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드디어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지난 5년 동안의 평가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들이 다르지만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여러 분야에서 제기되었다. 그것은 주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부문에서의 기대였다. 법치와 공정이라는 단어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화면에서 보면 몇 가지 걱정이 앞선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강조한 데서 보듯 정부가 간섭하지 않고 공정한 분위기를 이끌고 가서 자유로운 경제활동으로 도약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대통령의 신념이자 포부이자 추진방향이라는 측면에서 뭐라고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취임식 행사에서부터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 취임사에서 문화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점이다. 그동안 문화강국을 표방하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 시기, 취임준비 시기를 거쳐 드디어 취임하는 날까지 이 새 정부 입에서 문화의 '문'자도 들어본 기억이 없으니 앞으로 이 정부 아래서 문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걱정이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문화전문가가 없었다고 하고 새로 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입이 짧은 아이들의 식욕을 회복하려 할 때 단기간에 식욕을 증진하려 하지 말고 온전한 식성을 얻기 위해서는 밟아야 할 순서가 있다. 첫 번째는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한 뒤 왜 그런 것인가 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과관계를 개선하여 더는 나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명확하게 이루어져도 성장기 아이들의 특성상 성장과 더불어 점점 식욕이 증진되므로 그 자체가 식욕호전의 대비책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은 뒤에 한방의 도움으로 점점 잘 먹은 아이가 되어 드디어는 “그만 먹어라” 소리가 나오는 상태까지 가보도록 하자. 1. 먹는 것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① 아이들의 입맛을 존중하자 입이 짧은 아이들의 식사 유형은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수시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호소하는 입맛을 존중하여 맛있다고 하면 먹게 하고, 맛이 없다고 하면 안 먹을 수 있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외동이나 첫째 아이들의 경우 엄마 아빠의 비위를 맞추려 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려 하기에 맛없다는 말을 차마 못 할 때가 많으므로 엄마 아빠의 세심한 배려가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장마당 문둥이 등장 아따 올 농사 오지게도 실하것다 덕석 피고 차일 쳐서 어제부터 끓인 국밥 흥겨운 장구경 끝에 막걸리 한 사발 걸쳤는가? 넘사시런 몰골이라 나서긴 좀 그렇네만 문둥골에도 춤이 있어 춤 한 자락 배웠으니 어떤가 장마당 오달지게 이놈 춤 한번 놀아볼까? <해설> 옳거니, 오래도 기다렸다. 장마당 열리고 고사도 지냈으니 본격적으로 춤판을 벌여볼까. 그렇담 첫 번째로 문둥춤이겠다. 문둥탈 쓰고 쓰억 좌우 돌아보는 것이, 흡사 “흥겨운 장구경 끝에 / 막걸리 한 사발 걸쳤는가?” 하고 묻는 듯하다. 문둥춤 추는 사내의 사연이야 미뤄 짐작해도 알만하다. 문둥이 흉내 내는 잡기춤. 양손에 소고와 북채 들고 이리 들썩, 저리 들썩 마당을 호령하는 모양이 심상찮다. 오죽하면 문둥병을 천형이라 했을까. 그 슬픔과 비애를 무엇에 비하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들은 격리되어 살았다. 그러므로 그들 마을은 금이 그어진 금지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문둥골인들 춤이 없겠는가? 슬픔 많고 고통 많은 그 몸짓 하나로만 씰룩대어도 춤사위는 절로 피어난다. 내 비록 문둥이는 아니지만, 그들 애환 내가 듣고, 나의 애환 구경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고전 물리학을 완성한 뉴톤이 생각한 시간(time)과 공간(space)은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시간과 공간은 분리될 수 없으므로 시공간(timespace)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별이다. 나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두 권의 물리학책을 읽어 보았다. 첫 번째 책은 《우주의 구조》라는 제목의 책으로서 수원대의 박배식 교수가 추천하였다. 2004년에 펴낸 이 책의 저자인 그린(Brian Greene)은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수식을 하나도 쓰지 않고 순전히 말과 그림으로만 설명한다. 두 번째 책은 평창강 걷기를 시작한 뒤에 만난 홍 교수가 나에게 읽어 보라고 준 《우주와 나》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용민 교수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물리학자로서 통일장 이론의 발전에 공로가 크다고 한다.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펴낸 이 책은 조용민 교수가 친필 사인을 해서 홍 교수에게 주었는데, 홍 교수가 내가 우주에 관해 관심을 보이자 나에게 준 것이다. 이 책 역시 수식을 동원하지 않고 일반인을 위해 쉽게 쓴 책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그린은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시공간을 다음과 같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꽃잎이 경쟁을 벌이는 4월의 꽃잔치가 이제 서서히 마무리되었다. 나무들은 형형색색으로 화장했던 꽃잎들을 아래로 던져버리고 이젠 푸른 잎으로 옷을 갈아입고 짐짓 시치미 떼며 서 있다. 이제는 꽃보다도 파릇파릇 생명의 고동과 숨결을 느껴야 하는 때라고 나무들이 말하는 듯하다. 오월이 아름다운 건 연초록 바람 때문이다. 남풍을 향해 서 있기만 해도 선뜻 꽃향기를 물어 오고 상큼한 강 내음을 한껏 쓸어온다. 어찌 그뿐이랴. 눈부시게 살랑대는 나뭇잎 사랑 이야기는 해 저물어 실컷 들어도 좋다. 바람소리 듬뿍 담아 곱게 핀 들장미 붉은 향기를 한입 가득 베어 물고 싶은 날 오월의 바람은 최고의 선물이다. ... 이남일, 오월의 바람 그래 5월인 것이야. 그냥 밖에서 푸른 하늘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의 계절,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에 향긋한 내음이 실려 오는 달, 운이 좋아서 4월 뒤에 줄을 서고는, 4월이 지키지 못한 많은 약속을 공짜로 이루어 받는 달, 호사스러운 꽃의 장막을 걷고 신선한 녹음이 시야를 물들이는 이 계절에 나는 문득 지나간 봄의 꽃잔치에서 묵묵히 뒷짐을 지고 뒷줄에 있던 꽃들을 생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월간 《시(詩)》 창간호(2014년 1월호)부터 민윤기 시인의 권유로 (허홍구 시인의 100인 100시)를 이어쓰기 시작하여 9년째 2022년 5월호에 마지막 100번째 글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만 다 귀하고 귀한 것 가운데서도 사람이 그 으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귀한 인연으로 내가 만났던 사람들! 혹 만나지는 못했지만 본받고 싶었던 역사의 인물들! 그리고 이름 없는 풀꽃처럼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삶이 향기로운 사람들! 또 화제가 되었던 여러분들! 그 사람을 찾아 그분의 아름다운 무늬를 읽고 닮으려 했습니다. 일기장처럼 내 삶의 길라잡이처럼 맘에 담아두고자 했었지요 이 이름을 길라잡이로 어두운 길 밝혀 걷고자 했었고 그 이름을 닮고자 했던 내 맘에도 꽃무늬처럼 아름답게 새겨 두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북랜드>란 출판사 대표이며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지낸 수필가로 멋진 책을 만들고 있는 출판사 대표이며 또 후진 양성에 힘쓰는 장호병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장 호 병* 내가 알고 있는 많고 많은 문학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 함께한 멋쟁이 신사! 우린 나이를 떠나 서로를 존대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기본은 먹고 자는 것을 온전히 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말에도 있듯 잘 먹고 잘 자면 어린이들은 쑥쑥 크고, 어른들은 활기차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처럼 먹는 것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인 생존 본능에 새겨져 있고 모든 어린이는 먹을 수 있는 최대치를 먹으려 노력한다. 평균적인 소화능력을 가진 아이가 배고파졌을 때 먹을 것이 보이면 아무리 재미있게 놀다가도 모든 것을 팽개치고 먹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반대로 많이 먹지 못하고 먹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지 않고 맛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뜻밖에 많다. 성인마저도 식도락이 인생 3가지 즐거움 가운데 으뜸이라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는 견줄 대상마저 없는 최상의 즐거움이 먹는 즐거움이다. 그런데 아이가 이러한 즐거움을 외면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므로 억지로 먹이지 말고 이를 해결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1. 소화작용은 췌장을 기본으로 한다 식욕(食慾)이란 배고픔을 느껴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밥맛 혹은 입맛이라고 하는데 모든 고등 생물 형태에 존재하며 물질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에너지 섭취를 관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탈놀이 고하나니 깜부기도 목 타는 어느 해 어느 봄날, 정화수 한 그릇과 삶은 고기 제수(祭羞)하여 엎드려 한 장 축원문으로 선사님께 고하나니 소가야 장마당을 울리는 광대놀이 어허이, 비옵나니 올 농사 풍년에다 출항이면 만선이요, 아이 없는 아낙에겐 아이 점지 하옵시고, 병치레 달고 사는 이 고장 사람들 눈병, 속병, 울화병, 지랄병도 모두 모두 거두시고, 우리들 덜 여문 춤이어도 암팡진 여인네랑 걸판진 남정네들, 보트라진 바지게작대기와 거류요 벽방산도 더덩실 춤을 추게 신명은 물론이요, 불꽃에 달려드는 불나방이 남김없이 탈 때까지 얼쑤! 추임새로 얽힌 춤 풀어 주게 잔 들어 흠향하시어. 탈놀이 무탈 무고하도록 널리 도와주옵소서 <해설> 드디어 고성장마당 오광대놀이가 시작된다. 놀이에 앞서 무탈 무고하도록 제를 지낸다. 돼지 머리에 온갖 과실이며 쟁여둔 술도 내놓고 정성껏 절을 올린다. 물론 이 제사 역시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감소고우...세서천역 휘일부림(維歲次 某年 某月 某日...敢昭告于...歲序遷易 諱日復臨)”식의 기존 제문 예법을 따르는데 시에선 좀 다르게 썼다. 축문인지 주문인지 “올 농사 풍년에다 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정의공주의 생애 세종 때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특히 가족으로 세종을 도운 부인 소헌(昭憲)왕후와 딸 정의공주(1415년 ~ 1477)가 있다. 세종은 딸 2명과 아들 8명을 두었다. 맏딸 정소(貞昭) 공주와 맏아들 이향(李珦, 문종)에 이어 둘째 딸 정의 공주다. 세종은 그 밖에 아들 7이 더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 즉위 전에 출생하였다고 하나 다만 오빠 문종(文宗)과 동생 세조(世祖) 사이에 태어난 사실에 비추어 태종 15년(1415)~16년 사이에 출생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녀는 세종 10년(1428)에 정의공주에 봉해졌고, 안맹담(安孟聃)과 가례를 치렀다. 안맹담은 관찰사 안망지(安望之)의 아들이다. 그와의 사이에서 4남 2녀를 두었다. 이후 안맹담은 계유정난에 협조하여 성록대부로 가자(加資)되었고, 세조 3년(1457)에 수록대부에 가자되었다. 이러한 남편의 공훈에 힘입어 정의공주는 세조로부터 노비와 전토 등을 받았다. 또한 성종은 공주의 건강이 좋지 않자 4남 안빈세를 동부승지에 임명하였고, 왕비와 함께 친히 문병을 하러 가기도 하였다. 정의공주는 1477년(성종 8)에 세상을 떴다. 정의공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강의 동쪽 우리가 걷는 지역은 북쌍리이고 강의 서쪽은 후탄리이다. 북쌍리(北雙里)는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에 북상리(北上里), 북하리(北下里), 평동 일부를 병합하면서 북상, 북하의 이름을 따서 북쌍리라고 하였다. 약 30분 정도 걸어 오후 1시 10분에 아담한 정자에 도착했다. 이 정자가 특이한 점은 반듯한 의자가 7개 놓여 있다는 것이다. 정자 앞에는 들골마을 표지석이 서 있다. 들골(坪洞)은 들녘이 넓은 골짜기여서 들골이라고 이름지었다. 신(辛)씨, 이(李)씨, 안(安)씨들의 집성촌으로 농사가 잘되는 부촌이라고 한다. 들골마을 표지석 뒷면에 마을의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 마을(들골)의 형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찍(신석기시대)부터 농경을 하여 고려말 무렵에 촌락이 형성되어 약 15세기경 평동으로 집성촌이 이루어졌다. “여의도서” 편찬 당시 서면 북포리로 불리어 지었으며 이후 서면 북포리의 범위가 축소되면서 서면 평동지역이 커짐에 따라 북포리에서 새로운 리로 분화되었다. 우리 마을은 상평동과 하평동으로 분화되어 왔으며, 상평동은 “윗들골” 하평동은 “아랫들골”로 하였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