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비염은 다양한 외부요인과 내부적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복합질환이면서 인간이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소게임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삶에서 완승도 업고 완패도 없는데 이 시소게임에 진다는 것은 감기와 비염증상으로 드러나면서 건강하게 호흡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우리 몸은 신선하고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요구하는데, 특히 코와 호흡기 점막은 심한 온도차와 곰팡이를 가장 싫어한다. 여기에서 먼저 코의 기능을 힘들게 하는 외부 요인을 알아보겠다. 1. 산소가 부족한 환경 우리가 호흡을 한다는 것은 공기(空氣)를 들이킨다는 것인데, 한의학적으로는 기(氣)의 순환을 통해 몸의 내부와 외부가 서로 소통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의미를 축소하여 당장 필요한 산소의 공급에 중심을 두고 말하고자 한다. 우리 몸의 활동과 생명유지를 하기 위하여 세포의 신진 대사가 필요한데, 그 마지막 작용으로 세포내에서 당과 산소가 만나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때 필요한 산소를 호흡을 통하여 공급받는데, 몸에서는 폐포에서 가스 교환의 효율, 심장에서 펌핑과 융합과 분리의 효율문제, 인체의 혈액 순환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세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 거제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마련한 사람책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장승포 바닷가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뜨거붓한 햇볕 속에서 나눈 푸름이들과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제 푸름이들을 만나 우리말은 지속발전가능한가?라는 벼름소(주제)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챙기는 만큼 우리 토박이말을 챙길 때 우리말도 지속가능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준 푸름이들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높배곳 1배해(고등학교 1학년) 배움이들이 밝은 얼굴로 끝까지 귀담아 들어 주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 달력, 두루마리, 익힘책을 받아 보더니 토박이말 사랑 동아리를 만들어 꾸리는 일을 해 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와 먼 길 달려간 보람도 느꼈습니다.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신 애기똥풀 황지연 대표님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가니 토박이말을 되익히는 날도 얼른 다가옵니다. 그동안 몇 셈 빠진 것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되익힘 낱말을 늘렸습니다. 말그대로 토박이말을 다시 익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레끝 비가 온다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어제는 여러 배해(학년) 아이들이 겪배움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나는6배해 아이들을 배웅하러 여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 나갔습니다.아이들이 모일 때보다 먼저 나갔는데 벌써 아이들이 와 있더군요.올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 집에 기별을 하니 그때서야 일어나 오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쩜 이렇게 어김없이 늦는 아이가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배곳(학교)으뜸(교장)님께서 사 주신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먹고 들어와서5배해, 2배해까지 가는 걸 보고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쓰레기 가려 버리기를 하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와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토박이말 월(문장)하나를 알려드리고 마지막으로‘메모’를 갈음할 수 있는‘적바림’이라는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어진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에서는‘토박이말 맛보기1’책을 돌아가며 읽고 짧은 글짓기를 해 본 뒤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몇 가지와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함께 들었습니다.그리고 열 해를 넘게 하고 있는‘토박이말 맛보기’가 아닌 다른 수를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제 생각을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2걸다 가라 익힘 옮기다 누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9, 2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9쪽에 첫째 줄에‘땅이 걸고’가 나옵니다.흔히 많은 곳에서‘토양이 비옥하고’라고 하는 말을 많이 봐 온 사람들한테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 ‘걸다’는 말은‘흙이나 거름 따위가 기름지고 양분이 많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말이나 솜씨가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더 낯설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차려 놓은 먹거리가 푸짐할 때도 쓸 수 있는 말이니까 잘 알아두셨다가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온 나라 사람들이 힘써 일하여 살림이 넉넉하여지고’도 쉽게 풀어 쓴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전 국민이 열심히 노력해 풍족한 생활을 하고’와 같이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 좋았습니다.이럴 때‘가멸다’는 토박이말을 쓰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여섯 가라’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저도 그렇고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는‘6가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소통] 길에는 앞의 교통에 이어 사람의 교류가 이어진다. 사람의 길에는 가) 중국 유학으로 오가는 사람들 나) 사신들의 오고 감 다) 주민들의 국경집단 이동 등이 대표적 사례다. 유학, 사람 교류 즉위 뒤 3년인 1421년 세종은 천문과 역법에 관해 토론회를 열고 상의원에 근무하던 장영실을 천문관 관리였던 윤사웅, 부평부사 최천구와 함께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한다. 윤사웅과 최천구는 양반이었고 장영실은 노비였다. ‘중국의 물시계와 황실 천문기구의 모두 눈에 익혀와 모방하여 만들라’고 주문하자 그들은 중국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첫 물시계인 ‘경점기’(경점기는 밤 성문을 드나드는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 밤 시간을 5개의 경 그리고 다시 경을 5개의 점을 나누었고, 청동 항아리를 쌓아 만든 물시계의 일종이다.)를 만들고 더 발전시켜 자동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게 된다. 이듬해 세종은 '양각혼의성상도감(兩閣渾儀成象都監)'이라는 천문연구소를 설치하고 이들에게 업무를 맡겼다. 명나라와 아랍 이론을 바탕으로 이들이 제작한 기계가 바로 물시계요 해시계를 위시한 천문 관측 기구들이다.(연려실기술 별집 15권 첨성-瞻星 참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나는 지난 2019년 7월 15일부터 8월 11일까지 4주 동안 중앙아시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중동지방에 속하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터키를 여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중앙아시아는 카스피해 동쪽의 건조 지대를 말하는데 비가 적게 내리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랜 동안 농사 대신 유목 생활을 주로 하였다. 사전을 찾아보면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유럽의 중간에 있는 나라들을 가리키는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카니스탄 등 탄자(字)로 끝나는 나라들이 중앙아시아에 속한다. 중앙아시아 나라 국민들은 종교로 이슬람을 믿는다.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다. 카스피해(海)의 서쪽에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코카서스 3국이 있고, 더 서쪽으로 터키에 연결된다.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는 이슬람을 믿으나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기독교(정교회) 국가이다. 이번 여행 경로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가는 긴 여정이다. 이 지역은 여러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한 분쟁 지역이며, 과거에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경로였다. 나는 4주 동안 여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음력 2월이었다. 겨울 나그네가 마지막 추위를 걷어안고 막 떠나갈 준비를 하는 쌀쌀한 날이었단다. 밖은 추웠어도 우리집에선 행복의 꽃 웃음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있는 따뜻한 봄날이었지. 엄마의 회갑날이었단다. 전날부터 우리집엔 외지 친척들이 모여들어 큰형님과 큰언니는 가마목에서 개미처럼 맴돌아 쳤단다. 친척들은 30㎡도 채 안 되는 온돌집에서 엄마 주위에 모여 앉아 옛이야기에 웃음꽃을 피우시면서 밤가는 줄 모르셨단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큰 식당에서 음식상 받고 정중한 마이크 소리도 없이 집의 온돌방에서 회갑잔치를 치를 때였지. 집에서 손수 만드신 음식도 나누어 먹고 축복은 하였어도 돈을 안고 다니지도 않았으며 간단한 예물로 인사를 표시하였단다. 그러나 저마다의 행복한 모습, 사랑으로 보내는 미소들은 온 집안을 눈부시게 하였지. 하얗게 회칠한 깨끗한 벽에는 고운 벽보(그때는 햇대보라고 불렀단다.)로 병풍을 대체했고 다른 한 벽에는 모 주석 초상화가 정중히 걸려 있었단다. 엄마는 고운한복 차림하고 호랑탄자 위에 꽃방석을 깔고 앉으시었다. 아버지 없는 빈자리라구 회갑 안 세겠다는 것을 큰언니 큰오빠가 토론하여 결정하셨단다. 네 자식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언제 바람이 불고 비가 왔었나 싶을 만큼 조용했습니다.곳곳에서 목숨을 잃은 분도 있다고 하고 사과,배가 떨어지고 벼가 쓰러졌다는 기별도 들려 마음이 아팠습니다.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기를 빌어 드렸고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도 얼른 나아지시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그제 저녁 때 타고 다니는 수레에 안 보이던 불이 켜졌습니다.그제 빗길에 물이 많은 곳을 지나다녀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까닭을 알 수 없는 불이 들어와서 걱정이 되었습니다.밤새 움직이지 못할 만큼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졸였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배곳(학교)에 가자마자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아침 모임을 한 뒤에 수레를 손보러 갔습니다.까닭을 찾아 고치는 데 오랜 때새(시간)가 걸리면 두고 오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생각 밖으로 얼른 끝이 났습니다.그 불은 바퀴에 바람이 빠져 나가서 그런 것이라 하면서 바람을 꽉 채운 뒤에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구멍이 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그랬는지 모르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모래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 뒤낮(금요일 오후)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쓴 '토박이말 맛보기1' 책을 읽어 주고 책에는 나오지 않은 뒷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보기 말고 제가 나날살이에서 쓸 수 있는 보기들을 알려준 뒤에 짧은 글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알맞은 글을 잘 짓더라구요. 그렇게 두 낱말을 가지고 한 다음 토.끼(토박이말 수수께끼)를 했습니다. 제가 낸 것을 맞힌 사람이 또 내면서 놀았는데 마친 뒤에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책이 더 많은 아이들 곁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안친 일을 하려고 배곳에 갔습니다. 헌 신장을 가지러 온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었고 손공 겨루기(핸드볼 경기)에 나갔던 아이들이 좋은 열매를 거두고 돌아와서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으로 토박이말 놀배움과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 것인지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서로 힘과 슬기를 모은다면 좋은 수가 나오지 싶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매지구름'은 요즘 같이 비가 잦은 날씨에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이 달 균 눈 내린 날 절집은 이리 고요하다 흩날리는 눈발에 독경소리 그치고 멀리서 장부를 닮은 탑이 하나 걸어온다 장터에서 해장술 서너 잔 걸쳤는지 옥개석에 쌓인 눈을 훌훌 털어내더니 눈 속에 발을 파묻고 이내 탑이 되었다 눈 오는 날엔 석탑도 술 한 잔 생각이 나지 않을까. 스님 몰래 절집을 나와 읍내 장터에서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몇 사발, 시큼한 총각김치 씹으며 쓰윽 입을 닦는다. 그리곤 다시 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눈 쌓인 절마당에서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상상. 죽장리 오층석탑은 이런 사내를 닮았다. 키 크고 훤칠한데 약간은 치기 어린 모습의 탑신이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내 맘이 꼭 그래서인지 퍼뜩 절 구경 끝내고 뜨끈한 국물에 낮술 한잔 걸쳤다. (시인 이달균)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키가 10m인 전탑형의 5층석탑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바닥돌에서 머리장식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가 넘는 석재로 짜여져 있다. 탑은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우고 그 위로 머리장식을 얹었다. 웅장하고 세련된 남북국시대(통일신라) 석탑으로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