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의 눈은 앞을 향해 있습니다. 남을 보기에 쉽지만, 자신을 보기는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지요. 반사경이나 거울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을 온전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린 나 보다 남을 먼저 바라보게 됩니다. 그 판단의 기준엔 항상 자기가 있지요. 문제는 남을 판단하기 좋아하면 자만심만 커지는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 든다는 것입니다. 오염된 물로 채워진 컵은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물을 비워내고 깨끗이 씻어낸 후에야 컵을 다시 사용할 수 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속에 들어있는 자신만의 견해를 비워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을 바르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밝게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세상을 더럽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지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면 자기 안경을 닦아야 합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만납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사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누구나 세월을 살아냅니다. 하지만 같은 물을 먹고도 벌은 꿀을 만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중에서 외국인이 매우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번데기, 깻잎, 오징어, 청국장이 그러하지요. 번데기는 그 생김새 때문이고 깻잎은 독특한 향이 익숙하지 않아서이며 오징어와 청국장은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비행기 안에서 마른오징어를 뜯으면 비행기가 회항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맛난 오징어 냄새를 외국인은 사체 썩는 냄새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셈입니다. 오래되지 않은 옛날 강릉이나 삼척 앞바다에 가면 밤바다가 오징어 집어등<어화(漁火)>으로 환하게 수놓아지곤 했는데 요즘은 수온의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부를 가장 잘하는 물고기로는 문어가 꼽힙니다. 한자로 문어(文魚)로 글월 문(文)자를 쓰니까요. 왜냐하면 문어의 머리에는 먹물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놈 먹물께나 먹었구나." 옛 어른들이 지식인을 지칭하던 말이었고 문어의 대가리가 사람의 머리와 많이 닮아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잉크가 귀하던 시절에는 오징어나 문어의 먹물로 글을 썼는데 매끈매끈하니 잘 써졌다고 하지요. 문제는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 고향 춘천에는 원래 대나무가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건 순전히 기온의 영향이지요. 지구가 따뜻해지는 바람에 지금은 종종 대나무가 보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데….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미래를 미리 당겨와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대나무 가운데서 가장 우수한 종으로는 ‘모죽’을 꼽습니다. 이 나무는 씨앗을 심으면 5년 동안 싹이 트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름을 많이 하고 물을 풍족하게 주어도 나무는 싹을 틔울 생각을 하지 않지요. 하지만 5년이 지나면 갑자기 죽순이 돋아서 하루에 80센티씩 성장하여 30미터까지 자라지요. 씨앗은 도대체 5년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만약 대나무가 뿌리 없이 30미터를 자란다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게 됩니다. 대나무는 5년 동안 뿌리 성장에 신경을 써서 견고하게 내실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준비 과정이 끝나야 싹을 틔워 성장에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누리호를 통해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그 시작은 1990년이었고 2008년 나로호를 2023년에는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은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