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남부 지방의 심각한 가뭄으로 광주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19%까지 떨어지고 수돗물 공급이 불안해지자 4대강 사업의 가뭄 방지 효과에 대해서 논란이 재연되었다. 2023년 4월 4일 MBC 저녁 뉴스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상수원 고갈 위기를 맞은 남부지방. 윤석열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4대강 보 활용을 지시했습니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함께 겪고 있습니다.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고‥‥" 전날 가뭄 대책으로 4대강 16개 보 활용을 꺼내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재차 강조했습니다. "(영산강) 승촌보하고 죽산보에 저류된 물이 2,308만 톤 정도가 됩니다. 현재 저류된 물의 50% 정도는 더 추가로 확보될 수 있습니다." ------- 보수 언론과 여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을 재자연화하기로 한 정책은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 실정에도 맞지 않고,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때는 더더욱 문제가 있는 정책이므로 마땅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2023년 4월 4일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입었던 예복인 당의가 소장돼 있습니다. 저고리 위에 덧입었었던 당의는 색에 따라 연두ㆍ자주ㆍ남색ㆍ백색 당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입은 것은 연두당의입니다. 당의에는 보통 겉감을 녹색으로 하고 안감은 붉은빛으로 합니다. 여름에는 당의 속에 슬쩍 비치는 저고리와 치마의 사각거림, 겨울에는 초록 비단에 화려한 금박무늬가 돋보이지요. 여름에 입는 홑당의는 당적삼ㆍ당한삼이라고도 합니다. 당의의 특징은 한복의 곡선미를 강조한 데 있으며 길이는 무릎까지 오고 소매가 좁았습니다. 앞뒤 길이는 저고리 길이의 약 3배 정도가 되며 겨드랑이 아래부터 양옆이 트이고, 맨 아랫부분인 도련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룹니다. 고름은 자주색으로 왼쪽 코깃에 2장을 겹쳐 달고 오른쪽에 짧은 고름을 1장 달지요. 당의는 조선시대 여성 예복의 하나로 왕실에서는 크고 작은 예식과 윗분한테 문안할 때 입었을 뿐만 아니라, 재료와 꾸밈, 구성에 차이를 두어 상궁과 내인(內人)들도 예복으로 입었습니다. 또 양반집 부인들은 입궐할 때 예복으로, 일반인들은 혼례복으로 입기도 하였지요. 당의를 혼례복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버지가 번역한 일본어판 《백범일지》를 5년의 노력 끝에 펴낸 류리수 박사가 며칠 전 글을 보내왔다. 류리수 박사는 최근 일본 외상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예전에 한국문학지에 번역해서 소개했던 시 몇편과 해설이 실린 글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글의 내용을 읽고 보니 필자 혼자 보기 아까워 5회의 연재로 싣는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빈다. (연재 글은 류리수 박사가 미츠다 이쿠오 교수의 글을 정리한 것임) - 기자의 말- " 이번 글은 미츠다 이쿠오(満田郁夫)교수가 I 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I 씨는 미츠다 교수가 오랜 연구생활을 해오면서 깊은 교분을 맺어온 K출판사 사람이다. I 씨는 어린 시절 죠반(常磐)탄광 해저 갱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상황을 목격한 상황을 미츠다 교수에게 들려주었고 미츠다 교수는 한국에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K출판사의 I 씨는 우리가 계속 펴내 온 동인잡지를 언제나 응원해 주던 사람으로 잡지 간행을 하는 동안 아주 친해졌다. 1980년대 어느 날 I 씨는 죠반(常磐)선 열차를 타고 논밭이 펼쳐진 시골마을 고향집으로 나를 데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갑오군정실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의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으로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학술자료로서의 값어치를 인정받은 사료다. 1895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0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필사본: 인쇄에 의하지 않고 손으로 글을 써서 만든 책 * 순무영: 변란이나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여 운영했던 군영 * 양호도순무영: 임금 경호를 맡는 호위청과 경군(京軍, 조선시대의 중앙군) 병영인 장위영ㆍ용호영 등을 망라하여 구성하고 각 감사 및 군현 관아의 지방관 등을 지휘 1~9책에는 1894년(갑오년) 9월 22일에서 12월 28일까지 날짜별로 정리된 의정부와 순무영의 공문, 지방관의 첩보 등이, 10책에는 영에 머문 병사, 출진한 병사와 공적에 대한 기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그간 확인할 수 없었던 220여 명의 동학 농민군 참여 인사들의 실명과 활동 내용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값어치가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프랑스국립도서관(관장 로랑스 앙젤)과 11일 저녁 5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를 공개하는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4.12.~7.16.)의 전시지원과 학술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 프랑스국립도서관: 프랑스의 중앙국립도서관으로 루이 11세가 1480년에 창설한 왕실도서관에서 비롯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꼽힌다. 현재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대한민국 1377년, 이하 ‘직지’)를 포함한 2,000여 권의 한국 소장품이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 해당 특별전과 관련한 대중강연 개최, ▲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과 번역 등의 지원, ▲ 전시회 홍보를 비롯해 앞으로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유산에 대하여 학술조사나 연구추진 상호 협력 등이다. 이번 협약과 관련된 세부 업무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이 맡아 진행한다. <직지>는 승려 백운(白雲, 1298-1374)이 고승들의 어록을 가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가 수원의 계절색을 배경색으로 찍은 사진을 공모하는 ‘수원 아틀리에-봄빛 시리즈’ 공모전을 4월 30일까지 연다. 수원 아틀리에(촬영실)는 계절별 수원의 주제색을 주된 배경색으로 찍은 사진을 공모하는 것이다. ‘봄빛’을 시작으로 ‘여름달’(7월 10일~8월 6일)ㆍ‘가을바람’(9월 11일~10월 15일)ㆍ‘겨울별’(11월 13일~12월 10일) 시리즈 등 1년에 네 차례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봄빛 시리즈 배경색은 만석공원 두록색, 화성 돌담색, 수원경관색이다. 다른 색이 섞여 있거나 유사한 톤의 사진, 제시된 색깔이 모두 들어간 사진도 응모할 수 있다. 수원시에서 본인이 찍은 사진, 인물이 포함된 사진은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고 응모해야 하고, 다른 공모전에 응모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 블로그(https://blog.naver.com/suwonloves/223060872477)에 게시된 공모전 양식을 활용해 작품(많게는 3장)을 올려야 한다. 5월 8일 수상작을 발표하고, 수상자 20명에게 10만 원권 상품권을 준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아틀리에는 아름다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자연의 옻나무가 ‘나전칠기’에 쓰이는 공예재료로 변신하여 활약하는 과정에 주목한 미니 다큐 ‘옻나무에서 옻칠까지’ 9편을 제작하고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미니 다큐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진행한 <공예 소재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상물로, 연구 성과물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미니다큐의 주인공인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으로, 한국에서는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부터 공예재료로 사용한 흔적이 확인된다. 특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나전칠기가 국가의 공식 외교 답례품과 의례 공예품으로 제작되었기에 국가에서 옻칠의 생산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에서 실시한 옻칠 분석시험에서 한반도 옻칠의 우수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처럼 옻칠은 나전칠기로 대표되는 한국 ‘칠공예’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재료로서의 ‘옻칠’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옻칠공예 소재 연구를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동안 진행했다. ‘공예 기록영상(SeMoCA Records) 옻칠공예편’ 시리즈는 4월 10일(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고고, 미술, 건축, 보존, 자연유산 등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연구사업과 연구성과물 관련 소식을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소식지인 《문화재창(窓)》 봄호를 펴냈다. 2009년에 창간한 《문화재창(窓)》은 계절별로 연간 모두 4회 발행되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소식지로, 이번 봄호에는 개원 1돌을 맞아 다양한 소식들을 담은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먼저, 올해 첫 기획기사는 ‘1973 천마를 깨우다-신라고분발굴의 서막, 천마총 발굴’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실(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이 조사했던 천마총 발굴 50돌을 맞아, 나라 주도의 첫 대형고분 발굴이라는 국민적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한 천마총 발굴의 생생한 발굴 과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고 연중 펼쳐지는 각종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 천마총: 1973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발굴조사된 천마총은 금관과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천마 그림이 그려진 말다래(障泥) 등 당대의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1만여 점의 부장유물이 출토되었다. 또한 문화유산의 보존처리과정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문화재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한 교육 자료인 <문화재 다루기> 시리즈를 제작하여 공개한다. 이번 <문화재 다루기> 시리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품을 관리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국내 국ㆍ공ㆍ사립 박물관ㆍ미술관의 소장품 관리자는 물론 관련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기획하였다. 이 영상 시리즈로 소장품 관리 담당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의사항과 지침 등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재는 일반 물품과 달리 다시 사거나 제작하여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다루기가 더욱더 중요하다. 최근 국ㆍ공ㆍ사립ㆍ대학 박물관ㆍ미술관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문화재를 직접 다루어야 하는 담당자도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 문화재 다루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거의 없고, 박물관의 대면교육도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재 다루기> 동영상을 박물관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에 공개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보면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 `11년 694개(국․공립: 342, 사립: 262, 대학: 90), `21년 900개(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22년에 이어 ‘선비 이야기 탐방’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통으로 안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전문안내원과 탐방버스 등이 제공되는 한자리 서비스로 유교문화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히고 체험요소를 강화한 대중친화적인 관광상품이다. 이번 투어에서는 1박 2일의 영향력자(인플루언서) 홍보여행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구경만 하는 관광 안 돼, 느끼는 관광 좋아 ‘선비이야기하기 체험관광’은 안동 북부권의 대표적 관광지 유교문화박물관, 예끼마을ㆍ선성수상길, 도산서원, 온계종택 등을 다채로운 체험과 함께 즐기는 여행상품이다. 특히 올해는 2022년에 인기를 끌었던 ‘종가 다과체험’과 마찬가지로 ‘접빈한상’이라는 꼭지를 마련해 종가음식을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도산서원에서 열리는 ‘작은음악회’도 기획되어 있는데, 시사단을 등지고 울려 퍼지는 대금의 선율과 함께 도산서원의 경치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선비가 되어보는 하루 1박 2일 홍보여행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파워블로거 등 영향력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탐방을 마친 뒤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체험후기를 작성하는 등 안동선비관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