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칠곡 매원마을(漆谷 梅院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칠곡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廣州李氏)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1569-1634)가 아들 이도장(李道長, 1603-1644)을 데리고 함께 이사 한 뒤,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李元祿, 1629-1688)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동족(同族)마을 가운데 한 곳이다.
* 동족(同族)마을 : 혈연관계가 있는 동성(同姓)들이 모여서 이룬 마을
![마을 전경(서→동)](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69295_65f94a.jpg)
![칠곡 지경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1047_7696ad.jpg)
마을은 주변 자연지세에 순응하여 기본적으로 동ㆍ서 방향을 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가운데 ‘중매’를 중심으로 동쪽의 ‘상매’와 서쪽의 ‘하매’로 영역이 구분되는데, 이는 동족 구성원들이 분파(分派)되어 나아가는 시간적ㆍ공간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 분파(分派) : 동족 구성원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갈라지거나 그렇게 나뉜 갈래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 ‘소나무 밭(동솔밭)’은 마을 서쪽 경계(풍수지리상 우백호에 해당)의 지형을 보강하기 위한 비보수(裨補樹)로, 풍수지리적으로 이상적인 주거지(住居地)를 만들기 위한 전통적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동제(洞祭)를 통해서 마을의 전통을 계승해 오는 등 지난 400여 년 동안 보존되어온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 비보수(裨補樹) : 길지 중에서 기가 좀 부족한 곳에 나무를 한 그루 또는 여러 그루 심어 숲을 만들거나, 한 줄 또는 여러 줄을 줄지어 심어 조성한 숲
* 동제(洞祭) :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
![창낙댁](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2586_49df58.jpg)
![박곡종택 사당](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4169_ab5a1d.jpg)
![서당](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6048_f1a994.jpg)
![관수재](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7731_e18fcc.jpg)
![익산댁](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415/art_16814331379405_6a4927.jpg)
또한「칠곡 매원마을」 안 여러 곳에는 재실(齋室)이 세워졌으나 근대기(近代期)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다시 실용적인 주거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는 등 유교적 질서체계가 시대적 상황에 순응하며 변모해 가는 양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재실(齋室) :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은 집
이처럼 「칠곡 매원마을」은 근ㆍ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 및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며, 가옥 및 재실, 서당(書堂) 등을 비롯해 마을옛길, 문중(門中) 소유의 문전옥답(門前沃畓), 옛터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서의 등록 값어치가 충분하다.
* 문전옥답(門前沃畓) : 문 앞의 비옥한 논. 즉, 집 가까이에 있는 비옥한 논 즉 아주 귀한 재산을 의미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칠곡 매원마을」에 대해 30일 동안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