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높푸른 하늘은 가을편지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결실과 추수 그리고 나눔과 감사의 계절을 가을이라 말합니다. 코로나라는 돌림병과 긴 장마와 연이어 온 태풍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은 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산과 들녘에 풀씨 하나 열매 하나라도 어찌 그냥 견디었겠습니까? 그래도 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기고 저마다의 멋진 모습으로 함께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신비한 일입니다. 코로라라는 돌림병이 대유행하면서 모두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치료해 주시는 의료인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우리 국민의 영웅이었고 자랑입니다. 여기 이 작은 지면을 통하여 맘으로나마 큰절 한 번 올립니다. 또 얼마 전에는 <오마이뉴스> 민병래 시민기자가 우리 야생 콩을 채집하고 연구하는 전남대학교 정규화 교수와 나눈 대담 기사를 읽고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하였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나랏일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믿음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부끄러울 때지만 우리 함께하는 멋진 분을 만나면 나는 또 거리낌 없이 두 손 모으고 큰절 한 번 올릴 작정입니다. 정 규 화* 나 이분을 만나면 먼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리문화신문=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황해도 해주 본영 대동굿은 광대신을 모시고 마을 돌림병을 막아내고 마을 사람의 안녕 그리고 대동단결을 모색하기 위해 치러지는 마을굿이다. 대동굿을 거스르면 심술궂은 광대신이 해코지를 하므로 때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광대신 모시기를 깍듯이 해 왔다. 이에 대한 회고담을 해주 본영 대동굿 전승자 박선옥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본영에는 사람들 왕래가 잦아 마을 장터에서는 남녀 유별함이 훼손되고 부녀자의 불륜이 일어나는 좋지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였다. 특히 근친상간인 상피붙음 같은 불길한 일이 일어났다. 마을 원로가 유명 선관 도사를 찾아가 물었다. 도사는 광대산에 사당을 지어서 광대신을 봉안하고 극진히 대접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해마다 남녀 두 사람을 탈광대로 분장시켜 모의 연애를 하면 마을의 불길한 일을 막아 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선관 도사 말에 따라 마을 사람들은 광대산에 사당을 지어 광대신을 모셨다. 그리고 대동굿을 할 때면 광대신을 강림시켜 광대굿을 펼쳤다. 그 뒤로 마을이 평안하고 불길한 일이 없어졌다. 이와 같은 사실이 순식간에 여러 마을로 퍼져나갔고, 해주 옹진 일대의 대동굿에서는 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흔히 가을을 변화의 계절이라고 한다. 계절적으로도 태양과 더불어 따뜻함을 만끽하다가 북에서부터 다가오는 밤의 서늘함, 한기와 대립하게 되는 과정이다. 한방에서는 우리와 너희의 어울림 과정으로 보는데 이를 금기(金氣)의 작용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적응하고 순응하는가, 충돌하여 전쟁 상황인가, 굴복하여 주저앉은 상황인가에 따라 우리 몸은 많은 편차를 보인다. 이러한 가을의 상황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는 조직이 피부와 호흡기 점막이다. 실질적으로 차가움, 건조감에 대하여 내 몸의 피부와 점막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특히 피부의 본래 역할은 내 몸의 불필요한 것을 방출하고, 외부의 환경에 대해 방어하면서 선택적 수용을 하는 조직이다. 그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다. 내 몸의 독소를 방출하지 못하여 드러나는 아토피 질환의 경우, 선선해지면서 완화되어야 하는데, 추위를 느끼게 되면 모공이 닫히면서 체열과 독소를 방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토피 증세가 더 심해진다. 외부 환경에 대한 부담이 심해서 드러나는 알레르기의 경우 외부의 알러지 물질은 봄보다 적으니까 증상이 경감되어야 하는데, 추위를 느끼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나무수국[학명: Hydrangea paniculata Siebold]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나무에 피는 수국이라고 하여 '나무수국[木水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라임색이었다가 활짝 피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원뿔꼴의 커다란 꽃이 매우 아름다워서 관상 가치가 높다. 불두화라는 꽃과도 비슷하지만,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이 다르다. 영명은 Limelight이다. 큰나무수국(for. grandiflora)은 꽃이 중성화뿐이고, 수국(H. macrophylla)이나 산수국(H. serrata)은 꽃이 산방꽃차례(바깥쪽 꽃의 꽃자루는 길고 안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위가 평평한 모양이 되는 꽃차례)를 이루지만, 나무수국은 원뿔꽃차례이므로 구분된다. 한방에서는 꽃은 분단화(粉團花), 뿌리는 분단화근(粉團花根)으로 약용하며, 관상용, 울타리용, 나무껍질은 제지용 풀 등에 활용한다. 화려한 품종들이 있어 수입하여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다. 일본이 원산지이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는 2∼3m이다. 잎은 마주나고 때로는 3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 뉴그린딜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러한 시대에는 개인이 모두 창작가인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인가 방법을 달리하여 새롭게 만들어 내는 창작가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비대면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여 살 궁리를 하고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에 부응하여 정부에서는 고용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큰 그림을 직접 그리고 있다. 그린 뉴딜이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국가기반시설 스마트화 등을 제시했다. `그린 뉴딜`이 하반기 제 정책에 곧바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뉴딜은 1929년 주식시장 대폭락으로 촉발된 1930년대의 대공황을 극복하겠다며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공공사업 등을 총체적으로 묶어 표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뉴딜’ 하면 재정 투입과 공공사업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많다. 하지만 한국판 뉴딜은 이름을 뉴딜에서 따오긴 했지만, 내용은 딴판이다. 건설, 토목 위주의 공공 프로젝트가 아닌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올해 고3 수험생만큼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없을 듯싶다. 수험 생활에 코로나 바이러스, 온라인 수업, 불규칙한 등교까지 모든 것이 힘들며 조금만 방심하면 생활리듬이 무너지고 공부의 집중력이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험생이 어떻게 해야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궁리할 때 한의학적 방법으로 청뇌법이 있어 ‘맑은 두뇌’를 끝까지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총명함이란 무엇인가? 한방에서 총명이란 ‘이총명목(耳聰冥沐)’에서 유래된 말이다. 곧,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을 뜻한다. 이총은 남의 애기를 정확하게 들을 줄 안다는 것이고 명목은 바로 본다는 뜻으로 총명하다는 것은 결국 배운 것을 올바르게 보고 듣고 파악해서 기억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왜곡과 선입견을 품지 않고 본래의 의미를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갑자기 천재 수재가 되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총명은 약의 도움을 받는 영역이기보다는 타고난 것과 노력을 거듭해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에서 총명탕이라 말하는 것은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것이 아닌, 가진 뇌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영양과 산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머루나무[학명: Vitis coignetiae]는 포도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덩굴성 식물’이다. 목룡(木龍)이라고도 한다. 머루란 산포도의 총칭으로 머루속과 개머루속으로 크게 구분된다. 요즘은 머루포도로도 개량되고 있다. 머루나무와 비슷한 식물로는 잎 뒤가 초록색인 왕머루, 잎 뒤에 털이 있고 열매를 먹는 포도, 잎이 15㎝ 이하이며 5갈래로 나누어지는 까마귀머루, 잎이 갈라지지 않은 새머루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산포도(山葡萄)란 이름으로 질병에 처방한다. 꽃말은 '기쁨, 박애, 자선'이다. 아기의 새까만 눈망울을 보고 사람들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이라고 말한다. 북한말에는 아예 ‘머루눈’이란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다. 머루는 이렇게 작고 둥글고 까만 열매가 송골송골 송이를 이루며 열리는 우리 산의 대표적인 야생 과일나무다. 머루는 포도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형제나무며, 열매의 모습도 거의 같다. 열매의 크기는 머루가 더 작고 신맛이 강하다. 머루송이는 포도송이처럼 알이 고르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가 빠진 모습으로 흔히 만난다. 머루알은 처음에는 초록으로 시작하여 보랏빛을 거쳐 완전히 익으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우옥주(禹玉珠, 본명 李順愛, 여)는 황해도 옹진군 북면 화산동리에서 경신년(庚申年)인 음력 1920년 11월 17일 태어났다. 무남독녀로 태어나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우 씨 할아버지는 고위 관직에 올랐고 증조부는 한의로 명성을 떨쳤다. 끝까지 가르쳐 보자는 어른들 욕심에 우옥주는 어린나이 6살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여고 2학년 때인 17살 때 갑자기 마를 때로 마르면서 폐병 3기에 들어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병석에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 즈음 집안에 갑자기 우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 내리던 여름날 밤, 느닷없이 힘이 솟구친 우옥주는 옹진 진수대로 나가 죽은 송장을 파왔다.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집에서는 신이 들려 그렇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만 끝까지 무당 되는 것을 반대하였다. 무당 될 거면 집안 망신시키지 말고 칼이라도 물고 죽으라는 전주 이씨 가문의 저주에 아무런 인연도 없는 단양 우씨로 바꿨다. 그리고 무당이 되었고 병은 낳았다. 이때부터 이순애는 성과 이름을 갈아 우옥주가 되었고 나이 또한 다섯 살이나 늦도록 호적이 만들어졌다. 오갈 데 없는 우옥주는 최일리 만신을 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에게 삶의 으뜸 즐거움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일 것이다. 먹는 즐거움은 성인들도 가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3대 욕구 가운데 하나지만 어린이에게는 유일무이한 절대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먹는 것이 오히려 부담되면서 괴로운 아이들이 뜻밖에 많이 있다. 곧 때가 되어 식사할 때 힘들고 괴로워서 피하고 싶은데 엄마, 아빠의 강요아닌 강요에 의해 먹다 보니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즐거움을 병행해야 겨우 먹거나, 선물이나 손말틀(휴대폰) 게임 등 다른 기쁨을 줄 수 있는 당근을 제공해야 겨우 먹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시점에 코로나19와 오랜 장마로 외부활동을 제약받고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의 식욕상태에 따라 그 격차가 좀 더 크게 벌어지게 되었다. 본디 식욕이 왕성하고 밥을 잘 먹던 아이들은 때가 되어 식사도 많이 하는데 견줘 군것질도 수시로 하고 운동량이 적다 보니 점점 살이 찌면서 코로나 비만으로 흘러간다. 이와 반대로 원래 식욕이 별로인 아이들은 그나마 활동성이 줄다 보니 없던 식욕이 더 줄어들고, 식사 리듬마저 흐트러지고, 즐거운 놀이 뒤의 잠깐 호전된 식욕마저 상실되어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종덩굴[학명: Clematis fusca var. violacea]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이 지는 덩굴나무’다. 속명의 클레마티스(Clematis)는 ‘덩굴손’을 뜻한다. 다른 이름은 금착만, 좀덩굴, 제비종덩굴, 수염종덩굴 등으로 부른다. 한약명은 위령선(威靈仙), 조선철선연(朝鮮鐵線蓮)으로 약제로 처방 한다. 영명은 Violet, Stanavoi-clematis이다. 꽃말은 ‘정의’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산에서 자란다. 탄력 있는 줄기는 반시계방향으로 선회한다. 잎은 마주 달리고 5∼7개의 작은잎으로 겹잎이며 끝의 작은잎은 흔히 덩굴손이 된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2∼3개로 갈라지는 것 외에는 밋밋하며 뒷면에 잔털이 약간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검은 자줏빛이며 종모양이다.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대의 상부에 1쌍의 포가 달린다. 열매는 수과이며 편평한 타원형이다. 외관상 검종덩굴과 비슷하지만 화피의 표면에 털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으아리, 참으아리, 큰꽃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도 모두 ‘위령선(威靈仙)’이라는 같은 이름의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