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봄비처럼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대는 게 음산하기 짝이 없다. 출발하는 날부터 궂은 날씨는 이삼 일간 계속 흐린다는 비 예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주에 올 때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대정이다. 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대정에는 추사유배지가 있는 곳으로 지금은 추사기념관이 번듯하게 들어섰지만 기념관 뒤편 초가집으로 발길이 먼저 가는 것은 왜일까? 대문을 들어서면 ㄷ자로 배치된 초가집 가운데 문간 오른쪽, 채 한 평이 될까말까한 좁은 방안에 밀랍 인형 둘이 앉아있는데 이들은 추사와 초의선사다. 차를 마시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자니 이들이 살던 18세기의 한 끝자락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련해온다. 고향의 가족과 공적인 업무에서 배제된 채 유배(流配)의 삶을 살아야했던 당시 선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추사와 초의 친구사이의 매우 두터운 우정을 '금란지교' 라 한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와 초의 의순(草衣 意恂, 1786~1866)의 우정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1815년 처음 만난 추사와 초의 이후 추사는 초의에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전통문화유산 활용 상품개발사업을 통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 ‘청자, 곁’ 문화상품,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 ‘덕수궁’ 문화상품을 개발하여 출시하였다. 공진원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의 값어치를 계승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콘텐츠의 확산을 위하여 2016년부터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문화상품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청자, 곁’ 문화상품은 ‘청자 곁, 고려에서 시작된 푸른 너그러움’을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 유물을 새롭게 재해석한 모두 47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청자상감 국화무늬 잔’,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운학문 화병’ 등 청자 특유의 푸른빛을 재현한 상품 13종과 현시대의 감각적인 표현과 실용성을 더하여 제작한 ‘청자 텀블러’, ‘청자 토끼 디저트 접시’, ‘청자 캔들램프’, ‘청자 운학문 유리컵’ 등 34종으로 구성하였다. 한국문화재재단 ‘덕수궁’ 문화상품은 ‘덕수궁, 대한제국 황실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과 대표적인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의 조형미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김종대 관장)에서는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가면 487점을 상태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유물보존총서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가면》을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가면 전체를 상태조사ㆍ분석한 자료집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한국 가면을 제작의 기본 재료가 되는 나무, 바가지, 종이와 금속 복합재질로 구분하고, 재질별 가면의 보존 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110점을 골라 세부 상태조사 기록, 안료 분석자료와 적외선ㆍ자외선ㆍX선 영상을 함께 수록하였다. 재질, 제작 방법, 손상 및 수리 유무, 촬영 영상 등을 기준으로 고른 110점의 본문 뒤에는 일람 형식으로 377점의 가면들을 싣고 있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한국 가면 전체를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유물보존총서는 2018년 나무로 제작된 가면의 응급 보존 처리 가운데 처리 대상 소장품과 다른 자료들의 보존 상태를 비교ㆍ확인하기 위한 기초 자료 분석 과정으로부터 시작되어 이를 확장하여 기획한 것이다. 그 결과, 일부 가면의 제작 초기 모습을 찾기도 하였고, 맨눈으로 파악할 수 없어 가면에 사용되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솔방울, 동물 꼬리뼈 등이 가면 제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오는 1월 23일(화)부터 상설전시실을 전면 재단장하여 <세계유산 가야>로 새롭게 문을 연다. 2021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2층, 올해 1층을 재개관하는 <세계유산 가야>는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박물관 환경을 마련하고자 면진시스템 진열장을 적용하여 전시품과 관람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전시실 안팎에 배치하여, 가야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가야학 아카이브실’ 구축으로 가야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개편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이번 전시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3,723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한편,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1월 15일(월)부터 2월 16일(금)까지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6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500명을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도에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하여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6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발전하였다. 이야기할머니로 뽑히는 데 학력이나 경력사항 등은 고려사항이 아니며 1950년 1월 1일 ~ 1968년 12월 31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으로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분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선발 제외지역이 있으니, 공고문의 지역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방법은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한 뒤 1월 15일(월)부터 2월 16일(금)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2일부터 2월 2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열린다. 또한 24일(토)에 마이오페라 라이브와 네이버TV로 볼 수 있다. 로시니가 21살이던 나이에 단 27일 만에 완성하였으며 가장 로시니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로시니의 젊음이 유쾌하고 명랑한 음악에 담겨 관객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희극적 오페라를 위해 한국의 예술가들이 뭉친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서 한국적 감성을 찾아내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로 꼽히는 연출가 최지형과 함께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특별언급상을 받고 지난 9월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국내 오페라 포디움에 선보인다. 출연진은 22일과 24일 이사벨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린도로 역에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 무스타파역에 베이스 권영명, 엘비라 역에 소프라노 이혜진, 타데오 역에 바리톤 김원, 줄마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알리 역에 베이스 최공석이 무대에 오르며, 23일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월 5일부터 오는 2월 18까지 서울 강북구 월계로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는 뮤지컬 <겨울 이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동화속 세상을 그대로 무대로 올려 당신을 초대한다. 할아버지ㆍ할머니의 구들장은 뜨끈뜨끈하게 데워져 있다. 아이는 두꺼운 겨울옷을 훌훌 벗고 가뿐한 내복 차림이 되어 방바닥에 펼쳐진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절절 끓는 아랫목과 솜이불 사이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펼쳐진다. 작가의 동화적인 상상력과 제작사의 공연예술적 화법이 만나 솜이불 아래 깜짝 놀랄 만한 공간 찜질방에서 벌어지는 판타지다. 뜨끈뜨끈한 찜질방에서, 여름날 뛰놀던 골목길로, 썰매를 타던 강가로... 작은방 이불 속 평범한 공간에서 시작된 아이의 상상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뮤지컬. 찜질방처럼 따뜻하고, 식혜처럼 달콤한 가족 사이 사랑이야기다. 할머니집 구들장과 이불이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통한 이불속의 판타지로 표현하여 가족 사이 소중함을 느끼고 조부모와 부모를 거쳐 삼대 간에 흐르는 가족 간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시각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낮 11시, 토요일은 낮 11시와 2시 그리고 4시, 일요일은 낮 11시와 2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인테리어ㆍ디자인 박람회 '메종&오브제 2024'에 참가하여 ‘2023 한류연계 협업콘텐츠(한지)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결과물인 한지문화상품·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30돌을 맞이한 프랑스 파리 메종&오브제는 매년 6,700명 이상의 전문 바이어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지난 1월에 열린 동계 행사에는 144개국에서 67,429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봄을 오르다(ESCALADER LE PRINTEMPS)>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류문화 예술인’ 3인과 참여작가 5인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한지의 예술성과 활용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파리, 워싱턴, 뉴욕 등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조각가 박선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숯을 활용한 설치미술과 함께 한지로 만든 병풍과 돌그릇을 선보인다. 자연물에 집중하는 그의 작품 철학이 빛을 은은하게 투과하는 한지와 만나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빛바랜 낡은 사진 속의 옛 대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여기 대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대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사진으로 보는 옛 대전(大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피폐해진 도시. 냇가에서 빨래하고, 먼지가 뽀얗게 날리는 비포장도로와 낡은 판자집. 미니스커트와 장발단속, 야간통행금지까지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들. 지금은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진과 영상을 쉽게 남길 수 있지만, 과거 부모님이 살았던 시절에는 큰 행사나 기념일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게 사진이었다. 따라서 집안 장롱에 보관된 사진첩 속의 낡은 흑백 사진은 지금과는 견줄 수 없는 큰 의미가 있다. 옛 사진에는 개인의 추억만 남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사진 하나하나가 모여서 기록이 되고, 역사의 한 면을 구성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옛 사진을 통해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하고 그 시절을 겪지 못한 세대는 부모님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관람시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12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차단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발표하였다. * 차단숲 : 오염원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생활권으로 확산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발생지역 주변 등에 조성ㆍ관리된 도시숲 국립산림과학원은 2006년~2012년에 시흥시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된 차단숲(곰솔누리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차단숲을 조성한 지 10년 뒤, 주거지역에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2022년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보다 산업단지에서 32.0%(54.5㎍/㎥→41.3㎍/㎥), 주거지역에서 46.8%(52.4㎍/㎥→35.7㎍/㎥) 낮았다. 또한, 2001년~2022년까지 22년 동안 측정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차단숲 조성 전에는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높았으나, 06년 차단숲이 조성된 지 3년 이후부터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1.7배 빠르게 줄었었음을 확인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최근 사회 전반적 노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차단숲 조성 3~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