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열자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한 좋은 사람입니다. 그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양주 : 나는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할 수 있소 양양 : 당신은 처첩도 제대로 거느리지 못하고 작은 밭조차 제대로 경작하지 못하면서 무 슨 말이요? 양주 : 아무리 어린 목동이라도 하더라도 양 치는 일은 임금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요. 호미와 쟁기의 쓰임이 다르듯이 사람도 됨됨이에 따라 쓰임새가 다른 법이라오 쟁기만 옳고 호미는 그르다는 주장은 옳지 않소. 참으로 큰 인물은 노는 물과 하는 역할이 남달라야 하는 법이라오.” 《장자》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오지요. 탄주지어 육처즉 불승루의 呑舟之魚 陸處則 不勝螻螘 "수레바퀴를 삼켜버릴 큰 짐승도 산에서 내려오면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피할 수 없고 배를 삼킬만한 큰 물고기도 휩쓸려 물을 잃으면 개미에게도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이는 익숙한 거처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거대한 권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사람들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설 명절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1월 19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관광플라자에서 달 보고 새해 소원빌자' 잔치(이벤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시민 휴게공간으로 조성된 서울관광플라자 1층 여행자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되며, 잔치 기간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구형 미디어를 이용해 달 영상이 상영돼 서울의 밤하늘을 연출한다. 이번 잔치는 서울관광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진행되며, '달 사진마당(포토존)'에서 촬영한 인증사진을 제출한 100명을 추첨해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잔치는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링크 혹은 포스터 정보무늬(QR) 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링크를 통해 접속한 뒤 인증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단, 잔치는 중복 참여가 불가능하며, 여러 번 참여해도 인정 횟수는 가장 앞선 시간에 접수된 한 건으로 계산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잔치 참여 결과에 따른 경품 지급은 오는 2월 10일(금) 이후 진행되며, 사전에 잔치 참여 시 제출한 연락처 정보로 일괄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관광플라자 1층 여행자카페는 대시민 대상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2022년 대출된 전자책을 분석해 지난 한 해 도민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자책 10권을 조사한 결과 1위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팩토리나인), 3위는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의 《소문》(모모 출판사)이 각각 뒤를 이었다. 4∼10위에는 《낯선 자의 일기》(엘리 그리피스, 나무옆의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 디플롯), 《묘사의 힘》(샌드라 거스, 윌북), 《스마트폰이 먹어 치운 하루》(서영선, 팜파스), 《오십에 읽는 논어》(최종엽, 유노북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열림원), 《지리의 힘》(팀 마살, 사이)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무제한 청취가 가능한 오디오북과 동영상 자료는 《어린왕자》(쌩떽쥐베리, 사운드북스), 《드라마로 듣는 그리스 로마신화》(편집부, 사운드북스)가 1~2위로 작년과 동일 순위를 유지했고, 《돈의 속성》(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이 3위로 새로 진입했다. 《소년이 온다》(한강, 장비)는 작년 5위에서 4위로 올랐고, 《완전한 행복》(정유정, 은행나무), 《넛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옥마을부터 가지만, 이번에는 국립무형유산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공연 예술, 의식, 축제, 전통 공예 기술 등 우리의 무형 유산을 정리·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공간으로, 전시실과 공연장 등을 갖췄다. 가장 먼저 들러볼 곳은 열린마루에 위치한 제1상설전시장이다. 한국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무형 문화유산과 채상장, 매듭장, 평택농악 등 9개 종목 무형 문화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제2상설전시장은 공예와 예능 종목 보유자 작품을 전시하는데, 우리에게 얼마나 찬란하고 흥미로운 무형 유산이 있는지 일깨운다. 〈제주 해녀 문화〉〈명무 이매방, 아카이브로 만나다〉등 특별전도 볼 만하다. 전주의 멋과 풍류를 가득 느껴지는 한옥마을, 유학 성인들의 위패를 모신 전주향교, 전북 지역의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만나는 전북도립미술관 등과 함께 코스를 짜면 알차고 유익한 가족 체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 : 전주시청 관광산업과 063)281-2559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이다. 혼자보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여행지를 찾게 된다. 이런 때 생각나는 곳이 경북 영천이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겨울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시안미술관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상에 하나뿐인 머그컵을 만들어본다. 미술관 앞 썰매장에 얼음이 얼면 직접 그림을 그린 썰매를 탄다. 별빛미술마을의 아름다운 골목을 구석구석 거닐며 살아 있는 예술품을 둘러보고,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서 말타기에 도전한다. 오감공예체험장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겨울 캠핑도 즐긴다. 겨울이라 좋고, 가족과 함께해서 더 행복한 여행이다. 문의 : 영천시청 공보관광과 054)330-6585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에서는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으며,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에서는 정신적‧육체적 고통, 폭력적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홀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의 이야기 <외로운 날의 그림들>과,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을 소개한다. 작품 소개 말미에 ‘그림의 뒷면’ 코너가 있어 그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지친 하루의 끝,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명의 화가와 명화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마음의 온도를 조금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30회 임방울 국악제에서 대상에 오른 최잔디 명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20년 전부터 임방울대회 중등부와 고등부 금상을 비롯하여, 전주대사습,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수상한 이야기와 함께 공연실적이나 주요 작품에 출연경력도 화려하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에서 부른 ‘심봉사, 눈뜨는 대목’의 사설에는 <장한가>의 한 구절인 “부중생남 중생녀(不重生男重生女)”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남자아이 생산에 힘쓰지 말고, 여자아이 생산에 힘쓰라는 뜻이라는 이야기, <춘향가>에도 월매가 “남원읍내 사람들, 나의 발표헐 말 있네. 아들 낳기를 심을 쓰지 말고, 춘향 같은 딸을 낳아 곱게 곱게 잘 길러”라는 말이 나온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경기도 양평 강가에 있는 두물머리, 곧 양수리에서 열리는 축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를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경기도 양평 들머리에는 양수리(兩水里), 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두 물줄기가 하나를 이루는 곳이기에 매우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두 물줄기’ 가운데 하나는 금강산(金剛山)에서부터 흘러내린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임진왜란의 최대 공신을 뽑으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무신으로는 이순신 장군, 문신으로는 서애 류성룡을 꼽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애는 당연히 1등 공신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2등 공신으로밖에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쟁 말기에는 주화오국(主和誤國) 곧 왜란과 호란 당시 적국과의 화친을 주장하여 나라를 망쳤다는 누명을 쓰고 삭탈관직 되었습니다. 《서애연구》 6권에 실린 논문 <임란 극복의 주역, 류성룡 축출 과정과 그 배경>에서 류을하 박사가 이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는데 저도 덕분에 서애 선생이 억울하게 쫓겨나는 과정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벽하는 서애학회의 상임위원이기도 하지요. 군역에서 빠진 양반도 병역의무를 지게 해 서애는 전시(戰時) 재상으로 오로지 나라를 살려내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면 기존 인습이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제도를 유연하게 변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전시개병제를 도입하여 군역에서 빠진 양반이나 천민도 모두 병역의무를 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천민들도 공을 세우면 면천(免賤)뿐만 아니라 벼슬까지도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물작미법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오는 4월 30일까지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 '혈의누'에서 '광장'까지>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주최, 한국근대서지학회 후원으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혈의누』에서 『광장』까지 당시 발간되었던 소설 중 100여 편을 모아 기획된 전시로 당시의 소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획전이다. 전시자료는 『혈의누』를 포함하여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의 명절 설 연휴를 맞이하여 개항장 인천에서 한국근대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어서 주변에 있는 개항장박물관을 비롯하여 차이나타운 등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곳에서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 상설전시관 TEL: 032-773-3800 / 기획전시관 TEL:032-765-0305 문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9일부터 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는 이소연 작, 서의석 연출의 연극 <당신은 초록색 펜일까 그걸 쥔 손일까> 공연이 열린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만 40살 이하 젊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발표 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 및 제작비를 지원하며 해마다 정기 공모를 통해 서류 심사 및 개별 대담으로 뽑는다. 우주를 부유하던 소행성이 49퍼센트의 확률로 서울과 충돌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서울에 존재하고 있는 가진, 다명ㆍ라울ㆍ마하와 고양이 나나는 각자 마지막일지 모를 밤을 보낸다. 인물들은 자신을 포함해 서로가 철저하게 분절되어 있으면서 또한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들은 서로의 목소리에 영향을 받으며 저마다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들은 서울로 떨어지고 있는 소행성을 각자 어떻게 만나게 될까? <당신은 초록색 펜일까 그걸 쥔 손일까>는 끊임없이 조각난 인물들 사이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연결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두산아트랩에서는 영상, 입체스크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