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밤 12시 30분(오전 0시 30분)에 델리공항을 출발하였다. 8시간을 비행하고 시차를 적용하면 인천공항에 3월 1일 오전 12시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사피엔스>의 마지막인 제4부를 읽었다. 제4부의 소제목은 과학혁명이었다. 여러 내용 중에서 특히 유발 하라리의 행복론이 관심을 끌었다.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저자는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궁금했다. 수천 년 전부터 예언자, 시인, 철학자들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현대의 여러 연구 조사 결과에서도 수많은 숫자와 도표의 뒷받침을 받아 옛 사람들과 똑같은 결론이 나온다. 하라리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하라리는 이렇게 썼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당신이 손수레를 원해서 손수레를 얻었다면 만족하지만, 새 페라리(고급 승용차)를 원했는데 중고 피아트 밖에 가지지 못한다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새로울 것이 없는 행복론이었다. 내가 이해한 행복론을 조금 달리 표현한다면 “행복은 덧셈이 아니고 분수(分數)다”고 말하고 싶다. 곧 행복은 소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0-거칠다 뻗어나다 쓸어버리다 도로 찾다 떨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5, 1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5쪽 첫째 줄에 있는‘여러 나라 틈에 끼어 오다가’와 둘째 줄에 나오는‘마침내 큰 나라가 되어’가 쉬운 말로 풀어 쓴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그 가운데에서도‘큰 나라’는 한자말‘대국’을 풀어쓴 말이라는 것은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알 거라 믿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이루게 되었다’와 여섯째 줄에 있는‘한 나라를 이루었다’는‘형성하였다’는 말을 쉽게 풀이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제 눈에 띄는 것은‘한 나라를 이루었다’는 말 뒤에 나온 숫자‘2298’입니다.고구려라는 나라를 세운 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요즘 책에서는 예수가 태어나기 앞37해(기원전37년)으로 나타내는데 이렇게 단기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덟째 줄에 나오는‘활을 잘 쏘았다’는 말을 하면서도‘주몽’이라는 말을 하지 않은 까닭이 궁금했습니다.참일 부여,고구려 사람들은‘활 잘 쏘는 사람’을 가리켜‘추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정신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 여기서 사맛 곧 소통의 기본에 대해 살펴보자. 유통을 포함한 소통의 근본은 바로 물자, 사람 그리고 정보의 오고감에 있다. 사맛의 원형은 ‘ᄉᆞᄆᆞᆺ’ 사맛은 원형이 ‘ᄉᆞᄆᆞᆺ’이다. 훈민정음 서문에는 ‘서르 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로 되어 있다. 문법적으로는 ‘사무치다’, ‘사맟’이 옳다. 그러나 여기서는 옛 표현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사맛’[소통, 커뮤니케이션]으로 쓰고자 한다. 인간이 개체에서 벗어나 사회화를 이루려면 사맛이 필요한데 사맛을 위한 수단이 있어야 한다. 먼저 물자의 사맛으로서 교통이나 유통 그리고 교류라는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교통에는 육상, 강, 바다, 하늘에 길이 있다. 다음은 사람의 교류다. 사신 등이 오간다. 마지막에 정보의 사맛[교환]을 위해 언어, 문자, 그리고 사상이 오간다. 봉수도 군사정보 유통의 하나다. 두 대상 간 물자와 정보를 주고받는 교통의 수단[사맛]에는 물(物)ㆍ인(人) ㆍ신(信)이 있고 마지막은 문자의 교환이다. 문자가 있어야 ‘사상’을 교환 할 수 있다. 물(物) 통상 교통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잠자리에 들어서도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늘 마음 한쪽에 품고 있던 일을 이제는 내려 놓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냥 제가 가고 있는 길에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 해야 할 일거리를 챙겼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때 움직그림을 거제 계룡초 박진용, 이태호 갈침이님이 맡아 주기로 해 주셨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있었던 일꾼 모임에서 여러 가지 일거리를 챙겼는데 잔치를 열기로 한 곳에서 자리를 빌려 줄 수 없다는 기별을 받아서 날을 바꾸거나 곳을 바꿔야 되는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임에 오신 이춘희, 이진희, 이정희, 이영선 모람님께서 서로 일을 맡아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고 기운이 났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쌓여 있는데 일손이 늘 모자랍니다. 그래서 일을 도와 줄 사람을 찾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지만 늘 곁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손을 내밀게 됩니다.이야기 나눈 것들을 하나씩 챙겨야겠습니다.^^ 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닷날(금요일) 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 산청 간디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을 맛보여 주고 싶다고 기별을 주셨습니다. 다가오는 한글날을 보낸 뒤에 두 셈(번) 만나기로 했습니다. 간디학교 아이들에게 토박이말 씨앗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혜숙 갈침이님 고맙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에는 갈무리해야 할 이런저런 생각들도 있고 몇 군데 보낼 일거리도 있어서 배곳에 나갔습니다. 저 말고도 나와서 일을 하는 분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한바람이 지나간 뒤 떨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어질러져 있었지만 다른 일은 없다는 배곳지기(당직주무관)님의 말씀을 들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 녀름(농작물)들이 쓰러지거나 떨어져 많은 슬픔과 아픔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기별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목숨을 잃으신 분들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비손 드리고 아픔을 겪으시는 분들의 아픔이 얼른 가시길 빌어 드렸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도린곁'은 '사람이 잘 가지 않는 외진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구석진 곳', '한산한 곳', '한갓진 곳'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동 탑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묻지 마라 내 설운 풍찬 노숙의 세월 탑신은 탑신대로 기단은 기단대로 고단한 장꾼의 역마살은 차라리 다행이다 지금 내 선 곳은 한 평 땅과 옹색한 하늘 그래도 난 알고 있다 부산했던 섬진나루 화개골 그 흥망의 사연을 누가 있어 들려주랴 화개장터가 있는 곳은 화개면 탑리이다. 탑리라 부른 것은 통일신라 말 혹은 고려 초기 때부터 있던 삼층석탑 때문이리라.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은 원래 봉상사라는 절터였는데, 절은 사라지고 탑 부재들 또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68년에 형체를 복원하여 현재의 자리에 세웠다. 연유야 어쨌든 간에 석탑이 선 자리는 옹색하기 짝이 없다. 왼편은 그나마 약간의 여백이 있으나 오른편은 벽 가까이 서 있어 측면 사진 한 장도 찍을 수도 없게 세워져 있다. 비록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못했다 하나 그래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0호인데 이런 곳에 서 있다니,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보고 나니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생각해 보면 하동에서 이 탑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유물이 얼마나 될까. 가뜩이나 완전한 복원이 아닌데 자리만큼은 번듯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중년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 먹는 양이 줄어들고 조금만 더 먹어도 소화가 안 되면서 때가 되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곧 먹는 즐거움이 감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화기 장애의 가장 큰 요인은 세포의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필요한 영양소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위장이 알아서 먹는 것을 적게 받아들이게 된다. 위장의 용적은 20대와 중년 노년이 되어도 똑같으므로 공간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장의 운동성이 문제가 된다. 곧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이 예전보다 운동성이 느려져 전과 비슷하게 먹으면 장운동을 온전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위장의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의 분비량이 줄고 위장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는 등 위장 자체의 문제가 있고, 위장의 운동을 유도하고 세포의 활동을 자극하는 부신 기능의 저하도 연관이 있으나 가장 큰 요소는 위장의 운동을 위한 혈액 공급이 문제가 된다. 곧 위장이 운동하려면 세포에서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세포에 산소공급이 안 이루어져 위장이 본래의 운동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화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요인을 하나면 꼽자면 비장기능 저하로 인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앞낮에는 5배해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는데도 몸씨와 마음씨가 달라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다잡자는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어디에 무슨 일에 무게를 두고 살 것인지 생각해 보고 배운 대로 아는 대로 살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저에게 한 말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러겠노라 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뒤낮에는 배곳 일을 챙겼습니다. 깜빡 잊고 있었던 일도 있었고 다시 해야 할 일도 나왔습니다. 걸려오는 말틀(전화)을 받는 일에 많은 때새를 들이고 일을 많이 하지는 못 했습니다. 저녁에는 들말마을배곳에서 마련한 토박이말 다달배움터가 있었습니다. 하기로 했던 날을 하루 미루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오시지는 않았습니다. 새로 오신 분도 계시고 마을배곳 갈침이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진주교육지원청 진주행복지구 일을 보시는 김혜영 갈침이님께서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노래 자락에 토박이말을 곁들이다'는 벼름소(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노래틀을 갖추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의 노랫말을 토박이말로 바꿔 본 것들을 보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청전 스님도 지적했지만, 달라이 라마가 주장하는 핵심 사상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게릴라 지도자에게 비폭력을 요구한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 달라이 라마는 인도의 간디를 만나서 비폭력을 배웠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려면 폭력을 휘두를 수는 없을 것이니, 친절과 비폭력은 서로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귀국한 뒤 어느 날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으며 다람살라 갔다 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대뜸 하는 말이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1959년에 망명한 이후에 티베트에 남아 있는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을 추종하여 총을 들지 않고 단순히 시위만 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멍해졌다.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친구는 이어서 말했다. “우리나라 불교를 보라. 임진왜란 때에 사명당과 서산대사는 승병을 일으켜 싸웠다. 외적이 침입하면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은 스님이라도 당연한 것이다.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모든 전쟁에서 힘 있는 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알려드린 토박이말 하나를 되새겨 보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하나와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하나 알려드렸습니다. 되새겨 본 토박이말은 코스모스를 가리키는 '살사리꽃'이었습니다. 말모이(사전)에서 '살사리꽃'은 대중말(표준말)이 아니라고 해 놓은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은 '연수'를 가리키는 토박이말 '숨골'이었습니다. '연수'가 한자말이라 '늘일 연', '뼛골 수'라고 풀이를 해도 뜻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어떤 구실을 하는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숨쉬기, 염통(심장), 피돌기(혈액순환)을 알맞게 하는 구실을 한다는 풀이를 알고 나면 '숨골'이라는 이름이 훨씬 쉽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어제일을 마치고 모임이 있어서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옛날에 같은 배곳에서 일을 하셨던 차일수 교장선생님께서 자리에서 물러나신 것을 함께 기뻐하는 자리였습니다. 거의 열 해 만에 뵙는 분도 있었고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들 저마다 자리에서 잘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 날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