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김지섭 의사 편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제주 구 육군제1훈련소 정문」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의열단원 김지섭이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뒤,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4건이다. 강력한 의열 투쟁에 나섰던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3건에는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염려가 담겨있다. 아내인 권석희에게 보낸 유일한 한글 편지에는 김지섭이 수감된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한편, 의열단은 1919년 조직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로, 김지섭을 비롯한 의열단원의 활동을 통하여 항일독립 사상을 드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의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수원을 떠나 화성시에 정착한 지 10년 만에 다시 수원 팔달산에 올랐다. 방화수류정에서 출발하여 성곽을 따라 장안문, 화서문, 서장대를 지나 서남암문 근처에 있다는 '대한민국독립기념탑'까지 걷기다. 방화수류정이 올려다보이는 '별이네'라는 카페 이층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벽이 개방되어있어 청량한 공기가 그지없이 상쾌했다. 눈이 부시게 하늘도 푸르렀다. 아름다운 화홍문의 7개 수문을 흐르는 물소리도 정겨웠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멀리 사는 딸에게 간단한 안부와 더불어 사진을 전송했다. 100여 년 전 저 아름다운 정자 난간과 계단에서 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고, 밤엔 봉홧불을 피워 성곽 둘레가 불꽃밭이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근래에 《삼일운동 소사, 팔달산의 함성(김운성, 1981년)》이란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 3.1만세운동 뒤에, 방화수류정 바로 앞 중포산이란 언덕에 일제의 노구치 순사와 가와바다 순사의 초혼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1925년 경성일보에 게재된 사진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2020년에 발굴 공개한 바 있다. 노구치 순사가 누구인가? 바로 지금의 화성시 송산 사강지역 독립만세 시위를 폭압적으로 진압하려다 주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올리버 알 애비슨((Oliver R. Avision)ㆍ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rierson)ㆍ스탠리 에이치 마틴(Stanley H. Martin) 선생을 ‘2021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 세분의 선생은 1919년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가혹하게 우리 겨레를 탄압한 조선총독부에 항의하고 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했던 의료선교사들이다. 애비슨 선생은 1860년 영국 요크셔주에서 태어났으며, 1890년 6월 한국에 의료선교사로 부임하였다. 1892년 제중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고종의 시의(侍醫)도 겸했으며, 의학교육도 했다. 1919년 3·1만세운동 일어나자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발생한 부상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 및 보호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본 헌병의 가택 수색과 환자 이송에 저항하고 항의했다. 3·1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선교사 회의에서 한국인 차별 철폐, 집회ㆍ출판의 자유 등을 요구했고, 선생은 3·1만세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한국 독립 봉기(3·1운동)에 대한 비망록’을 작성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윤봉길 의사 고향인 충남 예산군을 찾아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연다. 예산군은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포상된 247명의 독립유공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인 38명을 배출한 지방자치단체다. * 건국훈장 4명(애국장 1, 애족장 3), 대통령표창 34명 이번 포상 전수식은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 발굴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예산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계획되었다. 포상 전수식은 31일(화) 저녁 4시, 예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황선봉 예산군수 등을 비롯해 이번에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 유족(손자녀) 6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민의례, 포상 전수, 축사,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전수식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예산군에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모두 38명 포상자 가운데 이번에 유족에게 포상이 전수되는 독립유공자는 6명으로, 고 박동복 선생(대통령표창), 고 신매손 선생(대통령표창), 고 윤칠영 선생(대통령표창), 고 정계호 선생(대통령표창), 고 정대홍 선생(대통령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21일(토) 낮 2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태원(李兌遠) 애국지사가 향년 93살로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이태원 지사는 1943년 4월경 대구상업학교 재학 시 항일 학생결사인 태극단에 가입하여 활약하던 중, 같은 해 5월 일 무렵 들켜 체포된 뒤 모진 고문을 당했고 동년 10월 무렵 기소유예로 출옥했다. 정부는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태원 지사는 서울센트럴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임종을 맞았으며,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이어 24일(화) 아침 7시 발인 뒤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태원 지사가 세상을 뜸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18명(국내 15명, 국외 3명)만 남게 됐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합당한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정신과 민족정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ㅇ 이태원(1928.04.14~2021.08.21.) 공적사항 - 1928년 경북 의성 출생 - 대구상업학교 재학 중 1943년 4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 구 부국원이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수원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 이현경ㆍ선경ㆍ용성 삼남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 ‘산루리 삼남매의 독립운동’을 연다. 11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남매의 독립운동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과 관련 자료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수원박물관이 독립운동가 이선경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는 주제전 ‘수원 산루리의 독립 영웅들’의 성과를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하려 마련한 전시회다. 산루리 406번지에서 태어난 삼남매는 각자 방식으로 조국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현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선각자였고, 이선경은 목숨을 바쳐 조국독립을 꿈꾼 대표적인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다. 이용성은 청년활동가로 알려졌다. 장녀 이현경(1899~?)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1921년 3월 1일, 3.1운동 2주기를 맞아 동경 히비야 공원에서 만세 시위를 하다가 체포됐다. 귀국 뒤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합작단체인 ‘근우회’ 창립(1927년)을 주도했다. 근우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인 여성운동 조직으로 민족계몽운동과 여성운동을 펼쳤다. 1928년 중국 망명 뒤에도 항일 운동을 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관장 정진영)은 만주망명 110주년을 맞이하여 모두 12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제11편은 조국 독립을 위해 만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방안을 찾는 내용이다. 1910년 나라가 무너지자 독립운동 기지 건설을 위해 만주로 망명한 1세대 독립운동가들을 드러내고 추모하는 사업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최근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이 언론에 비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상룡은 경술국치 이후 만주로 망명해 경학사와 부민단ㆍ신흥무관학교ㆍ서로군정서 등을 건설하면서 만주 동포사회의 형성과 독립군 기지 건설에 투신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취임하게 되고 1926년에는 국무령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가서 1929년 길림성 서란현에 정착했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고 만주사변 이후 독립군과 한중 합작 항일연군 등이 점차 무너지던 중에 1931년 10월 김동삼의 체포 소식을 듣고 나서 병세가 위중해져 1932년 5월 12일 순국했다. 그는 순국하기 전 “나라를 회복하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고자 1949년 10월 1일부터 기념한 국경일이다. 광복절을 맞이해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에서는 지역의 해방 영웅 의병 이야기를 지역문화콘텐츠 포털 ‘지역N문화’를 통해 소개했다. 전라남도 보성군은 의병의 고장으로 임진ㆍ정유재란부터 한말ㆍ일제강점기까지 777명의 의병이 활동한 곳이었다. 보성군 문덕면 동산리 법화마을은 보성 의병의 역사가 남아있는 고장으로 ‘보성 안규홍ㆍ박제현 가옥’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보성 안규홍ㆍ박제현 가옥’은 머슴의 신분인 안규홍과 주인인 박제현이 함께 살았던 집이나, 주인 박제현의 이름을 앞세워 ‘박제현ㆍ안규홍 가옥’이라 하지 않고 ‘안규홍ㆍ박제현 가옥’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그 까닭은 머슴이었던 안규홍이 바로 의병장이었기 때문이다. 안규홍은 서얼 출신으로 사촌지간이었던 부농 박제현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던 처지였으나, 1907년 고종 퇴위 뒤 조선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조직하고 1908년 보성군 동소산에서 의병활동을 시작해 전남 남부지방 곳곳에서 크나큰 전과를 올렸다. 박제현은 안규홍 의병부대의 참모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봉오동ㆍ청산리 대첩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정중히 모시기 위해 대통령 특별사절단(아래 ’특사단‘)이 14일(토)부터 카자흐스탄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 특사단의 특사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임명되었고, 우원식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조진웅 영화배우가 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특사단은 14일(토) 오전에 서울공항에서 공군 특별수송기로 출발하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도착한 이후에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진행되는 추모식에 참석하게 된다. 앞으로 홍범도 장군 유해는 현지에서 운구, 임시안치 그리고 인수를 거쳐 특사단과 함께 특별수송기를 통해 정중히 조국으로 모셔오게 된다. 한편, 홍범도 장군 유해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 김란사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마련한 취지는 예술 작품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관람객들이 회화, 조소, 그라피티(길거리그림), 사진, 모형, 보석, 모바일 작품으로 김란사 지사의 삶과 만난다는 것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제 13일(금)부터 서울교육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전시회 개막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정식 개막식은 없었지만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보러온 사람들이 전시 작품을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제법 눈에 띄었다. 김란사 지사는 150년 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당시 여성들이 걸어가던 그 길을 마다하고 신교육에 눈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성이다. 김란사 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문학사를 취득하고 모교인 이화학당에서 유관순 등 학생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