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송악[학명: Hedera japonica Tobler]은 두릅나무과의 ‘늘푸른넓은잎덩굴식물’이다. 송악의 이름은 소가 잘 먹는 나무라는 뜻으로 소밥나무라 부르던 것이 변형한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담장나무, 큰잎담장나무, Songak-ivy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상춘등(常春藤)’이라 하여 늘푸른 등나무에 비유했다. 다른 나무에 구불구불 달라붙는 성질 때문에 용린(龍鱗)이라 부르기도 했다. 영어 이름 아이비(ivy)는 담쟁이덩굴을 말하고, 송악을 일컬을 때는 앞에 ‘늘푸른’이란 말을 더 붙여서 ‘늘푸른아이비(evergreen ivy)’라고 해야 맞는 이름이다. Japanes-ivy 또는 Rhombea-ivy라 쓴다. 한약명은 상춘등(常春藤), 삼각풍(三角風), 토풍등(土風藤), 백각오공(百脚蜈蚣)이다. 관상용, 잎과 열매가 아름답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지피식물로 심는다. 관상용, 약용, 식용, 사료용이다. 꽃말은 정절과 부부애, 애착과 영원한 우정, 행운이 함께 하는 사랑 등이다. 고창 삼인리 선운사 입구 개울 건너편 아래쪽에 한 그루 송악이 작은 절벽을 온통 뒤덮었는데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역질(疫疾)에 대처하라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해 세종 시대에는 질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자. 커뮤니케이션의 종류 먼저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 하면 ‘대상과 의미를 나누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그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상대 곧 대상과 규모에 따라 몇 가지 구분이 가능하다. 위 표를 정리해보자. 조선 시대는 ‘개인 내’ 곧 혼자 있어도 자기가 스스로 대화를 하는 자기 수양이 강조되는 시대였고, 그다음으로 선비 사이의 교류 그리고 가족 사이의 화목을 강조하고 같은 뜻을 가진 서원 혹은 나쁜 의미의 정치적 동일체인 붕당의 커뮤니케이션 시대였다. 그러나 현대는 그 중심이 국가 내 여러 집단의 사맛 그리고 국제간의 교류로 이어져 있다. 개인이나 가족보다 집단 사맛에서 국가 내 그리고 국제간의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훨씬 강조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 19’도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다시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형상이다. 뜻하지 않게 우리나라 국민이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로부터 입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사람은 말하는 동물이다. 물론 새나 벌이나 이외 다른 동물들도 저들끼리 서로 의사를 교환하는 언어가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어찌 그들의 것을 사람의 말에 견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사람은 말하는 동물이다.”라는 이 말을 거꾸로 “말하는 동물은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냐 사람이 아니냐 하는 것이 말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로 가늠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말은 ‘말(斗)’이며, 말은 ‘말(馬)’이다. 담아서 가늠하는 ‘말(斗)’이며, 싣고서 달려가는 ‘말(馬)’이다. 담아서 싣고 가는 것 곧 다른 말로 “언어는 생각을 싣는 수레다.”라는 것이다. 말은 먼저 정확해야 한다. ‘님’에 점하나 보태면 ‘남’이 되고 ‘남’에서 점하나 덜어내면 ‘님’이 된다는 항간의 노랫말도 있지만 “님→ 남→ 놈”에서처럼 말에 조금이라도 보태거나 빼거나 바꿔치기를 한다면 상대를 지시하는 그 뜻이 전혀 다르게 변하게 된다. ‘돛’과 ‘닻’ 두 낱말도 다 같이 배에 쓰이는 물건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같은 자음 ‘ㄷ’와 ‘ㅊ’ 사이의 모음 ‘ㅗ’와 ‘ㅏ’가 각기 만들어 내는 어휘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돛은 배가 바람을 안고 달려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 이달균 마을보다 탑이 먼저 있었는지도 모른다 덜 자란 두 그루 소나무를 굽어보는 의젓한 탑신의 무게 하늘이 낮게 드리웠다 추사의 세한도보다 석탑은 더 오래 풍장의 겨울을 온몸으로 견뎌왔다 어느새 눈발 그쳤지만 새들은 가고 없다 절묘하다. 사진작가의 렌즈는 추사의 세한도를 그대로 찍어낸다. 우리가 찾은 날, 눈발은 그쳤으나 조금씩 바람에 쌓인 눈이 이따금씩 날리고 있었다. 진입로는 잘 닦여져 있고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다. ‘탑리리’라는 이름을 보면 어쩌면 마을보다 먼저 탑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언덕 위에 오롯이 선 탑은 연륜에 견주어 보존 상태가 좋다. 석탑이지만 목조건축의 모양을 띠고 있는데, 단층의 지붕돌 귀퉁이가 살짝 들린 것이 그런 특징을 잘 나타내준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에 나는 병산이 정교회의 총대주교에게 보내는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였다. 병산은 총대주교 사무국과 여러 번 전자우편을 주고받았는데, 총대주교를 8월 8일 오후에 친견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친견 시에 터키어를 한국어로 통역할 통역사까지 선정되었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 조지아에서 제일 큰 삼위일체 성당까지 걸어갔다. 성당은 대통령궁 바로 옆에 있었는데, 작은 언덕 위에 있어서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삼위일체 성당은 조지아 정교회 수장이 있는 곳으로 신학교와 수도원도 딸려 있다. 성당 내부는 엄숙하였고 화려한 성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성당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었지만 기도하는 신도들도 눈에 띄었다. 조지아는 기독교와 인연이 깊은 나라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되었을 때에 조지아 사람이 로마의 집행관으로부터 예수가 입고 있던 옷을 사서 귀국했다고 한다. 조지아 사람의 누이는 예수의 옷을 붙들고 비탄에 잠겨 슬퍼하다가 죽었는데 옷을 너무 단단히 쥐고 있던 까닭에 그녀와 함께 옷을 묻었다고 한다. 그 후 무덤에서 삼나무가 자라났고 임금은 그 나무로 7개의 기둥을 만들어 새 교회의 토대로 삼게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의 피부는 다양한 외부 환경에 적응하느라 너무 많은 일을 한다. 온도와 습도 변화에 적응하며 세균, 바이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유해 환경을 이겨내고 몸을 보호한다. 이러한 보호 작용을 무난하게 할 때 “면역력이 좋다”고 하며 반대로 보호 작용이 미흡할 때 여러 가지 증상이 드러난다. 피부에서 외부 환경 방어를 실패하였을 때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질환이 감기이고 이 밖에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 반응, 감염 증상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몸과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내부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반응 중에 독특한 증상 가운데 하나로 사마귀라는 양성종양이 있다. 사마귀도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사마귀와 물 사마귀로 나뉘며 병을 일으키는 요소에 따라 몇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 차원에서는 사마귀의 증상에 가려움이 동반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1. 사마귀 양방에서는 사마귀를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보고 사마귀의 종류에 따라 원인이 되는 HPV 유전자형에 따라 분류한다. 1) 보통사마귀 가장 흔한 유형으로서, 거칠고 융기된 표면을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영춘화[학명: Jasminum nudiflorum Lindl.]는 물푸레나무과의 ‘잎지는 작은키나무’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영춘화(迎春花)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꽃이 빨리 핀다고 황매(黃梅)라 부르고, 서양에서는 겨울 자스민이라고 부른다. 다른 이름은 금요대(金腰带), 금매(金梅), 소황화(小黃花), 청명화(淸明花), 봄맞이꽃, 중국개나리다. 한방에서는 뉴두등(忸肚藤), 영춘화(迎春花)란 이름으로 약재로 쓴다. 꽃말은 새해의 첫 출발을 알리는 희망(希望), 사랑하는 마음이다. 중국 원산이며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땅에 닿은 곳에서 뿌리가 내리며 능선이 있고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다. 열매는 장과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맺히지 않는다. 줄기와 잎이 해열, 해독 작용을 하고, 피를 통하게 해주며 부기를 가라앉혀준다. 또한 발열, 두통, 습열로 인한 복통과 장염 이질, 사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구파발 금성당에는 신도(神圖)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귀물(鬼物)이 있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서울시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그 내용을 보면 1) 문서(文書)류 - 서진관금성당인등시쥬책(西津寬錦城堂引燈施主冊), 천지팔양신주경(天地八陽神呪經), 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 2) 신도(神圖)류 - 맹인도사(盲人道師), 맹인삼신마누라(盲人三神), 삼궁애기씨, 중불사, 창부광대씨(倡夫廣大), 별상님, 말서낭, 삼불사할머니 3) 신복류 - 관모(冠帽)류, 치마저고리류, 포(袍)류, 수식류이다. 관모로는 黑笠(흑립), 고깔, 전모(벙거지), 큰머리가 있으며, 포(袍)류에는 원삼, 두루마기, 동다리, 철릭, 몽두리, 장삼, 전복이고, 수식류으로는 염낭주머니, 한삼, 제비부리댕기, 대대(大帶, 남자의 심의와 여자의 원삼에 띠던 넓은 띠)다. 이들을 난곡(蘭谷)의 《무당내력》에 나오는 신복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형태가 동일하며, 제작 시기는 1900년대 전후가 된다. 4) 고비전류 5) 명두(明斗, 놋쇠로 만들어진 둥근 거울 형태로 무당이 신의 얼굴로 간주하는 신령스러운 무구)류 - 일월명두, 일월대명두, 불사에 일월명두, 셰인삼발명두, 칠성명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타슈켄트에서 산 쌀이 남아 있어서 아침 식사로 밥을 해서 먹었다. 달걀후라이를 만들고 반찬은 내가 가져온 고추장과 멸치, 그리고 매실 반찬을 먹었다. 식후에 믹스커피까지 타서 먹으니 순례자의 식단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식사이었다. 오늘은 트빌리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일찍 숙소를 나서서 성곽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걸어서 갔다. 쿠라강을 가로지르는 고풍스런 다리를 지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데 예쁜 아가씨가 나타나서 모터보트를 타라고 선전한다. 원래 모터보트 관광은 일정에 없었다. 보트를 30분 타는데 40라리(우리돈으로 1만5,000원)라고 한다. 병산과 나의 공통점은 미인계에 약하다는 것. 결국, 우리는 조지아 미인에게 넘어가 모터보트를 타고 말았다. 배를 타고 가며 트빌리시의 시가지와 옛 성터 등을 볼 수 있었다. 배에서 내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에서 보이는 성곽으로 올라갔다. 트빌리시 사방이 내려다보이고 전망이 좋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조금 걸으니 작은 성당이 나타났다. 들어가 보니 정교회 성당이다. 정교회 성당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위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 이 달 균 철갑도 진토된 세월이 흘렀으나 그대여 오롯하다 금동의 상륜부 투구에 일장검으로 지맥을 짚고 섰다 장부의 기개 닮은 풍모 의젓하고 석공의 섬세한 눈썰미 살아있는 휘도는 스란치마의 결도 숨겨 두었다 통일신라 때 세운 것으로 이렇게 전탑의 원형을 가진 탑은 드물다. 특히 금속제 상륜부의 구성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유일하다. 탑신의 체감률이 매우 적절하여 안정감은 물론 내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선 당대 공예기술의 미려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탑은 늠름한 남성성과 함께 섬세한 여성성까지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