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노회찬 평전>을 보니, 노회찬이 꼽은 ‘내 인생의 한마디’는 신영복 선생이 말한 ‘함께 맞는 비’네요. 저자 이광호는 이를 얘기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을 이어갑니다. “그는 비가 내리는 현장을 떠난 적이 없었다. 표현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정치인이 입에 달고 다니는 민중성(서민을 위한 정치)과 ‘골방 사회주의자’들의 급진성은 실천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민중성과 급진성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현실성과 현장성’은 노회찬이 가장 그다울 수 있었던 특성이었고, 노회찬 정치의 ‘발’에 해당되는 가치였다.” 그렇지요. 노회찬은 이념에만 몰두하고 투쟁만 외치는 차가운 사회주의자들과 달리 현장으로 달려가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우산을 왜 안 쓰느냐고 훈수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또 단지 우산만 들어주고 끝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함께 비를 맞는 정치인입니다. 그런 정치인이기에 신영복 선생의 ‘함께 맞는 비’를 ‘내 인생의 한마디’로 꼽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찬이가 ‘함께 맞는 비’를 ‘내 인생의 한마디’로 꼽았다니 저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도 이 말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서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 경에 출발하는 그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 지 15분 만에 신도림과 구로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사이 그 복도 길까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중간 줄임) 이 버스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은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을 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분이 어쩌다가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4시 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서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오십 대, 육십 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노회찬 평전》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노회찬 재단에서는 ‘인간 노회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회찬평전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노회찬의 말과 행적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이광호 씨가 글로 엮어내는 작업을 하여, 4년 만에 평전이 세상에 나왔네요. <미디어 오늘>, <레디앙> 등의 편집자였던 이광호 씨는 이를 위해 노회찬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을 만나 대담을 하였답니다. 사실 이광호 씨는 노회찬과는 살아생전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하여, 평전 기획위원회에서는 그에게 집필을 의뢰한 것이랍니다. 이광호 씨는 머리말에서 노회찬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현명한 무신론자, 마음이 따뜻한 유물론자, 마키아벨리스트와는 거리가 먼, 순진한 구석이 있었던 정치인, 과묵한 달변가, 변화에 열려 있고 첨단을 즐길 줄 아는 원칙주의자, 베토벤ㆍ차이콥스키ㆍ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좋아한 음악 애호가, 박학다식을 뽐낸 음식 마니아, 요리를 즐긴 남자, 소년의 호기심을 지닌 어른,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비판받지 않았던 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