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이 보약 이웃집 아저씨가 어느 날 마주치자 반가워하시며 “치과의사에게는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라고 하면 안 되고 한의사에게는 ‘잠이 보약’이라고 말하면 싫어한다고 하더라“라며 농담하셨다. 정말 ‘잠이 보약’인지 알아보자. 우리 인체의 활동에서 하루는 활동과 휴식(수면)으로 커다란 리듬을 이어간다. 곧 낮에는 활동을 통한 소비와 손상이 일어나고, 밤에는 휴식과 회복을 통하여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한 숙면을 이루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지 못하여 누적된 부담으로 언젠가는 몸이 망가지는 순서를 밟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하루의 삶은 활동과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육체는 활동 중에 소모와 손상이 생기고 수면 중에 휴식과 회복이 이루어짐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기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또한 두뇌는 활동 중에 정보획득, 휴식 중에 정보의 소화(정제) 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하면 인체는 왕성한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활동에 비례하는 충분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또한 수면 중에 확실하게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진의장 초대전 <그림은 바다를 품고>에 다녀왔습니다. 진의장 화백이 서울법대 선배, 더 범위를 좁힌다면 서울법대 문우회(文友會)의 선배이기에 더욱 시간을 내어 전시회에 갔다 온 것입니다. 진 화백은 서울법대를 나와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오랜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제5대, 6대 통영시장(2003 – 2010)을 지냈습니다. 진 화백의 이력으로 보아, 진 화백이 처음부터 화가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요? 그래서 문우회 단톡방에 진 선배님 전시회 소식이 올라왔을 때, 솔직히 의무감에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진 선배님이 은퇴하고 노후 소일거리로 그림을 그리는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가 그림들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소일거리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그림에서는 웅혼한 기백이 뿜어져 나오고, 자유로운 영혼이 춤추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야?” 이건 내가 알고 있는 전문화가의 그림 그 이상이었습니다. “어떻게 평생을 공무원으로, 정치인으로 살아오신 분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단 말인가?” 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9일 동안 인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인천시립극단 제87회 정기공연 <백년의 비밀>이 열린다. <백년의 비밀>은 일본 대중음악가이자 배우ㆍ연출ㆍ작가로 활동중인 만능 예술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의 대하드라마다. 지루할 새 없는 촘촘한 이야기로 일본 관객을 사로잡아 2019년 제26회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백년의 비밀>은 유복한 베이커가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십 대 시절에 만나 절친이 되는 데서 시작해 두 여성이 삶에서 각자 혹은 함께 맞닥뜨리는 만남과 헤어짐, 얽히고설키는 관계, 삶의 부침, 집안의 흥망성쇠를 축으로 베이커 가 저택 정원에 그녀들보다 오래 살고 있는 느릅나무 한 그루와 그 나무만이 알고 있는 그녀들의 가족, 친구, 이웃의 삶의 단편들이 함께 엮인 80년, 4대에 걸친 이야기다. 연출가 박혜선은 “수십 년을 함께한 두 여인의 우정 속에서 포착한 닷새의 기억은 몇백 년 된 느릅나무의 울림보다 더 크게 우리의 인생을 반추한다. 역량 높은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어제 18일 진행된 2022년 무형문화재 한지장 공개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개행사는 전통 제지술인 외발뜨기(음양지)와 마을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닥무지 작업, 그리고 백닥 가공 작업인 청피 긁는 작업 등의 모든 공정을 이상옥 한지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공동 작업으로 공개했다. 함양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선조들이 이어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전통한지를 만드는 일은 마을 사람들이 다랑이논과 밭에서 닥나무 재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으로 닥무지 작업과 백닥 가공 작업 등을 해 왔다. 보통 김장이 끝나는 12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작업하며 이러한 전통 방식으로 지금까지 전승해 오고 있다. 전국에 전통한지를 만드는 약 19곳의 공방 가운데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닥나무 재배, 닥무지, 백닥 작업)를 생산하는 한지 공방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함양군과 이상옥 한지장은 전통한지가 한지장뿐만 아니라 마을 여러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전승되고 있으며 닥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오는 23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학술포럼 '지역 예술행사의 현황과 전망'을 연다. 1998년에 시작해 올해 25회째를 맞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명실상부한 국제 조각 행사로 성장하기 위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 포럼을 기획했다. '지역 예술행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5명의 국내 전문가를 초청해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학술포럼은 모두 3부로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심포지엄의 가치 그리고 미래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역사, 미래,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미술평론가이자 강원국제트리엔날레 위원장인 하계훈 위원장이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그 가치와 업적,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한다. 제2부 주제는 '국내외 지역예술행사 및 조각공원의 사례 분석-공간, 미, 에너지'다. 발표는 ▲포항시립미술관 김갑수 관장의 '철과 예술, 도시의 만남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오상일 교수의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에 관하여' ▲국립체육박물관 준비팀 손성진 큐레이터의 '서울올림픽레거시 조각공원 '제1ㆍ2차 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엄 중심으로' 순으로 이어진다. 제3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점집들이 줄지어 있는 동네를 지나다 내부의 화려한 색채와 도구, 안에서 흘러나오는 일정한 리듬과 소리의 크기에 압도당한 적이 있습니다.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똑같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깃발을 휘두르며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현장을 보고 털끝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존’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11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는 전시 <매혹의 언어>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다. 전시는 대중문화와 무속 등 경계를 넘나들며 조사, 기록한 자료와 이를 재해석한 영상과 조형 작품들로 구성된다. 명품 브랜드 표식과 진열 방식, 아이돌의 상징색과 응원봉, 전통 무속의 색채와 도구, 행위 예술 등이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사용됐다. 전시는 ‘매혹어(語)’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획자가 한 고민의 흔적과 경험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25번째로 진행되는 DDP 신진 전시 기획자 및 디자이너 육성 사업(사업명: 오픈 큐레이팅)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와 애경산업(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서울시잇다푸드뱅크센터가 18일(금)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취약계층을 위한 「2022 희망꾸러미 기부 전달식」을 진행한다. 이번 전달식에서는 애경산업(주)의 자사제품인 세제, 샴푸, 치약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희망꾸러미 3,000세트(10억원 상당)가 기부된다. 기부된 희망꾸러미는 서울시잇다푸드뱅크센터에 입고되어 25개 자치구 기초푸드뱅크‧마켓을 통해 서울시 취약계층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애경산업(주)은 ‘사랑(愛)과 존경(敬)’이라는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서울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애경산업(주) 등 민간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취약계층 복지증진 등을 위하여 혹서기․혹한기 생활용품 지원, 저소득가구 환경개선 지원, 방역물품 지원,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신영 애경산업(주) 상무는 “이번 희망꾸러미 기부 전달식이 서울시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애경산업(주)은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정보원(원장 홍희경, 이하 문정원)과 함께 11월 18일(금) 서울산업진흥원(SBA홀)에서 공공저작물* 개방 및 이용 활성화에 기여한 기관과 담당자들을 포상하고, 공공저작물 공유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포럼)를 진행했다. * 공공저작물: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공기관 등이 저작재산권 전부 또는 일부를 보유한 저작물로서, 개별적 이용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저작물(「저작권법」 제24조의2, 문체부 고시 「공공저작물 저작권 관리 및 이용지침」) 문화재급 저작물을 개방한 전쟁기념관 등 우수기관·담당자 시상 올해 공공저작물 개방 우수기관 시상식에서는 ▲ 중요 문화재급 자료와 기록 보관(아카이브) 자료 4천여 건을 공공저작물로 개방한 전쟁기념관, ▲ 저작물 실태조사 8만 9천여 건을 통해 공공저작물을 발굴하고 가상현실(VR),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품질 저작물을 개방해 민간 활용도를 높인 아산시청, ▲ 직원 교육을 강화해 공공누리 정책 참여도를 높이고 기관 자료 전산화 시스템에서 공공저작물 1,300여 건을 발굴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가을 첼로 - 정진규 가을 첼로는 해 지는 기인 능선을 지니고 있다 소리의 윤곽이 뚜렷하다 능선 위 서 있는 나무들의 각자가 보인다. 그저 통주저음(通奏低音)으로만 젖던 제 슬픔을 비로소 가볍게 추스른다. 처음처럼 슬픔의 모서리를 문지르는 손, 와서 닿는 살갗이 차끈하다. 정신이 든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처음부터 등장한 첼로 음악을 리학성이 수학을 풀 때마다 듣는다. 리학성은 그렇게 첼로 음악을 들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추스른다. 리학성은 마치 우리의 전통악기 아쟁의 산조처럼 마음이 아프지만, 펑펑 울 수 없을 때 첼로 음악을 듣고 추스르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연주되는 첼로 음악은 가장 종교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작곡가 J. S. 바흐의 위대한 첼로 작품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가운데 ‘프렐류드’였다. 서양 클래식 연주에서 저음역을 맡는 첼로라는 현악기는 따뜻한 음색과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울림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라는 악기의 깊이와 규모를 체험할 수 있는 장대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 이 음악은 19세기 말까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가을이 저만치 가는 공원의 밤 가을이 간다 저만치 가고 있다 늦가을 밤 가로등 불빛만이 쓸쓸한 도심공원의 산책길에 저 홀로 졸고 있다 휑한 그 길로 한자락 바람이 쏴하게 볼을 스친다 곧 겨울이라는 듯 오늘밤 유달리 바람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