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우리 몸은 다양한 소화기관에서 소화액을 분비하면서 먹은 음식물을 소화한다. 이러한 와중에 공간과 운동은 위장이 감당을 하고, 화학적 소화는 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탄수화물 계열은 침과 췌액, 단백질 계열은 위액과 췌액, 지방계열은 담즙과 췌액의 결합으로 곧 모든 음식물은 췌장의 췌액과 만나면서 소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다른 소화액 분비가 넉넉해도 췌액 분비가 넉넉하지 않으면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췌액 분비 상황에 따라 소화능력이 결정되고 이를 인지하여 혀에서 맛을 파악하여, 먹고 안 먹고를 결정하는 것이다. 곧 혀가 췌장에 뿌리를 내리고 췌장 상태를 파악한 후 췌액 분비 상태에 따라 넉넉하게 소화할 수 있으면 맛이 있고, 췌액 분비가 미진하면 맛이 없다고 판정하면서 자연스레 먹는 양을 구분하고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불안정한 분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① 전체적으로 식욕이 미진하고 양이 적다. ② 컨디션, 기분에 따라 먹는 양과 종류가 불규칙하다. ③ 골고루 먹기보단 한 가지만 먹으려는 경향성을 보인다. ④ 씹어 먹는 음식보다 마시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집으로 갈 때만 해도 일을 얼른 끝내고 일찍 쉬어야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들어가서 일을 하다보면 날이 바뀌기 앞에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손보고 난 뒤 하림(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몸이 더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도 참일입니다. 얼굴에 붓기는 좀 빠졌다고 하지만 그쪽으로 씹지는 못하니 먹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가 없어 좀 아쉽습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닷배해(5학년) 아이들의 배움을 도왔습니다. 만나는 날부터 공책 갈무리의 종요로움을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책 갈무리를 끝낸 아이들에게 더하기를 주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 저마다 걸음에 맞춰 힘이 닿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다 보면 잘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낮밥을 먹고 뒤낮(오후)에는 배곳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을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찾기 놀이도 했습니다. 옛날 배움책을 보며 쉽게 쓴 낱말과 월을 그대로 살려 쉬운 배움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노랫말이 가락글(시)처럼 예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그제 저녁에 볼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바람이 서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 들어와 할 일을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더 서늘하게 느껴져서 닫았습니다. 덮다고 바람틀(선풍기)을 틀어 놓고 자서 고뿔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으니 다들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좀 더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짐을 두고 나와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여느 때보다 늦어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그래도 오늘 할 일(일과)을 미리 챙겨 놓고 가서 좀 나았습니다. 지난해 알려드렸던 밤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되새겨보고 옛날 배움책에서 '과식'을 쉽게 풀어 놓은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자리끼'를 알려드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거제 양정초로 가서 토박이말 연구회 선생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토박이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또 왜 토박이말을 해야 하는지를 똑똑하게 알고 싶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도 거기에 맞춰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는 없는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1처음 임금,더불어,으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7, 1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7쪽에 있는 땅그림(지도)을 보니 요즘 배움책과 다른 것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먼저 요즘 배움책에서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하면서 쓴 땅이름(지명)과 다른 게 있습니다.많이 보는 백과사전에는‘한성’또는‘한성(서울)’이라고 하고,요즘 배움책에서는‘위례성(서울)’이라고 하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그냥‘서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요즘 배움책에서는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할 때‘가야’를 넣어서 풀이를 하고 있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가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그 까닭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18쪽 첫째 줄과 둘째 걸쳐‘처음 임금’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앞서 고구려를 풀이할 때는‘시조’라는 말을 썼는데 여기서‘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쓴 것이 더 반가웠습니다.하지만 한결같이‘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더불어’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나흘을 이어서 쉬고 가서 그런지 몸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아침부터 할 일도 많았습니다. 해도 이렇다 할 보람은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그런 일들이었지요.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쓰다가 갈무리를 하지 않고 올리기를 했다가 다 날리고 다시 쓰는 바람에 때새를 많이 버렸습니다.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린 글을 보며 안타까웠지만 다시 쓰는 수 말고는 없었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한숨 돌리는 동안 누나들한테 말틀(전화)을 걸어 한가위를 잘 쇴는지 물었습니다. 다들 잘 쇠었다고 하고 함께 나들이를 다녀와서 즐거웠다는 말을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좋은 날을 쇠면서도 얼굴을 못 봐서 서운하지만 가까이 있는 언니와 아우끼리 띠앗 좋게 잘 지내고 있다는 기별이 저를 기운 나게 했습니다. 일꾼모임까지 있는 날이었는데 바쁘게 하루를 보내느라 하마터면 이를 손보기로 한 날이라는 것을 깜빡할 뻔했습니다. 생각이 나서 알고 일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갔습니다. 가자마자 약을 먹고 바로 잇몸을 가르고 새로 심을 이 뿌리 구실을 할 받침을 안에 넣었습니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해 놓았지만 소리와 힘이 들려 견디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뼈가 얇아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내가 취재를 끝마치고 하숙집 뜰에 들어설 때는 날이 어두운 뒤였다. 동분서주하며 온종일 바삐 돌아치다나니 맥이 진하였다. 내가 지친 다리를 끌고 하숙집 문턱을 넘어서자 아래목에 쪼크리고 누웠던 주인집 어머니가 기척소리를 듣고 일어나 앉았다. “그새 쪽잠이 들었댔군, 어서 올라오게. 온종일 다니느라니 얼마나 시장하겠나.” 주인집 어머니는 인츰 취재가방을 받아 구들우에 놓고는 행줄를 감아쥐고 가마뚜껑을 여는 것이었다. 새하얀 밥김과 함께 구수한 토장국냄새가 한몸에 감겨들었다. “웃마을에서 대충 요기를 했는데요.” 저고리단추를 벋기며 내가 이렇게 말하자 주인집 어머니는 대뜸 언성을 높이였다. “그렇게 끼니를 때워서야 쓰나, 어서 이리 오게. 속이 비면 잠도 잘 안 오는 법이네.” 주인집 어머니의 책망에 나는 그저 벙긋 웃고 말았다. 하긴 웃마을에서 떠날 때 저녁이라고 먹긴 했지만 밥상 위에 차려지는 기름기 도는 이밥과 두부장을 보니 군침이 스스르 돌았다. 내가 밥상에 마주앉자 어머니는 삶은 달걀을 발라 내 앞에 놓으며 무작정 많이 먹으란다. “우리 아들놈도 언제 졸업하여 제 노릇을 하겠는지?” 시뻘겋게 고추가루를 버무린 두부장을 맛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한가위는 잘 쇠셨는지요? 저는 잘 쇠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고 쉬느라 나흘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삿날(수요일) 밤에는 저자에 가서 여러 가지를 사느라 많은 때새를 보냈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따라가서 짐꾼 노릇을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셈을 하는 데도 오랜 때새가 걸렸습니다. 잇쉼(연휴) 첫날은 먹거리를 챙겨 시골집에 들어가서 저마다 챙겨온 먹거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족발에 새우까지 맛있는 게 많았는데 작은언내(형수)님이 몸이 좋지 않으셔서 함께 먹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슥할 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늦게 잠을 자서 한가윗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가윗날 아침에 일찍부터 서둘러서 그런지 차례를 모시고 아침밥을 먹고 나서도 여느 날 일어날 때와 비슷했습니다. 어머니 메에 가서 절을 올리고 와서는 모자란 잠을 채웠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뒤에 서로 챙겨온 손씻이(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녁에 가시집(처가)에 모여 밥을 먹은 뒤 이야기를 하다가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물때를 맞춰 길을 나섰습니다. 여러 해 앞에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엄마는 날마다 흥에 겨워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면서 일하려 다니셨단다. 엄마는 사범학교 교직원 식당일을 혼자 하시었지. 집에는 시계도 없었기에 새벽이면 하늘의 칠성별을 시계로 삼아 아침준비를 대강해 놓으신 뒤 바삐바삐 일하려 가시었단다. 우리집은 공원가에 있었는데 사범학교는 지금의 연변2중 동쪽에 자리잡고 있었단다. 연변병원을 지나 동쪽으로 가는 길부턴 인가가 없는 채소밭이었고 도중 길옆에는 비석 하나가 있었는데 거기에선 간혹 강도가 나타나서 행인들에게 늘 불안감을 주었다한다. 그러나 엄마는 편안히 그 식당 휴식실에서 쉴 수 없었단다. 집에는 둘째오빠와 내가 학교에 다니므로 엄마가 와서 돌보아야 했기 때문이었단다. 집의 밥은 비록 대부분 내가 했어야 했었지만. 그러나 엄마의 가르침이 없고 나를 깨워놓지 않으면 오빠와 나는 밥도 못해 먹었단다. 일요일이면 엄마는 또 다른 삯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었단다. 그러나 엄마는 늘 웃음띤 얼굴로 별을 이고 다니시었단다. 이렇게 비가오고 눈이 오면서 세월이 흘러 곡식들이 우썩우썩 자라는 푸르름의 칠월말이었지. 장춘으로부터 편지 한통 날아왔단다. 지금처럼 전화가 있고 휴대폰이 있으면야 얼마나 좋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익산 미륵사터 석탑 - 이 달 균 미륵은 언제 오시나 이미 다녀가셨나 별이 명멸하듯 예언자는 떠났지만 백제의 푸른 하늘은 내가 받들고 있으리라 나를 중심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 왕조를 지우기 전에 먼저 나를 지우고 가라 역사의 시작과 끝은 여기서 비롯되나니 굳건한 존재를 두고 멸망을 논하지 말라 하늘에 고하고 하늘에 묻는다면 이녁이 곧 부처임을 깨달을 날 있으리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터탑이 19년 동안의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2019년 4월 30일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일반에게 공식적으로 공개된 다음날 새벽, 이곳을 찾았다. 멀리서 여명이 오는 시각, 탑도 긴 꿈에서 깨어난다. 탑 위로 백제의 하늘이 열린다. 왕조는 역사와 함께 흘러갔으나 탑은 아직 백제의 건재함을 웅변한다. 그래서 탑은 “나를 중심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고 말하는 듯하다. 원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고 국제기준에 따라 보수과정을 이행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층수는 9층과 6층의 논란 끝에 기존 탑의 자취에 따라 6층으로 준공되었는데, 오랜 역사의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무후(武侯)는 중국 삼국 시대 촉한(蜀漢, 221-263)의 초대 승상(丞相)이었던 제갈량(諸葛亮, 181-234)의 시호(諡號)인 충무후(忠武侯)를 줄인 말이다. 제갈량의 작위(爵位)는 무향후(武鄕侯)이고, 자(字)는 공명(孔明)이이서 제갈공명이라는 별칭도 있다. 한편, 제갈량이 초야에 묻혀 세상에 알려지지 아니하였을 때, 그 형상이 마치 엎드려 있는 큰 인물의 용과 같다하여 복룡(伏龍) 또는 와룡(臥龍)이라는 뜻으로 그를 한편에서는 와룡선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제갈공명은 8척(184cm) 키에 용모가 매우 빼어났으며, 관옥 같은 얼굴에 흰 학창의와 백우선을 가진 모습이 마치 신선과 같이 묘사되곤 하였다. 제갈공명은 촉한의 정치가이며 또한 전략가로서 명성이 높았는데, 삼국시절(三國時節) 유비(劉備)를 도와 오(吳)나라의 손권(孫權)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조조(曹操)의 대군을 적벽(赤壁) 싸움에서 대파하고 형주(荊州)와 익주(益州) 점령하였다. 221년에는 한나라의 멸망을 계기로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승상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은 그는 북벌을 시작하면서 촉한의 제2대 황제 유선(劉禪)에게 올린 출사표(出師表)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