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4월 23일 저녁 7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전바탕'을 선보이는 김승호의 <호학 제1장 : 다스름>이 펼쳐진다. 끝없는 배움의 길, 그 첫 장. 김승호의 <호학 제1장 : 다스름> 공자는 15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 가야금 연주자 김승호 또한 15살에 자신의 길을 깨닫고 뜻을 품었다.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첫 독주회로 가야금 연주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4년 동안 갈고 닦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전바탕'을 선보이는데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긴장과 이완의 대비 속에서 절제된 감정의 깊은 맛을 보여준다. 또한 미디어아트 디스플레이와의 협력 공연을 통해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려 한다. 공자께서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라고 했다. 그의 동력은 가야금을 사랑하고 또 즐기는 마음에서 나온다.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즐기는 자를 이길 방법은 없기에, 세월에 따른 발전과 앞으로 확장될 음악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김승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아울’에서는 가면연극 <소라별 이야기>가 공연되고 있다. 독창적 가면 연극의 진수!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가면 연극’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특히 다양한 가면을 통해 선보이는 가지각색의 얼굴들은 어느새 창작집단 ‘거기가면’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무대언어가 됐다.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반 가면을 이용하여 아이들, 욕쟁이 할아버지, 물의 요정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또한, 마스크 속에 숨어있는 소박한 이야기와 순수한 메시지는 관객의 마음에 오랫동안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한국적인 의상과 음악에 담아낸 따스한 감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재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의상과 음악을 곁들여 풀어내는 <소라별 이야기>는 우리를 순수한 어린 시절로 이끈다.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움직임과 물체들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며 극에 몰입하게 한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잘 어우러진 한 편의 따스한 감성 동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해외문화홍보원 소속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원장 김창기)은 4월 한국문화의 날을 맞아 12일(수) 문화원 스튜디오에서 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상영작은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수상 경력을 뽐내는 <미나리>를 주재국에 소개함으로써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선정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나이지리아예술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Arts & Culture, NCAC), 아프리카세계기록물재단(Afric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Foundation, AFIDFF), 나이지리아영화협회(Nigerian Film Corporation, NFC),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s, NGA), 국립아부자대학교(University of Abuja) 등 5개 기관 관계자 20명이 자리했다. 해당 기관들은 지난 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및 교육 분야에서 문화원과 파트너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팬데믹의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교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협력 관계를 더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어반플루토’에서는 <한보라 개인전 : 공존의 그늘>이 열린다. 이 전시는 공존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늘의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지만 너무 당연히도 그들의 값어치를 모른다. 정작, 그들의 희생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희생의 아바타로, 작가 한보라의 작품에서는 돼지가 등장한다. 작품 속, 돼지는 말한다. “평생 날 먹고 살았지만, 고마움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인간들. 나를 위한, 돼지의 날을 지정해 놓고 그 희생을 기려도 모자라건만, 고작 한다는 짓이, 삼겹살 데이냐고!” 그런 우리 인간들의 핍박에서 벗어나, 이번 전시의 돼지들은 우주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부디 새로운 신을 만나 돼지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창조되기를 기원한다. 다음 말은 돼지가 마지막으로 지구를 떠나기 전에 남긴 똥이다. “더도 덜도 말고, 딱 나 없는 세상에서 한번 살아봐 이것들아.” 이 전시는 그렇게 돼지가 우주를 떠나고 난 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돼지를 넘어 우리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받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금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우선시 되는 취향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취향은 어떻게 생겨날까? 취향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인 것 같지만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는 취향이 어떻게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대변되는지를 내기물, 얼리어답터, 스트리밍, 팬덤, 자동차를 주제로 설명한다. 취향의 개념과 함께 취향이 새로운 산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나의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른 사람의 취향은 어떤 게 있을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취향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능성이 경제와 사회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 흐름에 대해서 알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로나19의 후유증 가운데 후각상실과 미각상실 증상이 있다. 더불어 식욕감퇴와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때도 발생한다. 미각과 후각 상실은 같이 오기도 있고 각각 달리 드러나기도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도 종종 드러나는 증상이다. 양방 관점으로 보면 바이러스 감염에 따라 코점막이 손상되어 후각이 상실되고 미각의 감퇴가 병행되는 후각성 소실이 있고, 혀에서 일어나는 미각 소실이 있다. 곧 맛은 타액에 용해된 물질의 분자와 이온이 혀 등에 있는 미뢰(세포)를 자극, 그 자극이 미각신경과 그 중추신경로를 지나 대뇌의 미각 수용영역에 감지됨으로써 느낄 수 있다. 그 중간의 어느 것에 병변이 있으면 미각이 감퇴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방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마땅한 치료법이 도출되지 못한다. 한방의 관점에서 보면 미각소실과 식욕감퇴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1. 모든 점막은 구조와 기능이 비슷하다 우리 몸에서 대표적인 점막조직은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 그리고 눈의 결막이다. 이러한 점막은 외부 환경과 접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면서 내 몸을 위한 적절한 기능을 한다. 그러한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린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할 때 이런저런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려고 애씁니다. 이런 까닭으로, 저런 이유로 싫어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그것이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는 당신이 싫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의 말에 반대한다."라는 감정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선택은 감정이 좌우하는 것이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근거는 감정을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논리에 앞서 감성을 자극해야 합니다. 좋아하면 판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조지가 이런 실험을 합니다. "나는 약간의 반란은 좋은 것이며 자연계에서의 폭풍처럼 정치계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말을 두 그룹에 들려주고 첫 번째 그룹에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한 말이라고 소개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인 레닌이 한 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놀랍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거의 모든 학생이 그 말에 동의를 표했지만 두 번째 그룹은 거의 모든 학생이 그 말에 반대를 표한 것이지요. 같은 말을 들려주었는데도 그 평가가 상반되게 나온 것은 말하는 사람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규중원(閨中怨) - 이매창(李梅窓) 瓊苑梨花杜宇啼 옥 같은 동산에 배꽃 피고 두견새 우는 밤 滿庭蟾影更悽悽 뜰 가득한 달빛은 더욱 서러워라 相思欲夢還無寐 꿈에서나 만날까 해보지만 잠은 오지 않고 起倚梅窓聽五鷄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어 새벽의 닭소리 듣네 이 한시는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인 매창(李梅窓,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 본명은 이향금 - 李香今, 1573-1610)이 지은 "규중원(閨中怨)" 곧 <안방에서의 원망>이라는 시다. 옥처럼 아름다운 동산에 배꽃이 피고 밤에는 두견새가 구슬피 우는 밤, 뜰에 가득 채우는 달빛을 보니 오히려 임을 만나지 못한 서러운 마음뿐이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어 꿈에나 만나려고 잠을 자려는데, 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저 잠자리에서 일어나 매화가 핀 창가에 기대어 앉아 있으니, 새벽녘이 되자 닭이 우는 소리는 처량하기만 하다. 시인 유희경과의 가슴 시린 사랑이 매창의 시 한 편에 잘 표현되고 있다. 매창은 전북 부안의 명기(名妓)로 한시 70여 수와 시조 1수를 남겼으며 시와 가무에도 능했을 뿐 아니라 정절의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내가 잠시 몇 년 동안 다니던 초등학교는 면소재지를 근처에 두고 있던 작은 마을이었다. 지금은 그 마을이 광역시에 포함되어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지만, 내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옆으로 보리밭이 펼쳐져 있었다. 봄이 되면 파란 보리밭 사이를 지나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곤 했었는데, 얼마 전 40여 년 만에 찾아가 보니 아파트들에 둘러싸여 학교 건문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니 학교 또래들의 집안은 다섯 중에 네 명 정도는 농사를 지었다. 소도 키우고 염소나 오리도 키우는 그런 집들이 많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 마을에서 공장을 하는 집은 우리 집이 유일했다. 그래서 반 아이들은 물론이고 마을 어른들까지도 나를 가리켜 ‘공장집 아들’이라 불렀다. 나름 그 당시에 ‘사장 아들’이라는 호칭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사실 농사 깐깐하게 잘 짓는 집에 견주어 잘사는 것도 아니었지만, 농사꾼들이 즐비하던 마을에서 공장 하는 집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내 담임은 물론이고, 학교에 주임 정도 되는 선생님들은 우리집을 자주 찾아와서 아버지랑 막걸리를 마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당신의 아버지 손에 끌려 나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신안군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자은면 1004뮤지엄파크내 새우란전시관에서 특산식물 새우난초 전시를 한다. 이번 전시는 신안자생지에서 자라는 흑산비비추, 바위취, 금낭화, 홍도서덜취 등 관람객에게 다양한 자생식물 등도 함께 볼 수 있으며 기후변화 멸종위기 자생식물 새우란의 보존 값어치를 알리고자 마련했다. 새우란을 대표하는 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원종과 혜성, 화지조, 코오즈 같은 화색과 향기가 뛰어난 교배종 등 250여 개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바다와 숲,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조개박물관, 수석미술관, 수석정원, 도서자생식물보존센터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천상화라고도 하는 새우란은 봄과 여름에 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4월의 봄꽃 새우란은 은은한 향과 화사한 꽃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섬관광지에서 치유할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새우란은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자생하는 동양난으로 뿌리줄기의 모양이 새우를 닮아 새우란이라고 하며, 특히 음지에서 잘 자라고 실내에서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꽃이 잘 피고 화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