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소통] 정신은 듣기로부터 시작해 집단 지성으로 이어간다 세종의 사맛[소통] 정신은 듣기로부터 시작해 묻고, 조사하고, 논쟁하며 현장을 찾아 확인한다. 이렇듯 기본적인 문제점이 정리되면 대안을 찾는데 그 정신은 ‘실제로 유용한가?’하는 근원캐기의 실용정신에 근거한다. 이에 대한 실천 연구기관으로는 상정소(詳定所)와 집현전(集賢殿)이 있다. 상정소는 행정과 정치적인 이슈에 대하여는 각 조(曺) 대표들이 모인 팀 회의에서 토의, 결정하도록 했다. 특별전문위원회(task force 팀)을 운영한 것이다. 집현전은 천문, 의학, 농사, 언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를 하도록 했다. 한 팀이 종적이라면 연구팀은 횡적인 셈이다. ▪ 상정소 운영 상정소는 《조선실록》에 원문 352건으로 태종 11건, 세종 240건, 세조 59건이다. 세종은 조선시대 상정소의 집단 특별전문위원회 팀을 운영하며 여러 법과 규정을 만들어, 조선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상정소는 나라의 법규ㆍ법전을 제정하거나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설치한 임시기구다. 상정소에는 육전상정소(六典)ㆍ예조상정소(禮曹)ㆍ공안상정소(貢案)ㆍ전제상정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은 놀배움에 돌잔치가 더해져 더욱 뜻이 깊었습니다. 책을 빌려와 책 속에 나오는 이름들을 찾아 적어 보면서 토박이말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시나브로 말에 마음을 쓰게 될 것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두루빛이면서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신 이진희 님의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함께 기뻐하며 손뼉은 말할 것도 없고 편지에 마음을 담아 주는 걸을 보며 제 마음도 흐뭇했습니다. 갓 삶은 따뜻한 옥수수를 새참으로 보내 주시고 맛있는 통닭까지, 아이들 입이 귀에 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이레끝 놀배움터와 이바지하기(봉사활동)가 있었습니다. 놀배움터에 온 아이들과 이바지하기를 온 푸름이들이 함께 책 속에 있는 토박이말과 들온말(한자어와 외래어) 찾기를 한 다음 열매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토박이말을 찾기가 어렵고 들온말이 더 찾기 쉬웠다는 이야기 끝에 우리가 토박이말을 하나라도 더 챙겨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모여 앉아 여름 겪배움과 놀배움방 만드는 일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았습니다. 모여서 이야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우리집 책상 서랍을 열면 작은 함 하나가 있는데 그 함 안에는 크고 작은 갖가지 열쇠가 이쁜 고락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 십여 개도 남아 된다. 집 열쇠, 조카네집 열쇠, 친구집 열쇠, 딸집 열쇠, 창고의 이 상자 저 상자 열쇠, 트렁크 열쇠, 서랍 열쇠, 손녀일기장 열쇠, 또 트렁크 비밀번호…… 침실열쇠, 자전거 열쇠, 차열쇠, 또 거기에 마음의 열쇠까지…… 일기장하나를 펼치려 해도 집열쇠, 책상열쇠, 일기장열쇠를 써야하니 그야말로 열쇠 안에 열쇠, 또 그 열쇠 안의 열쇠를 열어야 한다. 사람들의 심리란 참 이상도 하다. 그 자그마한 자물쇠 하나에 온집 재산을 싹 맡기고 또 자기만의 각종 비밀도 숨기기도 한다. 하기야 열쇠와 자물쇠의 임무가 중요한가 보다. 그러나 먼 옛날 엄마네 시대엔 온 하루 밭에 나가 일하면서 집은 비웠건만 열쇠 잠그는 법이 없었단다. 돈이 없어서 열쇠를 살돈이 없어서였던지, 아니면 도적놈 가져갈 물건이 없어서였던지…… 엄마는 일밭으로 가실 때면 꼭 “열쇠”를 잠그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열쇠”란 문틀에 못 하나를 박고 손잡이에 끈을 매여 못과 손잡이를 끈으로 동여 놓는 것이었단다. 혹은 빗장으로 혹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양산 통도사 봉발탑 - 이 달 균 아하, 이제 보니 석가모니도 사람이셨군. 밥공양에 남루 걸치고 급히 뒷간도 가는, 배고픈 젊은 스님들 줄 지어 공양 간다. 밥그릇 닮은 탑이 이채롭다. 이 통도사 봉발탑(보물 제471호)은 석가모니의 발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석조물인데 이런 모양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다. 결국 부처님도 중생처럼 발우공양 시간이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탑이다. 통도사는 스님들의 교육기관으로 선원(禪院), 율원(律院), 강원(講院)을 모두 갖춘 총림 사찰이다. 젊고 잘 생긴 학인스님들 용맹정진 도중 축구를 비롯한 놀이도 한다. 공양시간 잘 맞춰 가면 줄 지어 발우 들고 공양 가는 스님 모습 만날 수 있다. / 이달균(시인)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연변일보》, 1987년 2월 28일 < 해 설 > 이 시는 1989년에 간행한 시인의 첫 시집 《나의 고백》 첫 페이지에 실린 시집의 머리시 “나의 노래”다. 여기서 필자가 방점을 찍은 “님”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가를 구태어 밝힐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가 그 후 시인의 대표적 작품을 거론하면서 많이 회자하는 시구인 “나는 나입니다 /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시기를 바랍니다.”를 석화의 자아의식, 독립인격의 선언이라고 본다면 이 시에서 표현한 자기의 노래를 “그리운 님, 님에게만 바쳐지는 것이랍니다.”라고 피력하였으니 이를 석화의 시대적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의 선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집 《나의 고백》은 예술상에서 석화와 그의 동갑들의 곤혹과 충돌과 모순을 훌륭하게 체현하고 있다. 또한 시집 《나의 고백》에는 살아 볼만한 이 세계에 대한 젊은 시인의 열정적인 포옹의 자세가 보이며 또 끊임없는 과제, 그것도 아름찬 과제 앞에서 분투하다가 지친 모습도 보이며 뜨거운 정감의 불길도 보이지만 또 냉정한 사색의 궤적도 보인다. 물론 우리는 시를 평할 때 시인의 선언에만 머무를 수 없다. 시인과 시에 대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밤섬 부군당도 서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유래나 내용이 기록되어 있지 않아 그 실체를 알아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러나 밤섬 출신의 원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부군당의 역사가 약 600년이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우리나라 부군당 유래에 관련하여,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보면 수호신을 모신 숲에 지전을 걸고 부군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보면 부군당에 목재로 남근을 사당 내부의 벽에 많이 걸어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근거로 부군 신앙이 조선 시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군’의 원래 말은 ‘붉은’이다. 이는 부군(붉은)을 모신 마을의 부군당을 ‘붉은당’이라고 말하고 이곳에 부군(붉은) 할아버지와 부군(붉은)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 부군 신앙의 역사는 고대사회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부군 신앙이란 하늘 숭배 사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신앙의 실체는 천지를 주재하는 하늘의 광명(光明)을 의미한다. 밝음으로 표현되고 붉음으로 묘사된 부군 신앙인 것이다. 이로써 서울 한강 밤섬의 부군 신당 역시도 이와 같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그제 있었던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 '토박이말 짜장 맛보실래요?' 뒷이야기가 하나둘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왜 토박이말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았고 토박이말을 더 많이 배우고 익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던 어른들도 울림이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의 느낌도 모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배곳 밖 토박이말 이야기 자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해 놓은 일거리를 가지고 만나자는 기별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날은 벼락치기로 그 일에 매달려야겠습니다. 이레끝(주말)에 있을 토박이말 놀배움터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볼 때도 좋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푸름이들을 보면 더 좋습니다.^^ 또 한 이레가 빠르게 흘렀습니다. 토박이말 되익힘을 하시며 토박이말과 더욱 가까워지시고 다른 분들께도 나눠 주시기를 비손합니다. 4352해 더위달 열이틀 닷날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이 되익힘 틀은 좋은메 조상현 님께
인제 봉정암 5층 석탑 - 이달균 허위허위 설악 하고도 소청봉 올랐으니 암자만 보지 말고 석탑도 보고 가자 구름은 태산을 품고 산은 세상 품었는데 옛일 다 잊었다 하나 왕조마저 잊었으랴 거룩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신 곳에 풍진에 마모된 역사 고려 숨결 깃들다 허위허위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의 봉정암 오른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법사(慈藏法師)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다 보니 많은 이들의 기도처로 유명하다. 탑은 암석의 정상을 다듬어 모난 2단의 높고 낮은 탑신(塔身)받침을 조성하고 받침 밖으로 16판(瓣)의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을 돌려 새겼다. 다행이도 결손 된 부분 없이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데 굽이굽이 설악산의 능선과 어울린 모양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 이달균(시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달라이 라마 친견이 무사히 끝나고 우리는 지애 보살과 함께 다시 OK 카페에서 만나 뒷풀이로 차를 마셨다. 지애 보살은 친견은 잘 진행되었다고 말하면서, 오후에 자기가 비서실에 가서 우리 사진을 찾아오겠다고 말한다. 지애 보살은 티베트 전문가이기 때문에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옴마니반메훔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다람살라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게 입구에 5색기가 걸려 있다. 5색기에는 차례대로 Om Ma Ni Padme Hum 이라고 적혀 있다. 5색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궁금했다. 음양오행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옴마니반메훔’은 산스크리트어 진언(眞言)으로서 ‘oṃmaṇi padme hūṃ’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한자로는 ‘唵麽抳鉢銘吽’이라고 번역하였다. 이 진언을 ‘관세음보살 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 本心微妙六字大明王眞言)’이라고 하는데, 이 진언의 원래 뜻은 “오! 연꽃 속의 보석이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진언을 지극정성으로 외우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람살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깃발의 다섯 가지 색깔은 역시나 오방색이라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마른장마라는 말이 부끄러웠는지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 아침 할 일을 챙겨 보니 일이 많아 마음이 바빴습니다. 배곳 아침 모임을 마치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였습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랬는지 다른 일들이 바빠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난 모임 때보다 오신 분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자리느낌(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쉬운 배움책 만들기는 우리끼리 알고 있을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알리다 보면 온 나라 사람들이 다 알 게 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저녁에는 진주행복교육지구 학교안팎 학습공동체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에서 마련한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 '토박이말 짜장 맛보실래요'에 나갔습니다. 비가 와서 썰렁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 주셨습니다. 우리가 왜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쉬운 배움책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