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쉬땅나무[학명: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Max.]는 장미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키가 작은 나무’다. 중국에서는 꽃봉오리의 모여 달리는 형태가 진주알처럼 수수이삭과 같고 꽃은 매화꽃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동북진주매(東北珍珠梅) 또는 성모진주매( 星毛珍珠梅)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한약명을 진주매(珍珠梅)라 하여 처방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개쉬땅나무는 밭곡식인 수수를 평안도 사투리로 ‘쉬땅’이라 하며 함경북도 방언으로 ‘밥쉬’라고 한다.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고 하여 쉬땅나무 또는 밥쉬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수수가 아니라 가짜 수수 같다고 하여 "개" 자를 붙여 개쉬땅나무라고 부른다. 보통 개 자가 붙을 때는 원래의 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 때 붙이는데 이 나무는 개쉬땅나무나 쉬땅나무나 모두 같은 종류다. 개쉬땅나무라 불러도 되고 쉬땅나무라 불러도 된다. 산기슭의 습한 곳에서 자라고, 키가 5~6m 정도이며 뿌리는 땅속줄기처럼 옆으로 뻗고, 잎은 어긋나며 잔잎 13~23장이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달린다. 잔잎의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별 모양의 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소태리 오층석탑 - 이 달 균 매화 지고 있었다 탑도 지고 있었다 지지 않는 절보다 지고 있는 석탑이 봄과 더 어울린다고 벗님은 말했다 밀양시 청도면 천죽사 경내에 있는 소태리 오층석탑(보물 제312호)은 꽃과 대나무가 함께 어울려 서 있다. 대부분 탑은 절 한가운데 있거나 폐사지 공터에 홀로 선 경우가 많은데 이 탑은 꽃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정겹다. 봄이면 매화가 피고 여름이면 백일홍이 핀다. 그 꽃들 속에서 유난히 흰 빛을 드러내는 화강암으로 만든 5층탑이 선명하다. 내가 찾은 날은 매화 분분히 지는 황혼 무렵이었다. 산비둘기 울음 속에서 꽃 지고 탑 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1919년 탑 상륜부에서 고려예종 4년(1109)이란 당탑조성기가 발견되어 탑 건립연대를 알 수 있다. 수리 정비 이전에는 괴임석이 땅에 묻혀 있었는데 2002년에 정비하여 한결 안정감을 주고 있다. 단층 기단 위에 5층으로 탑신을 올린 형태인데 기단구성이 독특하고 옥개석도 특색이 있다. 탑 앞에서 벗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상당한 시간을 보냈는데 마침 염불소리도 끊어지고, 아무도 만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음식을 먹는 목적은 생존과 건강,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이다. 좀 더 세분하면 생존을 위하여 근근히 연명할 정도로만 먹는 것에서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넉넉하고 적당하고 균형 있게 즐기면서 먹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행히도 현재 우리나라의 식생활은 연명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행복한 삶을 위해 즐기면서 먹어도 될 정도의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따라서 먹는 것의 기초에 대한 부분을 알아보고 여기에서 행복한 식생활의 발판을 마련해보기로 한다. 인간이 생존하고 생활하기 위해 음식을 먹을 때, 필요한 절대량이 있다. 그리고 이를 소화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대에는 식품 영양학이란 학문이 발달하여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표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식품영양학이란 학문이 없던 시절에도 인간은 몸에 필요한 적절한 식생활을 할 수 있었다. 식품 영양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권장치는 하나의 참고 자료로 삼아야 하며 절댓값으로 여기진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권장치마저도 개인차가 있고 활동성에 따라 변동치가 있고 목적에 따라 필요치가 달라지며, 소화 흡수 효율에 따라 그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아침 일찍 일어나 다른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 방에서 나왔다. 해협을 바라보는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안사리 책 마지막 부분을 읽기 시작하였다. 얼마 뒤 새벽 기도를 알리는 아잔 소리가 들린다. 거대 도시인 이스탄불에는 수많은 모스크가 곳곳에 있다. 관광 안내서를 보면 이스탄불에는 모두 2,800개의 모스크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스탄불 사람들은 2800곳에서 울리는 아잔 소리와 함께 잠이 깰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금은 극우 논객으로 유명한 조갑제 씨가 20여 년 전 기자 시절에 쓴 터키 기행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1년 전 기자는 이스라엘에 간 적이 있었다. 예루살렘의 성지로 기자를 안내하던 한 유태인은 “지금 우리가 이슬람 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유태인에게 신앙의 자유를 주었던 것은 회교, 우리를 가장 탄압했던 것은 천주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히 오스만 투르크의 전성기를 연 슐레이만 대제는 포르투갈에서 집단 학살을 당하고 있던 유태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어 많은 지식인과 기술자들이 그의 보호 아래 문화를 진흥시켰다. 지금도 우리는 터키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으며 비
[우리문화신문=글,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고광나무[학명: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는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가 작은 나무’다. 흰 꽃이 아름다운 고광나무는 꽃이 예뻐서인지 학명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고 모두 사람 이름에서 기원했다. 속명 ‘필라델프스(Philadelphus)’는 이집트의 왕 필라델프스(Philadelphus)를 기리기 위해 붙인 것이고, 종소명 ‘슈렝크(schrenckii)’도 슈렝크(Schrenck)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고광나무는 하얀 꽃잎이 밤중에도 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어린잎을 데치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서 오이나무라도 부른다. 또한 오이순, 쇠영꽃나무, Mock-Orange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생약명을 동북산매화(東北山梅花)란 이름으로 처방한다.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꽃향기는 숲속을 지나가는 사람의 피로를 씻어 주는 향긋한 향수가 되고, 벌이나 나비에게는 꿀을 제공하는 고마운 나무다. 고광나무의 흰 꽃은 티 한 점 없이 깨끗한 마음을 보는 듯 순수하다. 관상용, 약용, 식용, 향료용, 밀원용 자원 식물이다. 꽃말은 추억, 기품,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믿음이 소중한 시대 ‘코로나 19’ 사태는 단순히 사회적 변화가 아닌 시민의식, 경제 활동 등 전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근접공간학(Proxemics)》에서 인간관계의 공간을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친밀한 공간, 개인적 공간, 사회적 공간, 공적인 공간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공간'은 '거리'가 된다. 가령 친밀한 거리는 46㎝ 이내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연인이나 가족 이외에 허락 없이 누군가 그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본능적 거부감이 드는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46~120㎝ 이내로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평소 호감을 가진 지인들과의 관계다. 사회적 거리는 120~360㎝ 정도의 거리로 일로 만나는 관계인 2m 안팎이 여기에 속한다. 공적인 거리는 강연이나 행사 등 360㎝ 이상의 거리로 이성적 영역이다. (백영옥 참고) 온택트(연결) 시대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이미 언택트(untact, 비대면)가 전반적인 산업에 문화로 스며들고 있었으나 이제는 다시 새로운 온택트(ontact) 시대가 오고 있다. 온택트(Ontact)란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보스포루스 해협과 성곽 역사적인 도시 이스탄불역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며칠 동안 쓸 교통카드를 53라리를 주고 샀다. 교통카드 하나로 지하철과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서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우리나라 회사인 현대로템에서 만든 것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지난 2005년에 이명박 서울 시장이 이스탄불을 방문했을 때에 서울의 교통시스템을 자랑하였고, 이스탄불 시장이 곧바로 서울의 통합 교통카드 제도를 도입하였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내려 로자 씨와 따님은 바로 숙소로 가고, 병산과 나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시내를 구경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따라 걸어갔다. 군사 요충지인 보스포루스 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海)를 잇고,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매우 좁은 해협이다. 해협의 길이는 30km며, 폭은 가장 좁은 곳이 750m이다. 해협의 깊이는 36~120m 사이이다. 우리가 깃발 들고 해변길을 따라 걸어가자 해수욕을 하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가 손을 흔들자 그들도 손을 흔든다. 나는 과거에 이 해협을 지나갔을 수많은 군인과 상인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기실 나무는 탑이 되고 싶었고 탑은 한 그루 나무이고 싶었다 널 보며 또 다른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선 채로 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 키 세워 더 멀리 보면 무엇이 보일까 차라리 눈을 감아라 심안(心眼)마저 꺼버려라 벽송사(경남 함양군 마천면 광점길 27-177)는 혼자 가도 좋고 일행과 함께여도 좋다. 요즘은 제법 알려진 탓으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지 않아 고즈넉함은 덜 하다. 하지만 함양이야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곳이 아닌가. 개평마을이 그렇고 상림숲이 또한 그렇다. 오도재 지리산 제일관문을 지나면 마천면이다. 그렇게 벽송사에 닿는다. 벽송사는 조선 중종 때(1520년) 벽송 지엄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사찰이라 한다. 경내를 걷다가 “정진 중, 출입금지”라고 기와에 쓴 분필글씨를 보았다. 이 글을 보니 진정 “절 답다!”는 생각이 든다. 절은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정진하고 수행하는 도량임을 새삼 깨닫는다. 삼층석탑에 키를 맞추는 소나무는 굽어져 굄목이 고개를 받히고 있다. 나무의 끝가지는 탑을 향하고 있는데 탑은 짐짓 못 본 척 시침을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다리굿은 망자가 살아생전 지은 죄를 면하여 일곱 자 일곱 치 삼베나 무명천 또는 소창으로 된 저승다리, 수왕다리, 망자다리, 조상다리, 사자다리를 건너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는 평안도식 천도제이다. 그런데 망자가 ‘좋은 곳’ 즉 저승 안착을 위해선 살아생전 지은 죄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면죄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열 명의 왕, 곧 시왕[十王] 전에서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수왕굿이라고도 부른다. 1966년 임석재, 장주근이 평안도 무당 정운학을 대상으로 조사 발간한 무형문화재지정자료 제24호 《관서무가》, 1978년 김태곤이 평안도 무당 정대복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펴낸 《한국무가집》 등에서 수왕굿이라는 이름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1979년 여름 평안도 무당 이선호와 정대복 등이 삼각산 전씨굿당에서 펼쳤던 굿판에 참관하였을 때도 이 망자 천도굿을 수왕굿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1985년 황루시 등이 펴낸 《평안도 다리굿》에서는 이 굿을 다리굿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제보자는 1979년도 전씨굿당에서와 같이 정대복 만신이었다. 그런데, 황루시가 설명한 다리굿과 수왕굿의 차이는 양자의 굿이 죽은 망자를 천도하는 동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방의 작용과 역할은 독특하다. 기본적으로는 세포를 구성하는 필수 지방산의 원료로서 몸의 바탕을 이루는 재료가 된다. 동시에 고효율의 에너지원으로 당과 전환되면서 몸에 비축하는 에너지가 된다. 이밖에도 몸의 윤활유가 돼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흡수를 위한 필요성분이 된다. 곧 몸의 어디에서나 꼭 필요한 존재이다. 이러한 필수 불가결한 지방이 소중함과 균형을 잃고 넘쳤을 때 우리 몸의 때가 되면서 몸의 순환을 방해하고 세포의 활동을 저해하면서 성인 질환의 진원지가 된다. 1. 해로운 포화지방과 이로운 불포화지방 지방은 지방산과 인지질 콜레스테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서 가장 중요한 필수 지방산과 관련하여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구분된다. 포화지방산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있는 것을 뜻하며 대부분의 육류가 여기에 속한다. 다만, 육류 가운데 오리 그리고 생선은 제외된다. 그러나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이분법으로 모두 재단하면 안 된다. 곧 소고기는 포화지방이고 불포화지방산은 없는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산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