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냄사옥꽃 추위 속 고운 내음 즈믄 길을 떠보내니 사람이 내음 따라 곳곳서 찾는구나 살려면 그리 살아야 참살이라 할거니 * 냄사옥꽃 : 매화 * 즈믄 : 일 천 ▲ 눈 속을 뚫고 피어 봄을 부르는 냄사옥꽃(설중매, 그임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횃불쌈 으뜸달 한보름 활활히 타는 달집 치올린 횃불은 올해의 앓이 막음 이겨라 둘 다 이겨라 우리는 한 겨레니 * 으뜸달 : 정월 * 한보름 : 대보름 ▲ 달집태우기 사진작가 안종성 제공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1919해 버금달 8날 젊은이는 옛적부터 나라의 앞설 이니 그들의 피외침은 한배검의 뜻이었고 오늘의 우리 얼삶은 그들의 쌈 넌이라 * 버금달 : 이월 * 앞설이 : 앞에 설 이 * 피외침 : 피를 토하는 외침 * 한배검 : 단군할아버지 * 얼삶 : 참삶 * 쌈 : 싸움 * 넌 : 공로 편집자 설명 1919년 2월 8일은 일본 도쿄 한국YMCA에서 유학생들이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피를 토하는 선언이 있었다. 이때 독립선언을 외쳤던 유학생들은 잡혀가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그 2.8독립선언은 믿나라(고국)에서의 3.1만세운동이 일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따라서 2.8독립선언은 조선이 다시 독립된 나라를 되찾는데 큰 보탬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날은 잊지 말고 길이 기려야만 할 것이다. ▲ 도쿄2.8독립선언서 원문(왼쪽), 당시 2.8독립선언서가 외쳐졌던 도쿄 한국YMCA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새해를 맞아 일본에서 보내는 재일동포의 노래 영춘화(迎春花) 잘 왔다 첫봄이야 살펴 가야지 늦겨울아 그 틈 사이에 눈바람 수레 타서 이쁘게 핀 영춘화 반가워 가슴에 꾹 안고 한 봄을 곱게 보내 주고 싶은 마음 가는 겨울아, 이 해 또 어떤 일들이 솟고 돋을까? 눈은 오고 또 내리고 고요히 쌓기만 하는 함박눈― 그래 눈은 봄을 미덥게 키워주는 거름이요 찬바람은 아릿다운 옷이어라. 오래 피지 못하는 영춘화이기는 하나 새봄을 맨 먼저 가져다주었으니 기쁘고 짧은 한 동안을 때를 함께 하니 얼마나 좋을까. 오오, 날아 내린다, 물못 위에 날아 내린다 큰고니 그 하이얀 빛깔은 맑고 깨끗한 우리 한겨레의 맘이어라. 먼데서 매화는 눈비비면서 눈을 떠 온 하늘땅에 아름다운 향기를 베풀어 오는 첫봄과 가는 늦겨을을 함께 반가워한다ー 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여름에는 연꽃과 무궁화 가을에는 타듯 빨간 단풍 겨울은 희디흰 눈과 고드름 아름답고 고운 울 믿나라여 새해 오는 봄 가는 겨울 ▲ 눈바람 수레 타서 이쁘게 핀 영춘화(迎春花),아름답고 고운 울 믿나라여/ 그림 이무성 한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무덤 뵙기 이 몸의 깨끗함은 한어버이 굄이니 아껴서 갈고 닦아 온 겨레께 바쳐서 하나 된 울 믿나라를 온 누리에 비치리 * 한어버이 : 조부모 * 굄 : 괴다(사랑)의 명사형 * 굄이니 : 사랑이니 * 믿나라 : 조국, 고국 ▲ 설날, 조상 무덤을 찾아 통일조국을 그리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소나무 꽃부린 안 고와도 길이길이 푸르르니 가담의 므리라 참 선비는 알았도다 이 몸도 소나무 처럼 꿋꿋이 살리라 * 꽃부린 : 꽃부리는 * 가담 : 군대의 우두머리, 장수 * 므리 : 목숨 ▲ 적벽송,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첫 보름 새달이 지나가니 곧이어 첫 보름이 날달이 가는 것은 꼬리별 같으니 아껴서 또 아껴서도 곱게들 살아야지 * 새달 : 초승달 * 날달 : 세월 * 꼬리별 : 혜성 ▲ 해조음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새 해 첫 해돋이 밝은 빛은 하느님의 뜻이어니 조용히 두 손 모아 고마움을 바치고서 올해는 꼭 보�다네 하나 된 울 믿나라 * 울 : 우리 * 믿나라 : 조국, 모국, 본국 ▲ 묵호의 동해 해돋이(사진 김영조)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으뜸그믐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 맞으니 죽살이 일흔살은 빛끝이라 할까나 그래도 봄가을밭은 새 겨레얼 돋느나 * 으뜸그믐 : 섣달그믐(가장 뜻이 큰 그믐이라는 뜻으로 씀) * 죽살이 : 인생 * 빛끝 : 살별(혜성) * 봄가을밭 : 한해살이 * 겨레얼 : 민족정신 한해가 가고 또 한해를 맞는다. 인생 칠십은 살별처럼 흘러갔지만 우리네 한해살이에도 새롭게 민족정신이 돋아나기를 빌어본다. (편집자 풀이) ▲ 신년휘호(치마도-馳馬圖)45.5x53.0cm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예수 오신 날 먼길을 오시는지 가까이 계시는지 귀빠지신 그날을 우리는 기리느니 즈믄해 거듭 되어도 울겨레 지키소서 * 즈믄해 : 2천년 * 울겨레: 우리 민족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