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유용우 한의사] 피부의 건강을 논할 때 우리가 자주 쓰는 형용사들이 있다. 맑다, 깨끗하다, 윤기 있다, 밝다, 부드럽다 등등 이러한 용어는 가을을 상징한다. 가을에는 우리 몸이 소통화고 변화하기 때문에 맑아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제로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1. 깨끗한 이미지의 음식이 몸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해준다.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여러 가지 음식이 있다.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은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중 약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많다. 미나리는 해독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로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해독하고 대 소장의 운동성을 도와준다. 무는 해독음식의 주재료로 해독이 필요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에 넣어 활용한다. 거꾸로 말해서 무와 궁합이 맞는 음식들은 무의 해독 작용이 필요한 음식이기도 하다.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마늘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마늘은 항생제 대신 쓰이기도 했다. 모과는 기관
[우리문화신문= 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오행에서 금(金)은 외부와 접하면서 소통, 변화, 통일, 수렴 등을 의미하여 계절 중에서는 결실을 이루어 가는 가을을 상징한다. 인간의 몸에 금(金)에 배속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며, 인체의 조직은 피부와 점막, 세포막이다.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진다. 반대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해져 다른 금에 배속된 장부 조직도 튼튼해진다는 관점이다. 한의학과 동양의 학문에서 금기(金氣)를 매개로 하여 여러 가지 단련법이 존재한다. 기(氣)를 단련하는 가장 기본은 기마자세를 중심으로 한 행공법과 호흡을 통하여 기를 기르는 조식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등 다양한 단련법이 있다. 1. 행공법 행공은 동양에서 무술 단련이나 수련을 위한 준비 동작이며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기공(운동)으로 현재 태권도의 기마자세와 같은 기본자세나 요가의 자세, 단전호흡 수련에서 접할 수 있다. 바른 행공을 하기 위한 기본은 정확한 동작과 자연스런 호흡, 그리고 단전에 의식을 두는 것이다. 특히 행공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동작을 취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순희 봉만호 서혜숙 신영란 오종실 이규석 최돈형 홍종배 모두 9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5월 19일 수요일 이날 걸은 평창강 제6구간은 평창읍 상리 평화길 입구에서 시작하여 평창읍 응암리 응암굴 앞 펜션에 이르는 11km 거리다. 이날 우리가 걸은 답사길이 속한 지명은 상리, 중리, 하리, 유동리, 약수리, 응암리 등인데 이들은 모두 평창읍에 속한다. 이날 걸으면서 평창읍 시가지를 통과하였다. 평창군은 1읍과 7개면으로 구성된다. 평창군지에 나오는 자료 등을 조사하여 평창군에 대해서 약간 자세히 알아보았다. 먼저 년도별 평창군 인구수를 조사하여 <표1>을 작성하였다. 평창군의 인구수는 1967년 1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는데 이후 점점 줄어들어 2020년에는 4만을 겨우 넘기고 있다. 인구수 4만은 서울, 부산, 인천 같은 대도시의 1개 동의 인구수보다 적을 것이다. 도시의 팽창과 시골의 몰락은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된다. 평창군의 인구가 줄어든 가장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때 북방족은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은 부족 형태여서 노략질 형태로 쳐들어오곤 했다. 그러기에 평시에도 상대방 부족들의 동향을 파악해 두어야 할 첩보에 민감할 필요가 있었다. 일종의 정보전의 모습이었다. 세종의 업적은 여럿 있지만, 훈민정음[한글] 창제 이외에 여진족 토벌을 통하여 대규모 백성을 이주시킨 사민입거(徙民入居) 그리고 압록강 인근의 4군과 두만강 인근의 6진을 설치하여 국경을 확장한 일도 있다. 파저강 1차 전투 파저강(일명 동가강) 일대에 걸쳐 사는 야인(여진인)들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혼란기를 이용해 조선의 강계ㆍ여연 등지를 자주 침입해 사람을 살상하고, 소와 말, 재물 등을 약탈하였다. 이에 파저강 야인정벌(婆猪江野人征伐)은 1, 2차로 행해졌다. 1차 정벌은 세종 15년(1433) 4월 10일에 압록강 중류지방의 여진인을 정벌하게 되었다. 정벌군의 총사령관에 평안도절제사 최윤덕(崔閏德)을 임명하고 평안도의 마보정군(馬步正軍) 1만 명과 황해도 군마 5,000필을 징발해 모두 2만 명의 군대를 4월 10일 강계부에서 7대로 나누어 정벌을 단행하였다. 이 정벌에서 생포된 여진인은 모두 248명,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교회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다. 별 종교가 있으시던 분은 아니었지만, 그 시대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무런 종교가 없으면 다들 <유교>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10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종가인 우리 집안은, 뭐 대단한 인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요즘 말하는 근자감은 무진장 가지고 계신 어른들이 다수 계셨다. 그런 집안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내가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묵인이 없었다면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가 기독교에 대해서 친화적인 생각을 가지신 이유는 아버지가 열 살 때부터 시작한 장사에 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내 아버지가 열 살이 되시던 해, 산에 가서 잔가지나 주워 와서는 집안 살림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기셨던지, 내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떡이나 엿을 담아서 목에 걸고 판매를 할 수 있는 엿판을 만들어 주셨단다. 그 엿판을 목에 걸고 열 살 먹은 아이가 <신령역>에서 <경주역>까지 가는 기차에서 엿과 떡 등을 팔기 시작하셨단다. 때로는 상품성이 좀 떨어지는 사과를 아주 싸게 떼다가 팔기도 하셨는데, 그 장사는 무게만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우리 인간들이 생활하는데 가장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먹을 것마저 풍성하므로 가장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의 더위를 씻어내며 활기찬 자연을 맞이하는 것이 가을인데 최근에는 가을다운 가을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보통 환절기엔 계절이 변하면서 온도차가 심하여서 외부와 소통하는 피부와 점막에 부담을 주며 특히 호흡기계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중 초가을 환절기(8월말~9월초)는 몸은 낮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체열 생산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체온 유지하기 위해 체열 방출에 신체 활동을 맞추어 놓은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 새벽녘 찬 공기가 다가오게 되면 몸의 준비된 체온 조절 능력으로는 차가운 공기를 대처하지 못하여 피부와 호흡기 점막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피부와 점막이 기초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대사활동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호흡기와 피부에 약점을 가진 분들에게는 감기와 비염, 피부질환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험난한 계절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방에서 말하는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몸의 정상적인 기혈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는 중간에 31번 도로를 건너지 않고 계속 남진하였다. 이 부근 평창강은 강폭이 매우 넓고 하중도(河中島, 강 한 가운데 있는 섬)가 보였다. 식생으로는 갈대와 버들이 많이 보였다. 조금 가다 보니 길이 좁아져서 차는 다닐 수가 없다. 조금 더 가니 이제는 사람도 가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아진다. 나는 며칠 전 사전답사 차 이곳에 다녀간 적이 있다. 지도상에는 길 표시가 없지만 갈 수는 있다.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계속 이어진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여만교 다리에 도달한다. 여만리는 이 구간 평창강의 동쪽 들을 말한다. 고려 때부터 양곡이 많이 나던 곡창지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식이 만 명이 먹고도 남는다고 하여 ‘여만리(餘萬里)’라고 했다. 평창강가에 있어서 들이 넓고 길어서 ‘여마니’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여만교를 지나 둑방길로 들어섰다. 우리는 강의 왼쪽 둑을 따라 걸어갔다. 강 건너편이 노산(魯山)이다. 노산의 높이는 해발 419m이지만 여만리 자체가 높은 지대라서 노산은 높아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노산은 평창의 진산(鎭山, 관아의 뒷산)으로서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되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도시의 모든 길거리에는 누구나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그러나 맛있는 식당, 친절한 식당, 부담 없는 값으로 찾을 수 있는 내 맘에 딱 맞는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가 쉬 기억할 수 있는 이름 놀부라는 상호를 앞에 붙이고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란 메뉴를 개발하여 또 그들만의 맛과 친절로 전국을 휩쓸었던 창업주 오진권 사장의 지나간 이야기다. 누구보다도 배고픔의 설움을 잘 알고 있었던 그가 노약자, 장애인, 노숙자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지어 여러 해 동안 자신의 손으로 그릇에 밥을 퍼 담아주는 기쁨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정말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행복해했던 사람이다. 이제 일흔이 넘어 일손을 놓고 쉬고 싶었지만 심심해서 못 쉬겠다며 신촌 현대백화점 옆에서 다시 맛깔 부대찌개 집을 열었다는 소문을 듣고 혼자 찾아가 봤더니 입구에 “1인 손님 환영”이라는 알림 글이 먼저 보였고 주 고객 젊은 청년 학생들이 배고프지 않게 밥은 무한 리필이라 적어두었다 아직도 틈틈이 후배들의 창업과 성공 길라잡이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며 나눔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 진 권 놀부보쌈 부대찌개 이름으로 전국을 휩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는 따뜻하거나 온도변화가 없는 공기를 편안해한다. 그리고 산소를 넉넉하게 함유한 맑고 청정한 공기를 반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호흡의 기본적 역할은 가스교환을 통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가스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외부의 온도가 얼마가 되건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를 36.5℃로 만드는 것이 코의 역할이고, 외부의 습도가 얼마가 되었건 폐포에서는 100% 습도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가 36.5℃보다 낮으면 호흡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전반적인 생명활동이 위협을 받게 되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1. 코는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코는 폐와 연결되어 숨 쉬는 기관으로 콧구멍 바로 안쪽에는 둥그런 돔 형태의 비전정이 있고, 그보다 깊숙하게 코인두까지 이어진 비어있는 부분이 비강이다. 그 비강에는 3단 선반 모양인 비갑개가 있어 아래부터 하비갑개, 중비갑개, 상비갑개라고 한다. 하비갑개는 비강 점막의 70%, 중비갑개는 20%, 상비갑개는 10% 정도를 차지하며 하비갑개는 콧물과 점액의 통로, 중비갑개는 부비동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 큰 전투 가운데 하나로 파저강 전투가 있었다. 당시 북방족은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은 부족 형태여서 노략질 형태로 쳐들어오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평소에도 상대방 부족들의 동향을 파악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바로 첩보를 이용한 전투가 활용되게 되었다. 세종 때 북방을 총괄한 장군 중에 김종서(1383~1453)가 있다. 부친은 무과 출신이나 그는 몸이 왜소하고 책을 좋아하고 시문을 가까이해 16살 되던 태종 5년(1405)에 문과에 급제하며 관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6진 개척을 주도한 인물로, 그리고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 세력에 의해서 살해된 인물로 알려진다. 이후 그는 300여 년이 지난 영조 대에 복권되면서 충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각인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김종서는 세종초 이전부터 이런저런 일을 맡으며 벌도 받다가 세종 즉위년 11월 강원도 주민의 토지 감사에 대한 불만을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기민(饑民) 729명의 조세를 면제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었다. 당시 변계량이 조세를 감면해 주는 일은 “가난하여 조세를 면제하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면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그리되면 국고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