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이미 신문 방송을 통하여 보신 분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지난 8월 30일 밤. 아프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군 시각에 맞춰 최후 병력 공수사단 5~6백 명이 마지막 수송기에 대기 중이었다. 협의가 이뤄진 철수시한까지도 탈레반과 갈등 관계인 IS의 테러 위험 속 미진한 작업을 처리하다 낙오하는 병사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기체 안팎에서 인원 확인과 주변 점검을 마친 마지막 군인이 활주로를 뚜벅뚜벅 걸어 수송기 트랩에 오르는 모습이 기내 대기 중이던 알렉산더 버넷 상사의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찍혔다. 그가 탑승하자 수송기는 고래의 입 같은 트랩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무전으로 조종사에게 지시했다. "자, 뜨자! (Flush the force!)“ 수송기 다섯 대가 카불 상공을 날아올랐다. 현지 시각 8월 30일 23시 59분. 바이든 대통령이 "변경은 불가하다."라고 밝힌 철군 시한 8월 31일을 1분 앞둔 순간이었다. 수송기 마지막 탑승자는 기내 무전을 통해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임무는 잘 끝났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 * 아프칸 : 정식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이슬람공화국이다. 파
[우리문화신문=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치세에 도움을 준 조력자들을 살피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장영실이다. 장영실의 등장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다. 다음은 그 재능을 눈여겨 본 태종과 세종의 인재 알아보기이다. 더불어 그를 통해 당시 신분사회의 벽을 헤쳐 나가는 세종의 개혁정신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조선 세종 대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장영실(1390년경~?)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장영실의 아버지는 원나라 소행주 사람으로 중국에서 온 장성휘로 귀화인이다. 아버지 집안은 노비 출신이 아니나, 어머니 기생 신분을 따라서 동래현의 관노로 태어났다. 중국인 김새 등 7명이 여진족에 붙잡혀 있다가 조선으로 도망왔는데 김새는 금은 제련기술이 뛰어났다. 이에 관에서는 장영실에게 김새의 제련기술을 전수받게 했다. 동래현에 있던 장영실의 재주가 차츰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태종이 그를 발탁하였다. 후에 나온 실록 기사를 참고해 보자.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 사직(行司直)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蘇州)·항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에서는 비염의 원인을 다양하게 구분하고 병증을 표현하는데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이 복합되어 드러나는 것으로 논할 수 있다. 비염의 외부 요인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다양한 환경인자로 미세먼지, 알러지 인자, 세균, 바이러스, 건조한 공기, 온도차 등 여러 가지를 논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환절기가 첫 번째 외부적 변수로 작용한다. 환절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보이지만 첫 번째는 온도차이다. 즉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비염이 생겼다면 온도차를 적응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염이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진다면 알러지 요인이 가장 크며, 가을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진다면 온도차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비염이 가을 환절기에만 유독 심해진다면 대부분 기초체온 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겨울 환절기를 맞이하며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추위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산소농도가 떨어져서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있다. 우리가 호흡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통적인 의미로는 에서 공기(空氣)를 들이킨다고 표현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순환을 통하여 내외(內外)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생태마을 옆 산 쪽으로 길이 나 있다. 이 길은 매화마을 녹색길과 만나는데, 생태마을에서는 순례길이라고 부른다. 천주교 신자들이 생태마을에 2박3일로 피정(필자 주: 기독교의 수련회와 비슷한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수련회)을 오면 순례길을 걷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한 사람이 겨우 갈 수 있는 좁은 산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매화마을 녹색길과 만난다. 매화마을 녹색길은 쉽게 말해서 응암리 매화마을에서 만든 둘레길이다. 포장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왼쪽의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오솔길을 따라 계속 가니 평창강 둑방길이 나타난다. 낮은 보와 작은 양수장 건물이 보인다. 둑방길을 따라 강 따라 계속 걸었다. 한적하고 물소리가 들리고 녹색 산이 보이는 좋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걷다 보니 오른쪽에 표시판이 나타난다. 밭 가운데 돌무더기가 쌓여있다고 하여 ‘뒤다미’라고 하는데, 쌓여있는 돌무더기는 한강변 중심 최남단에 있는 철기시대 무덤(무기단식 적석총)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설은 임진왜란 때 죽은 왜군의 무덤이라고 하여 이담(왜담)터라고도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강 건너에 높은 절벽이 나타난다. 약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의 몸이나 외부의 환경이 더렵혀지면 “때”가 끼었다고 말한다. 주변의 물건이나 공간에 낀 때는 기름을 매개로 먼지와 기타 등등이 누적된 것이고 심한 때는 쉽게 제거되지 않아 세제를 써야 한다. 우리 몸의 피부에도 기름과 각질과 분비물 그리고 먼지와 기타 등등이 응어리져 때가 생긴다. 우리는 자주 목욕을 하므로 눈에 보이는 때는 극히 적다. 그러나 미세한 때마저도 기름을 기반으로 응어리져있기 때문에 가벼운 샤워나 목욕으로는 없애지 못해서 비누로 지방을 분해해야 깔끔하게 제거된다. 이렇듯 몸 외부의 때는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을 자주 하면 제거할 수 있는데 몸 내부에 낀 때는 쉽게 제거할 방법이 없어서 곤란을 겪게 되고 성인병의 기반이 된다. 몸 내부의 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지방, 또는 사용되지 않은 지방이다. 이렇게 발생된 때는 직접적으로 세포를 손상하거나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는 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특히 신진대사가 왕성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한 성장기와 청년기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때가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적더라도 성인의 어느 시점부터는 직간접적으로 순환과
[우리문화신문=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강 따라 조금 내려가면 강 건너편에 넓은 둔치가 보인다. 커다란 풍차도 보이고. 거기가 백일홍 축제장이다. 평창읍에서는 100만 그루의 백일홍을 심어놓고서 9월에 백일홍 축제를 연다. 나는 몇 년 전에 손자 둘을 데리고 가서 백일홍 축제를 재미있게 구경한 경험이 있다. 아쉽게도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었다. 평창군의 각 읍면에서는 경쟁하듯이 축제를 개발하였다. 봉평면은 메밀꽃 축제가 유명하고, 진부면은 겨울에 송어축제를 한다. 평창읍은 가을에 백일홍 축제, 대화면에서는 여름에 더위사냥 축제를 개최한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축제는 단연코 봉평면의 메밀꽃 축제이다. 메밀꽃 축제는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메밀 재배 면적으로 보면 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밭이 훨씬 더 넓다. 고창 외에도 장흥, 하동, 강촌, 제주도에도 메밀밭이 있고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그렇지만 봉평에는 이효석이 있기 때문에 메밀꽃 축제의 대명사는 봉평이다. 평창강 따라 조금 내려가자 2개의 매우 짧은 터널이 연달아 나온다. 터널을 지나자 유동리 표시석이 나온다. 버드나무가 많이 있으므로 버들골이라고도 하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 음악의 박연 세종 시대에는 주위에 인물이 많았는데 유독 그 시대에 인물이 많았던 것인가 아니면 세종이 인물들의 능력을 북돋아 키웠는가는 논의해 볼 일이다. 즉 인물이 자랐느냐 인물을 키웠는가는 의문인데 유독 그 시대에만 인물이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유학(儒學)을 신념으로 세운 조선에서 중시한 것은 예와 악이다. 주희의 신유학에서는 예법을 법에 의한 사법(司法)보다 위에 두었다. 예법에는 국가나 개인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의 길례, 손님을 맞는 빈례, 혼인의 가례, 흉사 때의 흉례, 군사 행렬 시의 군례다. 이 중요한 개인, 나라에서의 행사에 수반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국가를 마음으로 잇는 길이고 수단인 것이다. 세종 시대에 음악에 있어서는 박연이 눈에 띤다. 향악 음악을 정리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음악에서의 독창성 혹은 자주적인 음악세계를 찾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발상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세종 12년 세종은 당시에는 혁명적인 즉 전통이며 그때까지는 정통이라 할 중국음악 즉 아악에 이의를 제기하는 혁신을 제안한다. (아악 연주의 타당함 등에 대해 의논하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의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반복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질환들이 많다.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도 있는데 성인병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질병 중 당뇨병이 있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란 한방에서 소갈(消渴)병이라 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채로운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약물요법과 다양한 치료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결핍 및 조직에서의 인슐린의 작용 저하(인슐린 저항성)로 인해 고혈당 및 이에 수반되는 대사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결핍상태에 있어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태로 어린이나 젊은이에서 일어나기 쉽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세포에서 인슐린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체내 세포에서 인슐린 이용에 장애가 발생하여 일어난다. 드러나는 증상은 피로 상태를 기반으로 심한 목마름과 식욕증가, 체중감소를 기반으로 빈뇨와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감염에 대한 감수성 증가(특히 요도, 피부, 입, 질 등이 진균에 감염되기 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서 가양이 길가에 피어있는 고들빼기와 씀바귀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했다. 가양은 대학 교수가 되기 전에 한국교육개발원 과학교육연구실에서 근무하였다. 가양은 초.중.고 과학교과서를 여러 권 만들었기 때문에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두 식물의 같은 점은 꽃잎이 작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노란색이라는 점이다. 차이점은 고들빼기는 꽃 중앙의 꽃술이 노란색인데, 씀바귀는 꽃술이 검은 색이다. 잎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빙 둘러 감싸는데, 씀바귀는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 출발점으로 돌아온 후에 (구)평창교를 건너갔다. 이제 우리는 강의 오른쪽 둑방길을 걸었다. 기온은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덥지는 않고, 걷기에 상쾌한 봄날씨다. 걷기 시작한지 1시간 이상이 지나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나는 전에 가본 냉면집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12시 30분에 냉면집에 도착하였다. 냉면을 주문하면 숯불에 구운 불고기가 서비스로 나온다. 가성비가 매우 높은 점심을 먹고 모두들 좋아했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러 중앙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활동은 아침의 기상에서부터 이루어지며 이때의 컨디션이 하루를 좌우한다. 아이들의 경우 얼굴 표정만 보아도 알 수가 있지만 성인들의 경우 본인만이 기상시 컨디션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두뇌는 맑고 상쾌하게, 몸은 가볍게 일어날 수 있다면 그날 하루는 편안하고 왕성하게 보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텅 빈 듯 메마른 듯 힘겹게 일어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붓는 듯 일어났다면 그날 하루는 최소 오전은 힘들게 보낼 것이 자명하다. 결국 수면 중 얼마나 몸을 회복시켜 준비를 온전히 하였는가? 에 따라 하루의 일과의 충실도가 좌우된다. 그 결과물이 아침의 컨디션으로 드러나며 이를 가늠하는 증상 중에 하나가 몸의 부기이다. 부기의 정도가 심한 경우 여러 질병을 의심하여야 하지만 부기가 간헐적으로 드러나거나 미약하게 드러난다면 수면 중 몸의 회복도를 표시하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수면 중 이루어지는 인체의 생리 현상에 기인하며 이를 토대로 수면시간을 조절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하다. 1. 보편적인 부종의 의미 부종은 얼굴과 수족이 부어오르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혈관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