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지나며 훈민정음(한글)을 빛낸 그간의 역사적 인물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현재 서울시 서울도서관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573돌을 기념하며 한글을 빛낸 인물 28명의 업적을 이달 말까지 전시하고 있다. 그곳에 전시된 사람을 중심으로 한글의 발전사를 알아보자. 훈민정음 이야기의 시작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에서 출발한다. 세종(1397~1450) :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않아’ 당시의 문자 즉 한문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어여삐 여겨 우리 문자를 창제해 쉽게 편히 이용하게 하려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아래 ‘해례본’)에서는 인간이 소리를 내는 입술, 이, 혀, 목 등의 모양과 구조를 살펴 자음과 모음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을 만들기 이전부터 세종은 이두(吏讀)를 써서 중요한 법률 조문을 골라 백성에게 알리게 한다든가 몰라서 생활 속에서 입게 되는 억울한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다. 그리하여 중국의 음운 등을 연구해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 저녁부터 밝날 아침까지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까지 함께해 주어서 한결 수월하게 했습니다. 적바림을 하며 챙겼는데 잔치를 벌여 놓고 보니 빠뜨린 것도 있고 미처 챙기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와서 겪배움 자리를 펼치러 와 주신 모든 배곳 갈침이와 모임의 모람(회원) 분들 도움으로 잔치에 온 많은 배움이와 어버이께서 즐기는 것을 보니 참 뿌듯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셔서 앞풀이(식전행사)를 해 주신 한별 김덕영 선생님,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 전주에서 서른 사람이 넘는 분들과 함께 달려와 주신 따숨지역아동센터 한경순 지기님께 먼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신진초 곽상윤 교장선생님, 토박이말 교육 이끎학교를 잘 이끌어 주시는 무지개초 정미숙 교장선생님, 토박이말교육 연구회 회장님이신 금곡초 강동숙 교장선생님과 부회장이신 진전초 이성수 교장선생님, 말과 말꽃살이를 이끄는 조명자 선생님과 겪배움 자리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과 아이들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어린이시조나라 서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숭진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종소리 대신에 벼 자라고 익는 소리 목어소리 대신에 농투성이 노랫소리 고맙다, 전답이 된 절집 거룩한 부처님 세상 한때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역은 꽤나 부산하고 번잡했다. 삼랑진역에 내려 부산에서 오는 서울행 경부선 열차를 갈아타는 곳이기에 규모는 작아도 제법 오일장이 번성했다. 낙동강이 흐르기에 주변의 늪지대에서 나는 민물고기들로 어탕이나 추어탕이 유명했다.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반대로 너무도 조용한 마을이 되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은 절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으로 안내하는데 인내를 가지고 따라가면 논 가운데 작은 탑이 하나 나온다. 화려하지 않은 작고 소박한 탑은 저 홀로 외로이 고려를 지켜왔다. 탑을 빼고는 전혀 절의 흔적을 찾긴 어려운데, 근처 논밭과 개천에서 기와와 자기 조각 등이 발견되었기에 가리사(加利寺)의 옛터라고 전해진다. 절터는 세월이 흐르면서 경작지로 변했다. 고려 사람들은 절을 세워 마음부자를 기원하였는데 지금은 벼 익는 소리와 농부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그때나 지금이나 부처님 세상은 넉넉하고 거룩하기만 하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1. 비염은 심장이 조절한다. 폐와 심장은 둘이면서 하나이다 우리들이 비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였을 때 폐의 질환으로 생각하며 폐의 건강을 체크하고 폐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폐의 건강이 저하되어 기관지 점막의 점액분비가 미흡하고 탄력이 떨어지면 여러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폐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가스교환의 효율이 극도로 저하되어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심장의 기능은 호흡과 관련하여 가스교환의 효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심장의 기능은 폐로 혈액을 보낼 때는 심장의 기(氣)가 혈구와 이산화탄소의 결합력을 약화시켜 폐포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쉽게 해준다. 반면에 폐에서 유입된 혈액을 온몸에 방출할 때에는 심장의 기가 혈구와 산소의 결합력을 단단하게 해서 세포에 산소가 도달할 때까지 꼭 붙들어 매도록 해준다. 곧 튼튼한 심장을 가진 경우 가스교환의 효율이 증대되고 산소 공급의 효율이 증대되어 심박동이 적게 요구되며 호흡량도 적어져 호흡기 통로의 부담이 극도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약한 심장을 가진 경우 가스교환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5배해 아이들과 모래때알이(시계)를 만들었습니다.지난 때새(시간)다 만들지 못한 아이들에게 만들어 오라고 했는데 뜸(반)마다 참 많이 달랐습니다.배움을 도울 때 보면 참 몸씨(자세)가 좋다 싶은 뜸에서 안 해 온 아이들이 많고 그렇지 않았던 뜸 아이들이 다 해왔더군요. 일거리를 맡아서 해 내는 것은 아이일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좀 더 마음을 써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런 말을 하면서 어른들도 잘 안 되는 것을 아이들한테 말하고 있는 제가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입이 가만히 있지 못하니 말입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그런데 밖에서 걸려온 말틀(전화)을 받다가 만나기로 한 때를 좀 넘겨 갔습니다.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짧게 말씀드리고 갈배움(수업)나눔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까지 한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토박이말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저마다 빛깔을 내어 조금씩 다르게 할 것입니다.아직 여러 가지 갖춰 놓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어려움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점심 식사를 끝낸 뒤에 막상 출발하려니 햇볕은 쨍쨍 내리 쬐고 날씨가 너무도 더웠다. 병산이 슬기전화(스마트폰)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기온이 낮 3시에는 40도까지 오른단다. 결국 병산은 이런 폭염에 걷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니 버스를 타고 가자고 말한다. 나도 찬성했다. 병산이 슬기전화로 버스 노선과 버스 번호를 확인한 뒤에 우리는 김병화박물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얼마쯤 가다가 버스에서 내렸는데, 말이 끄는 짐마차가 지나간다. 병산이 마차를 세우고 ‘김병화박물관’을 우즈벡어로 말하면서 손짓 발짓을 하다 보니 마부가 우리를 마차에 태워준다. 말이 끄는 짐마차에 타다 우리는 짐마차를 타고 약 2km 정도 갔는데, 마부가 내리라고 손짓을 한다. 병산은 택시비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마부에게 주었다. 병산이 다시 슬기전화로 확인하더니 다른 버스를 기다리자고 말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 가다가 마을 입구에서 내렸다. 거기서부터는 시골길을 걸어서 김병화박물관으로 갔다. 우리가 1960년대에 보던 한가하고 한편으로 정겨운 느낌이 나는 그런 시골길이었다. 막상 김병화박물관에 도착하였는데, 철문이 잠겨 있었다. 난감했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가위, 바위, 보-” 참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두 손가락을 척 빼들면 가위, 주먹을 내들면 바위, 손바닥을 쫙 펴면 보, 가위는 보를 베고 보는 바위를 싸며 바위는 가위를 부실 수 있고… 이렇게 순환 식으로 접전하면서 기회포착과 순발력과 판단력을 비기고 의지와 지혜를 겨루는 아이들의 놀이입니다. 그 어떤 거추장스러운 유희도구도 필요 없이 하나 이상의 상대만 있으면 놀 수 있는 이 놀이, 아이들과 함께 이 “가위 바위 보”를 놀다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들처럼 이 놀이에 깊이 빠져 들어가 흥분해하는 자신과 만나게 되며 수십 수백 아니 수천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대대로 전해내려 온 아이들의 놀이문화 한가지에도 우리 조상들의 무한한 슬기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고 끝없는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가위 바위 보”는 우리들에게 먼저 모든 일에 도전적인 자세로 맞서라고 합니다. 상대와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어야 만이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객체로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를 부여받게 됩니다. 여기에는 또 자신이 꼭 이긴다는 자신감과 함께 완전한 실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이 완전한 성공과 완전한 실패가 반반씩임을 알려주는 위험지수도 포함되어 있다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배곳 일을 챙기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손말틀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올라가서 늦지는 않았는데 하고 나니 식은 땀이 나 있었습니다. 배곳이 살핌(지도검사)을 받고있는 데다가여러 가지 일이 겹치니 이런 일도 겪는가보다 싶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살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살펴야 할 것들을 미리 알고 하나씩 챙기면서 놓친 것도 찾게 되고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더욱 똑똑하게 되어 좋았다는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을 세 해마다 파헤쳐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져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까지 찾아서 바른 쪽과 수를 알려 주신 살핌이(감사관)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들이 일을 마치고 나갈 무렵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이 모여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솜씨 뽐내기에 나올 사람들에게 줄 손씻이(선물)를 쌌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서 생각보다 얼른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5벋어남 마지막 앞뒤 맞이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5, 2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5쪽 첫째 줄에‘세째 조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요즘 흔히 쓰는‘단원-장-절’을 쓰지 않고‘마당-가름-조각’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말이라 볼 때마다 반갑게 느껴지는 말입니다.셋째 줄에‘이 두 나라의’와 넷째 줄에 나오는‘어찌 되었는가?’도 쉬운 말로 나타내려고 한듯하여 참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벋어남’이라는 말은 낯설면서도 이런 쉬운 말을 써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이 말의 센말인‘뻗다’가 더 자주 쓰는 말이라 익을 것입니다.하지만‘융성’, ‘융성하다’는 말이 아닌 말로도 비슷한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해 줍니다. 이 말을 보니 앞에 나온‘망함’이라는 말도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로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멸망’이라는 말을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선산이란 곧 우리 선조들의 넋이 주무시는 곳이란다. 우리 백의민족의 넋도 장백산 높은 봉에서 늘 아래를 굽어보며 민족의 번영창성을 기원하고 있단다. 력래로 사람들은 어느 집 가문이 잘되면 “선산을 잘 썼겠다.”라고 잘 안되면 “선산을 잘못 썼는가? 선산에 가서 제를 잘 지내라.”고 하는 소리 가끔씩 들리지. 그래서인지 우리 백의민족은 선산을 잘 모시고 제사상 잘 갖추는 것을 한낱 례의로 문화전통으로 전해지고 있지. 엄마는 16살에 큰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늘 알뜰살뜰 제사상을 준비하여 80살까지 60여 년 동안 한해라도 빠짐없이 선산에 다녀오셨단다. 1946년 10월 아버지가 저세상 가신 뒤에도 우리들을 데리고 10상이나 되는 선산들에 일일이 제사상 올리시었지. 1958년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 연길시에 이주 했어도 선산을 모시는 엄마의 정성은 여전했었단다. 엄마는 제사상 차림을 들고 버스도 없는 30리길을 걸어 고향마을의 어느 집에 미리 맡겨두었던 낫과 삽을 이용하여 선산들을 일일이 보살피시고 술향기, 미나리향기를 올리는 것을 잊지 않으셨단다. 그리고 물고기는 제사상의 어느 자리에 놓아야하고 후토로부터 제사상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