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그날 내려 온 백두 삼동 치오르는 고향생각 깊어가는 개마고원 겨울 찾는 가야산 그날이 달려오느니 앉아만 있을 건가 * 백두 삼동(白頭三冬) : 백두산의 겨울 석달 재일동포들은 늘 가슴 속에 백두 겨울 생각을 안고 산다. 그리고 가야산의 겨울도 그린다. 백두와 가야가 만난다면 가슴은 따뜻해질 것인데... 그날이 달려오느니 앉아만 있을 건가 하지만 마음뿐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에 가슴앓이는 끊임없다. ▲ 금강서설, 2000년 그림 강장원 화백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겨울꾀꼬리 봄에는 그렇게도 아름다운 소리던데 이제는 무엇을 꿈꾸는지 걱정되네 봄가을 다지나 가면 겨울을 몰랐을까 ▲ 까치와 동백 (그림 운곡 강장원 화백)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잠자는 메 눈 쓴 메는 잠자는지 새눈을 안았는지 깊어가는 숲에는 찬바람만 스쳐가도 다가올 새해아침을 갖추고 있을거다 ▲ 서설(瑞雪), 그림 운곡 강장원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손돌바람 사람은 사람이고 임금은 임금인가 목숨은 누구나 잘리면 피 솟는데 미친 범 불칼 춤추면 골 목숨 떨어지니 ▲ 연당에 부는 바람(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불칼 : 권력자의 횡포, 폭력 * 골 목숨 : 만 목숨 24절기 소설 때가 되면 뱃사공 손돌이는 아무 죄도 없이 고려왕에게 목이 베어진 전설이 전해진다. 임금이나 백성이나 목숨이 귀중함은 똑 같은데 옛날에는 그러지 못했다. 백성들의 그 억울함과 분함이 얼마였으면 원한이 센 한풍이 되었을까?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쑥 국 메들이 천천히 가을낯을 붉힐 때면 어머님 끓이신 쑥국내 생각나고 일흔이 다 지나가도 못 잊는 맛이어라 * 메 : 산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가을이면 구수한 쑥국을 끓여 주시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오늘날 돈만 주면 못 먹는 음식이 없지마는 그 맛은 큰 돈 주고도 찾을 길이 없어졌다. 어머님이 그립고 또 그립다.(한국과 달리 일본 동포들은 가을에 쑥국을 많이 끓여 먹는다, 편집자 말)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목숨으로 믿나라 지킨 나랏이들 믿나라는 얼넋이요 내 목숨은 오직 하나 그 사이서 살고 죽는 가냘픈 삶이건만 죽삶은 두 갈래 있어 썩음과 횃불이라 * 믿나라 : 조국,본국,모국 * 얼넋 : 혼백 * 죽삶 : 인생 다 아는 바와 같이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오늘의 우리 살림은 지난날에 견주어 아주 유족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우리는 우리 믿나라와 한겨레를 위해서 생명을 다 바쳐 싸워 희생되신 분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참사람은 살아도 곱게 살고 죽어도 곱게 죽는다. 우리의 오늘의 삶도 희망도 꿈도 그분들이 흘리신 피밭 위에서 피어 있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 김미경 화가가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그린 통곡의 나무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길이길이 기리어질 우리 젊은 배울이들 길이길이 기리어질 우리 젊은 배울이들 흘린 피는 바래잖고 겨러얼을 씻어주고 그 외침은 오늘도 하늘땅을 누비느니 그러리 우리 한겨레 그 넋어이 잊으료 ▲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은 이후 광주학생사건의 발화점이 되었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1929년 11월 3일, 우리 광주학생들이 항일 민족 독립과 자주 독립국가 건설을 외치면서 목숨 바쳐 일떠서 싸웠다. 다 아는 광주학생 항일 운동이다. 그 정신과 전통은 419 학생혁명에 계승되어 우리 7천만 한겨레의 자랑이자 긍지자 영생불멸의 얼넋(정신)이다. 오늘날 우리 학생들과 7천만 한겨레는 그것을 한 때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잊으면 눈앞이 어두워 지고 앞날을 꿈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도롱이 벌레 겨울을 미리 알고 껴입은 꼴이란가 아니면 즐겨서 외로움을 달래는가 가는 갈 타는 메줄기 깊어가는 하늘 땅 ▲ 도롱이벌레 모습 (오르막 없는 정상은 없다 블로그 제공) * 도롱이 : 농촌에서 비가 오는 날에 일할 때 걸쳐 입던 비옷의 일종. * 메줄기 : 산(山)줄기 겨울이 오니 벌레는 도롱이를 입은 것처럼 고치를 둘러썼다, 추위를 막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외로움을 즐기는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산줄기는 붉게 타들어 간다.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갈냄꽃 한여름 견뎠다가 가을에 피었으니 그 옷고슬 가을철 이노이라 사것이 가는 사내와 아가씨의 사랑일까 * 갈냄꽃 : 국화꽃 * 옷고슬 : 향내, 향기 * 이노 : 신선(神仙) * 사것이 : 단장(丹粧)하고 국화는 향기가 맑고 좋은 꽃이다. 가을의 대표적인 꽃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편은 그 국화가 일왕과 이른바 일본 우익들이 제 목숨처럼 소중이 여기는 꽃이라 광복 전에는 조선사람이 가까이 가지도 못했던 꽃이기도 했다. 우리 선고(돌아가신 아버지)와 유인(돌아가신 어머니)은 그런 탓인지 운명하실 때까지 국화꽃을 싫어했고 맑고 좋은 냄새가 풍기는 쑥갓조차 싫어했다. 꽃에는 아무 죄는 없었지만 ▲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철 새 가는 철새 오는 철새 마주치는 가을에 잘 가라 가는 철새 잘 와라 오는 철새 그래도 너무 부러워 너희들이 되곺네 남과 북이 적지 않게 달려졌기는 해도 아직도 새와 물고기와 벌레처럼 맘대로 오가지를 못한다. 그러니 새라고는 해도 맘대로 오가는 철새가 참으로 부럽다. ▲ 저렇게 새들은 남과 북을 맘대로 오가는데(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