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뜻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 조카가 나온 간디가온배곳(중학교)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주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조금 높은 곳이라 그런지 고까잎(단풍)이 더 많았고 이미 떨어진 잎도 많았습니다. 얼마동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실을 갔다 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참 밝았습니다. 맑은 숨씨(공기)를 마시며 모듬끼리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일을 다른 배곳 아이들은 꿈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마실을 다녀 온 뒤라 좀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워야 하는 까닭에 이어 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좀 제멋대로 굴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한 해도 될 걱정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여러 가지 놀배움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한 곳에 새로운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렸으니 싹을 틔우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인 '살갑다'는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제 제가 만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저녁 늦게까지 배곳에 남아서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하나씩 챙기는 고 있는데 자꾸 해야 할 게 생각이 나서 또 하고 하다보니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도 배곳에 나가 일을 하다가 진주성 안에서 펼치고 있는 겪배움자리(체험 부스)를 하는 데 나가서 도왔습니다. 다들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겪배움감을 마련해 가며 오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러러 보였습니다. 이바지하기를 온 배움이들도 참 잘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밝날(일요일)에도 앞낮에는 배곳에서 일을 보고 겪배움자리(체험부스) 이름쓰기 종이(서명용지)와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알림종이가 다 되었다는 기별을 받고 챙겨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자리로 와서 겪배움도 하고 이름을 적어 주고 가셨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바람도 세지고 날씨가 많이 서늘해져서 사람들 발길도 잦아드는 것을 보고 자리를 접었습니다. 꼬박 열흘 동안 함께 애를 써 주신 이영선, 이춘희, 이진희, 이정희, 탁미화 모람님과 이바지하기를 해 준 많은 배움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것과 견줄 수도 없지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산청 둔철산 돌고 또 돌아봐도 자취 고사하고 들은 적도 없다하네 제 발로 걸어 나갔나 바람결에 사라졌나 서러운 역사는 비운의 탑을 낳았으니 일제 강점기 때 대구 어디로 옮겨져 이듬해 다시 서울로, 수장고에서 스물세 해 이토록 기구한 운명이 또 있을까 두어 평 세간 얻어 앉은 곳이 국립진주박물관 떠돌고 떠돈 세월이 77년이 되었다 그렇다. 이 탑은 비운의 탑이다. 탑 사진 찍기 위해 산청 범학리 경호강 내려다보는 둔철산 자락 찾았으나 아는 이 하나 없다. 기구한 운명은 일제 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1년 한 일본인이 매입하면서 산청을 떠났고 대구지역 공장 공터로 옮겨진 뒤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유물 실태조사 과정에서 확인돼 이듬해 서울로 옮겨진다. 해방 이후 미군 공병대가 1946년 5월 서울 경복궁 안에 세웠으나 1994년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다시 해체돼 무려 23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지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이 문화재 재건과 전시를 위해 이관을 요청했고, 마침내 2018년 2월 고향인 산청과 인접한 진주로 돌아왔다. 그 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우즈베키스탄 나라 이름의 끝 글자 글자 스탄은 페르시아어로 ‘땅’이라는 뜻으로 민족 이름 뒤에 붙여 그 민족의 영토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벡 족이 사는 땅이라는 뜻이다.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은 모두 이슬람교를 믿으며 터키어 계통의 말을 쓰고 있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탄자로 끝나는 나라들의 인구와 면적을 비교하는 표를 다음과 같이 만들어 보았다. 위 표를 보고서 나는 카자흐스탄이 인구는 많지 않은데 면적은 남한보다 27배나 넓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작아서 살기 좋은 나라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사업가인 나의 친구는 위 표를 보고서 파키스탄의 인구가 2억 명이나 되기 때문에 사업하려면 파키스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였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누구나 자기의 관점에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데 인구가 300만 명이나 되는 대도시이다. 타슈켄트라는 이름은 투르크어로 ‘돌(Tosh)의 도시(Kent)’라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은 타슈켄트에 있는 부족 국가를 석국(石國)이라고 불렀다. 타쉬켄트는 큰 도시로서 구소련 시절에는 모스크바, 기에프, 민스크와 함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번에 호흡기 질환 특히 비염에 걸리는 외부적인 환경과 내부적인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비염은 어린이와 성인의 특성에 따라 치료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소아(어린이/청소년)비염의 특성 ■ 육체적 정서적으로 미숙하여 기체증에 쉽게 걸린다. 육체적, 정서적으로 아직 완전하게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외부의 환경(물리적 환경, 정서적 환경)은 적응하기엔 너무 험난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훨씬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된다. 호흡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기초체온 유지도 어린 아이들은 체구가 작은 만큼 많은 영향을 받게 되며,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부담이 커서 체온 조절에 곤란함을 느끼게 되고 고스란히 말초순환의 장애를 겪게 된다. 또한 오관을 통해서 보고 듣는 것, 냄새와 맛, 촉감들이 예민하게 다가오고 부담으로 다가와 몸의 앙금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쉽게 놀라거나 서운함, 억울함 등으로 마음이 상하면 이에 따른 기분의 영향으로 기운의 흐름이 정체되고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심신이 위축되어 빈번한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되고 성장마저 방해를 받게 된다. ■ 코와 호흡기에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4이듬해 거듭 마침내 끝끝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3 2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3쪽에 첫째 줄에‘싸우지 않고 무너져 버리고’라는 말이 나옵니다.참으로 쉬운 말로 되어 있어서 무슨 뜻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하나의 월(문장)로 어쩜 이렇게 잘 줄였나 싶지만 왜 그들이 싸우지도 않고 무너져 버렸는지를 좀 더 풀어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줄에‘이듬해’라는 말과‘거듭’이라는 말이 반가웠습니다.요즘 여러 곳에서‘익년’, ‘재차’라는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말집(사전)을 찾아보아도‘익년’은‘이듬해’로 다듬어 쓰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에서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좋을지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다섯째 줄에‘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도 참 쉬운 말입니다. ‘결국 실패를 했다’는 뜻이고 그것이 다음 월에 나오지만 비슷한 뜻을 이렇게 달리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으로도 뜻이 있다고 봅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두날(화요일)에는 아이들과 한글날 맞이 작은 잔치를 했습니다.온 나라 사람들이 기뻐해야 할 날이지만 그냥 하루 쉬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아이들에게 온 누리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우리 글자인 한글이 어떻게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잘 아는 것도 좋지만 우리 글자를 더 나아지게 하는 수도 찾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글로 적을 수 있는 말 가운데 가장 좋은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으며 사는 말글살이가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에 토박이말을 더욱 더 넉넉하게 알고 부려 쓰도록 하자고 했지요.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배움딱지(클래스카드)로 토박이말 겨루기를 했습니다.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도 많이 오라고 널리 알렸습니다.^^ 한글날인 어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를 하면서도 우리가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사는데 얼른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리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서 3번째는 정보의 교류다. 정보를 교환하다는 것은 새소식으로서의 뉴스와 과학 정보 그리고 사상을 교환하는 것으로 융합의 과정이다. 요즘 인터넷사회에서 기술은 복합 - 통합 - 융합의 과정을 거친다. 마찬가지로 사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사물의 이동에 이어 인간의 이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보 기술의 교환을 통해 사회의 융합을 이루게 된다. 세종시대로 돌아가면 정보의 유통 과정으로 사신의 오가기, 유학, 서한ㆍ 책 등의 유출입이 있다. 경연(經筵)에서의 사상 교환 사상의 교환은 사람끼리 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치의 예비 작용으로서 경연과 윤대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공식적인 형식을 갖추며 사적인 학업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경연은 《조선왕조실록》 모두 원문 12,470건 가운데 세종 2,011건으로 세종은 경연을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한 인금이다. 실록 전체의 6분의 1에 이른다. 경연에서는 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비적 정책 논의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정보교류의 사신 사신은 사람의 교류이지만 동시에 정세와 정보 교류가 주목적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배곳 둘레를 수레 없는 길로 만들기로 다짐을 하고 널알리기(캠페인)를 하는 첫날인데 비가 내리니 걱정이 되었습니다.비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을 태워 주는 어버이들이 많아서 맑은 날보다 수레가 더 많이 몰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배곳 앞뒤로 세워 놓은 수레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지만 배곳 앞까지 아이를 태우고 들어오는 수레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알림종이를 보낸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배곳 갈침이와 어버이가 나서고 배곳 밖 모임 사람들이 슬기를 모아서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배곳으로 오는 길을 만드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는 일이 좋은 열매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고 배곳 일을 챙기고 있는데 여러 곳에서 기별이 왔습니다.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글을 생각해 보는 알림(보도)을 해 보겠다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글을 보내드리기도 했고,길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과 글을 챙겨 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지만 여느 때(평소)에도 마음을 써 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말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하늘연날(개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배곳이 쉬는 날이었지만 유등잔치 동안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앞에 펼쳐 놓은 겪배움자리를 지켰습니다. 망까기 놀이터를 마련해 놓고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놀았던 생각을 떠올리게도 하고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노는 수를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빗돌(비석)에 토박이말을 넣어 꾸며 가져 가는 겪배움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의 도움으로 많은 손님들을 칠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다른 고장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좋은 일을 하신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나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른 일이 있었는데 겪배움자리를 지킬 어른이 모자라다는 기별을 받고 제 일을 접고 나갔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제 몸이 하나인 것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날씨가 서늘해지고 사람들 발길도 줄어 조금 일찍 마치고 들어와 안친 일을 몇 가지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