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영변의 북당 성황대제는 당제를 지내기 위해 먼저 성황당 옆 신목(神木) 한쪽에 짚으로 가(假)지붕을 씌운 임시 신청을 꾸민다. 신청 내부에는 3단으로 제단을 쌓아서 제물을 올린다. 굿청 주의에는 오색천과 화려한 조화로 장식하였다. 의례가 시작되면 제관과 무당 그리고 관계자 일동이 제를 올린 후 당 내부에 모셔져 있는 신위를 신여(神輿)로 옮겨 태운다. 신여를 앞세운 행렬대는 맨 앞 악공들이 풍악을 울리고 그 뒤로 대무당, 무당들, 제관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 순으로 줄지어 뒤따르면서 남당을 돌아 북당의 굿청으로 온다. 굿청에 신여가 도착하면 신위대를 신청 제단으로 옮겨 모신다. 그리고 본격적인 성황굿이 시작되어 밤낮으로 계속된다. 굿을 하는 도중, 마을 사람들이 음주를 곁들이며 무감서기를 하면서 흥을 돋우어 잔치 분위기를 만든다. 성황굿이 진행되는 동안 굿청 앞에 마련된 ‘제전(祭錢)그릇’에 사람들이 금품을 희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황굿 마지막 날, 대무당이 종이꽃으로 장식하여 만든 ‘꽃둥지’를 타고 승천한다. 꽃둥지는 마을 사람들이 신목(神木)으로 받드는 고목나무에 걸어 놓고 동아줄을 매어서 서서히 잡아당기게 하여 꽃둥지가 올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과식이나 체했을 때, 상한 음식물을 먹어 일시적으로 토하는 것은 구토라 하지 역류성 식도염이라 하지 않는다. 역류성 식도염은 평소에 적절한 식생활을 이루고 있어도 역류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가슴이 쓰리고 답답하며,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목 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통증 등이 여러 가지 불편함이 만성적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두루 일컫는다. 정상적인 소화기 장관의 경우 목에서 위장 위장에서 대장 항문 방향으로 연동운동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위식도 경계 부위인 분문(噴門)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게 돼 위장 상부, 식도, 기도와 만나는 연구개 부위를 불편하게 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는 경우 만성적으로 늘 역류하어 위산에 의한 식도염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가 안 되는 만성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치료는 의외로 쉽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없애지 않은 채로 증세만 치료했기 때문에 끊임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으름덩굴[학명: Akebia quinata (Thunb.)]은 으름덩굴과의 ‘덩굴성 넓은 잎의 낙엽이 지는 키 작은 나무’다. 으름, 으흐름, 으흐름나무, 야목과(野木瓜)라고도 하며, 줄기에 가는 구멍이 있어 양쪽 끝이 다 통하여 목통(木通)이라고 한다. 한쪽 끝을 입에 물고 불 때 공기가 저쪽 끝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덩굴이 뒤틀리며 뻗는 모양새가 늙은이 같아서 일명 ‘정옹(丁翁)’이라고 하며, ‘만년등(萬年藤)’이라고도 한다. 열매가 바나나와 비슷하여 한국바나나(Korean banana)라 하였다. 한방에서는 木通(목통), 통초(通草), 열매를 구월찰(九月札), 씨를 예지자(預知子), 연복자(燕覆子)라 하여 약용한다. 꽃말은 재능이다. 옛날옛적 이야기가 있다. 으름 열매는 익으면 쫙 벌어져 바나나처럼 하얀 과육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여자의 음부 같아서 ‘숲속의 여인(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향기도 대단할 뿐 아니라 손바닥으로 받치면서 입을 대고 들이마시듯 먹으면 혀끝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이 대단하다. 그러나 다 익어서 껍질이 벌어지면 과육이 곧 빠져 떨어지기 때문에 때맞춰 먹어야 한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연관한 대응은 주로 처리 주체의 전문성, 뉴스 처리 방법, 사회적 거리 등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대응전략에서 전문가가 앞에 서서 적극적이냐 그리고 뉴스 처리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적극적이냐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내느냐다. 코로나 해결 방법 비교 이번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각 나라의 정치 행태와 인명에 대한 자세 등이 비교되어 나타났다. 외국의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응 그리고 시대를 거슬러 세종시대의 환경들을 비교해 보자. 이른바 선진국의 의료시스템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정책으로 영국이나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NHS라고 하여 국가가 의료를 대신해 무료로 고쳐준다는 것이다. 고쳐주기는 하는데 순번을 받으려면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문제는 당뇨, 폐렴, 심장병, 관절염 등 당장은 죽지 않으나 계속 치료해야 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번에 그 결과가 나타났다. 영국과 스웨덴은 각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되 국민 전체가 면역성을 키우면 그 병이 잦아들 것이라고 한 정책의 결과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고 또 죽어갔다. 4월 21일 기준으로 미국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와는 달리 창문이 없는 동굴 숙소는 조용하고 아늑했다. 한여름인데도 덥지 않았다. 평소처럼 새벽에 잠이 깨었다. 텔레비전은 없고,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슬기전화(스마트폰)로 이슬람 종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안사리의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참고로 하여 재구성한 무함마드의 일생은 다음과 같다. 무함마드는 570년에 아라비아반도의 서쪽에 있는 메카에서 태어났다. 무함마드는 메카의 쿠라이시 부족 하심 가문 출신이었으나 그의 아버지는 가난했으며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도 여섯 살 때 돌아가시고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삼촌인 아부 탈리브가 맏아들처럼 키웠다. 그는 고아들이 으레 겪는 모멸과 멸시를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무함마드는 과부와 고아가 겪는 아픔에 평생 관심을 기울였다. 당시 메카 사람들 대부분은 글을 읽고 쓸 줄 몰랐으며, 무함마드 역시 문맹이었다. 그는 성장하면서 신뢰 깊고 인자하며 성실한 사람으로 알려졌고 사람들은 그를 ‘아민(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불렀다. 무함마드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청 내원사 삼층석탑 - 이달균 뒷짐 진 채 탑은 걷고 절은 그저 못 본 척 때 이른 산천재 남명매 진다고 그래도 비로자나불 아는 듯 모르는 듯 부처는 산을 보는데 보살은 안개를 본다 물은 갇혀 있어도 연꽃을 피워내고 흘러서 닿을 수 없는 독경소리만 외롭다 벗들의 전화음도 저 홀로 길을 잃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지리산 내원사 가자. 그곳에 닿기 전, 남명 조식이 기거하던 산천재에 남명매(南冥梅) 진다 하여 잠시 들렀다. 그 여정에 있어 남명매가 덤인지 내원사 석탑 구경이 덤인지 굳이 선후를 잴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내원사는 산청군 삼장면 장당골과 내원골이 합류하는 곳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되도록 여름은 피하고 봄가을 혹은 초겨울쯤이면 더 좋다. 장당골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반야교다. 비 온 뒤라면 이 다리 위에서 물안개가 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탑은 대웅전 앞에 서 있다. 원래 흰빛이었을 화강석은 불에 타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도굴꾼에 의해 훼손 상태가 심하여 원래의 미려한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디 번듯한 탑만 탑이랴. 오면서 본, 지고 있는 매화도 꽃은 꽃이었다. 지리산 산안개에 상륜부가 감춰진 얼룩얼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사람들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한다. 백 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 이것은 사람들이 객관적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여러 가지 감각들 가운데서 시각 곧 보는 것이 차지한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시사해 주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의 많은 단어에는 “보다”라는 동사가 많이 곁들게 된다.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다”, 아기 얼굴을 “만져+보다”, 꽃향기를 “맡아+보다”, 이밖에도 두드려 보다. 때려본다. 웃어본다, 울어본다. 밟아 본다, 핥아본다, 바쁜 척해본다. 예쁜 척해본다, 슬픈 척해본다, 놀란 척해본다… 본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다”라는 성구도 바로 장님이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생겨난 슬픈 옛이야기에서 온 말이다. 태초의 혼돈을 열고 한 주일의 시간으로 세상을 만드셨다는 그분은 사람을 만드시고 그 눈을 띄워주어 아득히 펼쳐진 아름다운 들과 산과 강과 바다와 하늘을 보도록 하였으며 자신도 이 모두가 “보기 좋았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이 띄어준 눈은 다만 물체의 형태나 색깔 등을 가려보는 약 390미리 미크론에서 770미리 미크론 사이의 가시적인 시각만일 뿐 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올해는 시작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질환에 의하여 개인의 생활과 사회의 활동이 모두 위축되어 있다. 보통의 바이러스 유입은 우리 삶에서 수시로 이루어지는 일상으로 우리 몸의 치밀한 방어시스템에 의하여 이를 이겨내고 스스로 해소하지 못하면 한약과 양약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넓은 전염력과 급속한 폐렴발생, 높은 치사율을 가진 상태로,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보니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주고 있고 피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 되면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유전체(genome)로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혼자는 증식할 수 없으여 숙주 세포(host cell) 내에서 복제를 하며, 세포 사이에 감염(infection)을 통해서 증식한다. 곧 숙주세포의 에너지원과 재료가 필요하여 감염되면 세포가 에너지원을 잃음으로서 활동이 저하되고, 손상을 받아 파괴되는 것이다. 보통의 바이러스 감염은 피부와 점막(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점막과 눈의 결막)을 통하여 감염되는데, 코로나19는 침방울(비말)로 호흡기 점막(소화기점막 포함)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카이세리에서 괴레메까지 거리는 71km이다. 우리가 탄 버스는 매우 안락하고 내부 시설이 좋은 관광버스였다. 남자 차장이 있었는데, 승객들에게 마실 차를 가져다주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말이지, 터키 사람들은 어디서나 친절하다. 괴레메는 카파도키아 지방을 관광할 때에 꼭 거치는 중심 도시이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아내었다.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예전의 소아시아의 중앙에 있는 지역 이름으로서 오늘날 터키의 카파도캬(Kapadokya)에 해당한다. 아나톨리아 고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카파도키아는 실크 로드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대상 행렬이 근대까지 이어졌다. 카파도키아는 매우 넓어서 동서로 최대 400㎞, 남북으로 최대 250㎞에 달하는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300만 년 전 에르스시예스 산(3917m)에서 대규모 화산이 폭발할 때 마그마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바위 주위로 화산 분진이 내려앉아 응회암으로 굳어졌는데, 응회암은 화성암에 견주어 경도가 약하기 때문에 쉽게 풍화되어 깎여 나가고 카파도키아 지역 특유의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지역에는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앵도나무[학명: Prunus tomentosa THUNB.]는 장미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가 작은나무’다. 앵두는 꾀꼬리가 먹으며 생김새가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하여 ‘앵도(鶯桃)’라고 하다가 ‘앵도(櫻桃)’가 되었다. 하지만 옛 문헌에 앵(櫻)은 벚나무로 읽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산매자(山梅子), 작매인(雀梅仁), 욱이인(郁李仁), 욱자, 체인, 산매자, 앵(櫻), 앵두, Korean-cherry, Manchu-cherry라고도 불린다. 한방에서 욱리인(郁李仁)이라하여 약용, 관상용, 식용이다. 꽃말은 수줍음이다. 옛사람들은 단순호치(丹脣皓齒)라 하여 미인의 조건으로 붉은 입술과 하얀 이를 들었다. 잘 익은 앵두의 빨간 빛깔은 미인의 입술을 상징했으며, 앵두같이 예쁜 입술을 앵순(櫻脣)이라고 불렀다. 앵두나무의 전설은 옛날에 한 효심 깊은 농부와 앵두를 너무 좋아하던 늙은 어머니가 살았는데, 병으로 앓던 어머니가 앵두를 너무나 먹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직 앵두가 나기엔 너무나 이른 시기였다. 그러나 농부의 간절한 눈물에 때 이른 앵두나무 가지에 앵두가 열렸고, 그 달콤한 맛을 본 어머니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