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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선왕릉 봉분 및 능침지반 연구》 보고서 펴냄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 봉분과 능침지반 보존관리 방안 마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곳 61기의 봉분제도와 능침지반의 원형을 밝히기 위해 산릉의궤와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을 분석하고, 3차원 입력(3D 스캔)과 현장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조선왕릉 봉분 및 능침지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 조사기간: 2022. 3. 28.∼11. 22.(8개월), 수행기관: ㈜건축문헌고고스튜디오(대표 정정남)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보고서에 봉분의 크기와 높이, 봉분 간격, 위요석물 등의 시대적 변화양상에 대한 내용과 조선시대 봉분 정비사례 및 과거의 발굴과 수리기록 등을 분석하여 도출한 봉분의 붕괴 원인과 개선방안을 함께 담았다.

* 위요석물(圍繞石物) : 봉분 주변에 설치된 석물 일체(병풍사대석, 사대석, 난간석 등)

 

 

 

먼저, 봉분의 경우 조선 초기 왕릉의 지하 현궁은 대형석재로 넓은 석실을 만들었기 때문에 봉분의 지름도 32∼35자(약 9,856~10,780mm) 사이로 컸으나, 15세기 후반 이후로는 현궁을 대형석재 대신 회격(灰隔)으로 조성하기 시작하여 점차 봉분의 지름이 줄어들었으며, 17세기 후반부터는 합장릉을 뺀 단릉과 쌍릉, 삼연릉의 경우 봉분의 좌우지름과 봉분 사이 간격을 조절하면서 봉분 지름이 25자(약 7,700mm)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봉분 규모가 작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현궁(玄宮) : 조선시대 국왕과 왕후의 재궁(梓宮, 관)을 묻는 구덩이

* 회격(灰隔) : 삼물(석회, 가는 모래, 황토)을 이용하여 만든 관 또는 곽을 놓는 자리

* 석실(石室) : 석재를 쌓아서 만든 무덤의 매장시설

 

또한 현장조사 결과, 조선왕릉은 현재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관리되어 오면서 봉분 주위의 석물에 따라 봉분의 지름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 병풍사대석을 갖춘 왕릉은 비교적 조성 당시의 봉분제도에 부합하나 봉분 높이가 높아졌고, ▲ 난간석만 갖춘 왕릉은 봉분의 지름은 넓어지고 높이는 낮아졌으며, ▲ 봉분의 둘레와 지름을 지탱해줄 위요석물이 없는 왕릉의 경우는 봉분의 하부지름은 넓어지고, 높이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밖에도 ▲ 후대에 추존되거나 왕실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임금과 왕후의 무덤은 조선시대에서부터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 등 흥미로운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능침지반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봉분 사방으로 미세한 경사면을 조성하고 곡장 주변으로 배수로ㆍ배수구ㆍ배수홈 등을 설치하였으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후면에서 전면으로, 초계의 중심에서 양 끝이 낮아지도록 경사면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여 점점 발달한 배수체계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 병풍사대석: 병풍석을 갖춘 사대석

* 사대석: 봉분의 영역을 명확하게 하고 봉분이 흘러내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돌을 쌓아 만든 구조

* 난간석: 봉분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석물

* 초계(初階) : 왕릉 봉분 바로 앞에 설치한 경계석

* 곡장(曲牆): 능ㆍ원(園)ㆍ무덤 따위 뒤에 둘러쌓은 나지막한 담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역대 왕릉별로 향후 봉분과 능침지반 정비를 위한 봉분의 기준제도와 능침지반의 검측 수치 및 정비 방향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관심 있는 모든 국민이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