진주강씨 문중(강신종, 강호석 등), 매부 집안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이다. 이 산 저 산에 봄꽃이 활짝 피는 봄이 왔다. 제주의 매화를 시작으로 구례의 산수유꽃에 이어 수도권인 양평 산수유마을에도 산수유꽃이 손짓하는 계절이다.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옥 지사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뒤 어느 새 만 3년의 시간이 다가온다. 1926년 생인 오희옥 지사는 올해 만 95살로, 3년전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기 전인 92살까지는 '독립운동의 산 증인'으로 활약하셨던 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기간 입원 중인데다가 코로나19로 면회 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면회는 지난 설날 전에 뵌지 한달 만이다. 코에 튜브를 꽂아 영양을 섭취하고 계시는 통에 뵈러 갈때마다 오희옥 지사님을 기쁘게 할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든 잘 잡숫는다면 병원 식사에서 드실 수 없는 것을 손수 만들어 대접해드리고 싶지만 그것도 어려운 일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망설이다 화사한 꽃다발을 하나 마련해 가지고 갔다. 유달리 꽃을 좋아하시는데 예전에 집에 계실때 군자란 등 소소한 화분을 가꾸며 즐거워 하시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현재 병문안은 병원 로비의 지정된 공간 외는 허락이 나질 않는다. 약속시간에 맞춰 간병인이 미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이인정(1859~1934)ㆍ송재만(1891~1951)ㆍ한운석(1884~1950) 선생을 2021년 3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고 밝혔다. 세 명의 선생들은 대호지면ㆍ정미면(현 당진시)에서 일제에 맞서 민ㆍ관이 하나 되어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다양한 계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4ㆍ4 독립만세운동의 주역들이다. 선생들은 고종의 국장과 3․1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하고 내려온 대호지면 유생들과 협조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먼저, 이인정 선생은 대호지면 면장으로 만세운동 준비를 전반적으로 지휘했으며, 송재만 선생은 만세운동을 위해 작성한 도로 수선 공문을 면내 8개 마을 이장 집을 직접 방문해 전했고 마을 주민들에게 만세 내용을 안내했다. 도호의숙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한운석 선생은 만세 계획과 애국가 작사를 요청받은 뒤 그 자리에서 애국가를 작사하고 참여계획을 논의했다. 4월 4일 대호지면 면사무소 앞에 집합한 면민 400~500명에게 이인정 선생은 “도로 수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선독립운동을 위해 모이게 한 것이다.”라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3.1만세운동 102돌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삼일절을 맞아 3.1만세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미국 AP통신 임시특파원 앨버트 W. 테일러(1875∼1948)도 기억해야만 합니다. 원래 앨버트 테일러는 1896년 조선에 들어온 광산 사업가였는데 AP통신 특파원으로도 활동하면서 3.1만세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나라 밖에 알렸습니다. 특히 테일러는 3.1만세운동 독립선언문을 손에 넣은 뒤 이를 일제에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3.1만세운동 전날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두었다가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테일러가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Dilkusha)의 원형이 복원되어 삼일절을 맞아 개방합니다. 서울시는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 건물 정면 토지 매입비 등 모두 43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했습니다. 딜쿠샤 내부 1ㆍ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살 때의 모습을 당시 사진 6장을 토대로 재현했다고 하지요. 가구 등은 대부분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 출시된 고전 제품을 사서 배치했고, 구하지 못한 물건 일부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3‧1절 제102돌을 맞아 1920년 독립전쟁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아들로 함경남도 정평에서 일본군 토벌대와 전투 중 순국한 홍양순 선생 등 27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36명(애국장 28, 애족장 108),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115명으로,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33명이다. 건국훈장ㆍ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2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1,400명, 건국포장 1,392명, 대통령표창 3,893명 등 모두 16,685명(여성 526명)에 이른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독립운동 사료수집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나라 안팎 소장 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함으로써 독립유공자 발굴ㆍ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양한 유형의 독립운동 사례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3‧1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창립 제56돌을 계기로 시상하는 제1회 ‘민족정기 상’에 3·1운동 기념사업을 비롯하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적지 확대와 복원, 독립운동사 연구지원, 나라사랑채 건립운영으로 독립유공자 예우 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는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을 뽑고, 26일 시상식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문 구청장은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3.1운동 기념사업, 서대문독립민주축제 등을 통해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기리는 데 힘써 왔으며, 나라사랑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적지 확대와 복원 및 독립운동사 연구지원 등 독립유공자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애국심을 드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라고 뽑은 까닭을 밝혔다. 이날 문석진 구청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항일독립운동과 민주주의운동의 성지인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서대문구 지방정부의 장으로서 미약하나마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선열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분들의 역사를 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조달청(청장 김정우)은 26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 유기적 협력기반을 마련해 친일재산과 귀속ㆍ은닉재산 조사과정에서 발견되는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광복회는 협약을 통해 친일재산 추적과정에서 귀속ㆍ은닉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의 증거자료를 수집해 조달청에 제공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와 실제 현장조사를 통해 일본인 명의 귀속ㆍ은닉재산의 국유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두 기관은 관계부처 간 공동 협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조사자료 확보 근거 마련을 위한 법령과 제도 정비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달청과 광복회는 상대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공유, 교육제공, 인적교류 등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조달청은 일본인 명의 재산으로 의심되는 모두 4만 3천여 필지를 모두 조사하여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 1.5배에 해당하는 5,477필지(429만㎡, 공시지가 기준 1,293억 원)에 대해 국유화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1920년 1월 17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해'로 선포한다. 그리고 그해 6월, 봉오동에서 우리 독립군이 세계적인 군사력을 가진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대승리를 거둔다. 봉오동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독립군은 몇 개월 후, 독립 전쟁사에 길이 남을 청산리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군을 상대로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독립군 승리의 비밀은 바로 체코군단의 '첨단무기'였다. 열강의 이익이 충돌하던 격동의 시대, 1920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치러진 항일 독립전쟁! 중국(동간도)-러시아-체코 3개국 현지 발굴 취재를 통해 세계사적인 대 혼란기에 맞서 능동적으로 조국과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던 한국과 체코, 두 나라 '파르티잔들'의 활약을 재조명한다. ●봉오동전투에서 독립군이 쓴 것과 같은 무기가 체코 군사기술박물관에서 발견된 이유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첫 승리인 봉오동 전투! 그 승리의 비결은 강인한 정신력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 승리의 비밀은 따로 있다. 모신나강소총, 맥심기관총, 수류탄 등 당시로선 첨단무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