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멋지게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강화하여 더욱 알차게 준비한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swu안녕하세요”, “#hello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헬로, 안녕하세요 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정자에서 바라보면 강 건너에 근사해 보이는 집들이 모여 있다. 이것은 ㈜선라이즈클럽밸리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펜션 단지이다. 이곳에는 18평형부터 45평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펜션이 있어서 여름에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라고 한다. 이 펜션 단지에 건너가기 위해서 무릉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강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길 왼편에 물고기 모양의 길 안내판이 나온다. 자세히 보니 쏘가리라고 쓰여 있다. 물고기 등지느러미가 뾰족한 것을 보니 쏘가리가 맞을 것 같다. 안내판에는 농원과 펜션들의 이름과 방향 그리고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안내판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뇌운리이다. 뇌운계곡은 뇌운리 앞으로 평창강이 흐르는 7km 구간을 말한다. 뇌운리는 《조선지지》에 ‘雷雲里’라고 하였다. 마을 가운데에 용산(龍山)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용처럼 생겼다. 조선 세조 때 새로 임명된 강릉부사가 부임하다가 문재(필자 주: 횡성군 안흥면에서 방림면 운교리로 넘어가는 높은 재. 지금은 문재터널이 있다.)에 이를 무렵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사 일행은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세상에 귀하고 귀한 것 중에 그 으뜸은 사람이며 사랑이다. 귀한 인연으로 만났던 사람들, 또 내가 본받고 싶었던 사람들, 이름 없는 꽃처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향기롭고 빛나는 사람들, 또 화제가 되었던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이 소중히 했던 가치를 내 삶의 길라잡이로 하여 그들을 따르고 닮아 가려고 노력하며 시를 써왔다. 어떤 분은 나에게 ‘할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는 어찌 알았노?’ 하고 묻는다 오래전 내가 만들던 잡지에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명사들의 말씀이나 읽을 만한 글을 게재함으로 여유로운 삶으로 이끌어 가려는 편집자의 맘으로 필진을 찾고 있을 때 다른 잡지에 실린 글을 읽고 원고 청탁차 산부인과를 찾았다. 부부의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면서 일반인 들은 함부로 할 수도 없고 하기 어려운 말을 거침없이 재미있게 말한다. 꾸밈없이 부끄럽지 않게 전달하는 성지식은 놀랍도록 재미가 있어 내가 만들고 있던 잡지에 필진으로 초대하여 여러 해 동안 글을 쓴 인기 필진이었다. 결혼한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모습을 먼저 자녀들에게 보여주자고 한다. 결혼을 기피 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꿈꾸게 하자는 박혜성 원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살아남은 아버지의 형제는 삼형제가 전부였다. 아버지보다 서너 살 위에 귀선이라는 이름의 누님이 한 분 계셨는데, 살아 계셨다면 내게는 큰 고모님이 되시는 분이셨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세가 많이 불리해지자,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을 동남아로 끌고 갔고, 징병으로, 노역으로, 그리고 위안부로 수없이 잡아갔다. 당시 내 고모는 열일곱 살이었는데, 일본의 어느 방직공장에 끌려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시켰는지, 폐 속에, 실 먼지를 가득 넣고서 한국으로 돌아와 숨도 못 쉬고 컥컥거리시며 살다가 스물네 살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 그 어린 고모가 가지고 온 것은 폐 속의 실 먼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 겨우 미음이나 먹을 줄 아는 갓난쟁이 어린 딸 하나를 데리고 홀연히 노름꾼 아비와 원한 만 가득한 어미가 사는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부터인가 내 아버지는 할아버지 기일을 없애 버리셨다. 당신의 어머니와 단 사흘 차이 나는 기일을 없애 버리시고, 할머니 기일에 그저 밥 한 그릇 떠 놓으시는 것이 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 년 전, 할아버지 제사를 맞아 작은아버지와 사촌들도 다 모였는데, 갑자기 어디로 나가시더니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생리 작용 중 하나로 발한(發汗)이 있다. 곧 필요할 때 땀을 배출함으로써 체온을 유지하고 나아가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곧 땀이란 남는 체열을 방출하여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대부분 땀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땀 또한 과할 때는 문제가 된다. 땀이 지나치게 배출되는 다한증(多汗症)에는, 덥지 않은 상황에서도 땀이 방출되는 자한증(自汗症)과 자는 중에 과도한 땀의 방출이 이루어지는 도한증(盜汗症)이 있다. 이렇듯 땀이란 체온조절을 위한 ‘적극적인 발한’과 체온조절을 못 하면서 드러나는 ‘이상 발한’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특한 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식즉면한(食卽面汗)의 안면 다한증’이다. 곧 밥을 먹으면 얼굴에 땀이 나고 콧물이 나는 증상으로 불편하기도 하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민망하기도 하다. 그러나 식후에 드러나는 땀은 대부분 바람직하고 적극적인 생리현상으로 반가운 현상이다. 곧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식후에 얼굴에 땀이 나고 콧물이 난다면 코를 한번 풀면 비염 증상이 현격히 개선되고,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멋지게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강화하여 더욱 알차게 준비한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swu안녕하세요”, “#hello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헬로, 안녕하세요 8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생각하는 정치가다. 그렇다면 세종의 일상 정치를 통해 세종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로 황희 정승의 사의 파동에 대한 대응이다. 황희(1363~1452, 호 방촌-厖村)는 개성 출생으로 우왕 시절 1383년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뒤 이후 태조 이성계의 요청으로 태조 3년 성균관학관으로 일하게 되었다. 사직 파동 이후 황희의 사직 파동은 여러 번 있었다. 1415년 송사문제, 1418년 양녕 옹호, 1427년 서달 사건, 1430년 제주 말에 연관한 태석균 등의 사건이다. 그는 모질지 않은 성품 탓에 청탁 뇌물 수수 등의 비리사건에 자주 연루되었다. 세종 10년에 황희가 박용 등의 문제로 사직을 아뢰었으나 윤허하지 않자 사퇴파동이 있었다. 그러나 복직되고는 했다. 영의정 재직 중 파주 반구정(伴鷗亭)에 은거하다가 1431년 복직되었다. 69살 되던 1431년(세종 13년) 9월에는 영의정부사 자리에 올랐다. 14년에는 황희가 1363년생이니 70살이고 세종은 36살이다. 당시는 ‘인생 70 고래희’라고 하여 70살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 때다. 이제는 고령인 까닭으로 사직서를 올린다. "엎드려 생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사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건강에 대하여 항상 귀를 열어놓게 된다. 그러다 보면 건강에 대한 고민이 어느 순간 해결되고 때로는 새로운 고민이 생겨나곤 한다. 이렇게 건강을 생각할 때 한의학의 기본적인 이론을 토대로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면 혼란 없이 꾸준한 방향성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건강한 삶을 위한 ‘바른 생활’을 환자들에게 말할 때 ‘우리들의 몸은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고하는 전제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전제의 큰 줄기는 먹고 자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원칙의 기준을 잡아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여타의 주장이나 논란에 휩쓸리지 않고 바른길로 갈 수 있는 나침판이 되어 준다. 한의원 진료할 때나 환자들에게 운동을 추천할 때도 ‘원시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는 전제에 따라, 맨발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잠잘 때는 일찍 자는 것을 끊임없이 권하고 있다. 특히 먹는 것에 대해서는 신생아에서부터 영유아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치아 발달에 따라 단계적으로 식사하도록 권하고, 저녁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원시인의 유전자의 개념은 한의대에 입학했을 당시의 생물학(지금은 생명공학)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멋지게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강화하여 더욱 알차게 준비한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swu안녕하세요”, “#hello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헬로, 안녕하세요 7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대정읍 모슬포 레이더기지를 내려와서 유명하다는 제주 보말 칼국수 식당을 찾았다. 아버지는 국수를 무척 좋아하셨다. 밥은 적은 밥공기로 한 그릇 이상 드시는 것을 본 적이 없지만, 국수는 무척 사랑하셨다. 특히나 막 끓여낸 소면이나 칼국수는 제법 큰 그릇에 드려도 마다하지 않고 다 비우시곤 했다. 제주에서는 갯바위에 붙어있는 작은 소라 종류를 보말이라 부른다. 그 알맹이를 빼내어 참기름에 마늘이랑 같이 넣어 잘 볶다가 보말 삶은 물을 부어 다시 한번 끓인 뒤국수를 넣어 끎인 것을 보말칼국수라 부른다. 처음 드시는 것이지만 차림이 국수이다 보니 아버지는 국물까지 제법 많은 양을 비우셨다. 내가 아버지께 무슨 음식을 사 드린 것이 몇 번이었나 생각해봐도 그다지 많이 떠오르진 않았다. 국수를 비우신 아버지는 커피를 찾으셨다. 내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커피는 일명 달달이 라고 부르는 다방커피다. 한국전쟁 당시 보급계 이등중사를 하셨던 내 아버지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커피를 처음 맛보셨다고 했다. 커피에 설탕과 전지분유가루를 타서 마시면 그것이 그리 맛있으셨다고 늘 말씀 하곤 하셨다. 당신의 방 큼지막한 소파 옆에는 늘 맥심 모카골드 스틱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