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푸름의 계절이다. 해맑은 하늘가엔 꽃구름 피고 전야(논밭과 들)엔 푸른 물결이 출렁이고 싱그러운 풀냄새가 그윽이 풍겨오는 계절이다. 저기 하얀 감자꽃들은 그 어여쁨을 뽐내면서 활짝 웃어준다. 울타리안의 파란 채소들이 서로 키돋움하고 가지 고추 오이…… 들은 제가 먼저 컷노라 웃어 보이고…… 앞내에선 아이들의 물장구 소리가 와짝 들려온다. 젊음과 랑만의 계절 희망의 계절이었단다. 큰오빠는 연변1중 필업장(졸업장)을 안고 대학시험도 마치고 부풀어 오르는 심정을 안고 고향길에 올랐단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대학시험 치는데 요란한 대부대 응원단도 없었고 대문에다 찰떡, 차표를 부쳐놓는 일도 없이 그냥 조용히 저 혼자 시험을 마치고 이불짐을 메고 고향에 돌아왔단다. 고향이야기 대대로 전해주는 백살도 넘는 아바이 비술나무가 7자로 자라 동구 밖에서 오빠를 맞았고 늘 고향이야기 싣고 조잘조잘 흐르는 시내물이 오빠를 맞았으며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이 오빠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단다. 마을에 들어서자 아랫집 말뚝의 얼룩배기 황소가 음메하고 오빠의 귀향을 알렸고, 바빠서 신발도 바로 못 신고 엎어질세라 한 녀인이 달려나간다……. “왔구나! 시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일어나 느낀 숨씨(공기)가 어제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맞춰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밖에 나가자마자 그렇게 입어도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아니나 다를까 배곳에 갔더니 다들 날씨가 쌀쌀하다는 말을 했습니다.아침 일찍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못 나온다는 기별이 있었는데 철이 바뀌는 때라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가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일찍 집으로 돌아와 안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셈틀 앞에 앉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이것저것 뒤적이다 늦게 일을 비롯했는데 겨우 두 가지 글을 쓰고 나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까닭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모든 게 귀찮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그런 것을 이름하여 가을을 탄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수제비태껸’은‘어른에게 버릇없이 함부로 대드는 말다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이런 말도 있었어?라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참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 때문에 알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배고픈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은 감동의 눈물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종래씨는 지난날 전국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웅변가였으며 대한웅변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지금은 (사)효창원 7위 선열기념사업회장으로 이른 아침부터 성역을 돌아보고 참배객을 안내하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다 효창원에는 임시정부수립의 이동녕 의정원 초대의장, 조국의 독립과 통일에 일생을 바친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 독립군을 기르고 광복군을 조직한 조성환 군무부장, 독립운동 진영의 재상 차이석 비서장, 윤봉길의사, 이봉창의사, 백정기의사의 무덤이 있는 곳이며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의사의 빈 무덤(허묘)이 있는 곳이다. 지금도 광장에서는 우리가 아닌 자기들만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으로 하나 되게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할 것인가? 자신의 소리를 멈추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보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엿날(토요일)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잔치가 열려서 함께 기뻐해 주려고 갔습니다. 놀이 마당에 토박이말 말판놀이도하기로 했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자리를 못 펴고 다른 놀이를 실컷하다가 왔습니다. 어릴 때 많이 했던 망까기도 하고 구슬이 아닌 밤으로 한 밤치기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놀이를 즐기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에서 노느라 안에는 구경을 못 했는데 진주교육지원청 겪배움자리에서 물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찍어 가방을 꾸미는 것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진주교육지원청다운 빛깔을 내어 주신 김혜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들말마을배곳에 마음을 써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문정원 장학사님과 강무범 주무관님께도 고마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놀이마당을 꾸린 이영선 선생님과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주러 가신 이춘희 으뜸빛님과 예은이도 수고 많았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밝날보다 좀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가심(청소)도 하고 이제까지 바빠서 못 챙긴 일도 챙겨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 저녁에는 옛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동 법흥사터 7층석탑 - 이 달 균 더 높이 오르다보면 하늘에 가까워질까 하늘의 소리 들으면 기원은 이뤄질까 오가는 기적소리가 천년의 고요를 깬다 발목 땅에 묻고 그 세월 버텼으니 뿌리는 지층 뚫고 멀리 뻗어 내렸으리 안동 땅 휘돌아가는 낙강 나루 어디쯤 늠름히 높이 오른 7층 탑신에 비해 공간배치는 협소하고 불안하다. 선 채로 탑 구경하려니 어깨가 좁아 보인다. 사진 찍기도 영 마땅치 않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왜인들이 독립의 기를 끊고자 탑 옆으로 철로를 깔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그러한지 갑갑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또한 운명임을 어쩌랴. 날개가 없으니 뿌리라도 뻗을밖에. 천년을 한곳에 서 있다 보면 분명 뿌리는 먼 곳까지 뻗어 있을 것이다. 낙동강 어느 한적한 나루에까지.(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 지난주에 비염의 원인을 심장, 비위, 대장의 부조화에 의한 것으로 설명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비염의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비염을 치료하려면 비위를 맞춰라 ■ 먹는 것에도 폼이 중요하다. - 오래 씹어서 삼켜라 바른 식생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어떠한 식생활이 올바른 식생활일까? 우선 먹는 것의 기본은 천천히 오래 씹어 음식을 충분히 쪼개고 침과 반죽을 하면서 먹는 것이다. 이렇게 먹으면 이에 따르는 추가적인 기능과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① 충분한 저작과 침과 반죽이 되므로 소화가 원활해진다. ② 음식을 오래 머금는 동안 혀가 음식의 성분을 충분하게 분석할 시간을 갖는다. ③ 저작운동과 더불어 식도에 율동이 생겨 음식을 자연스레 삼킬 수 있다. ④ 저작운동과 보조를 맞춰서 위장도 운동하게 되고 소화액을 분비할 준비를 한다. ■ 비위를 맞추어라 ① 위장에 음식을 맞춘다. - 한 수저를 적게 먹어라 오래 씹으면서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위장의 용적에 적절한 용량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2가지 함정이 있는데 하나는 위장의 운동성을 방해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늦게 잠이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것을 알면서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남달리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하다보면 날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요즘에는 날씨까지 좀 서늘하니까 이불 속이 더 포근해서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낮(뒤낮)에는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도왔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기로 마음을 먹고 앎솜씨 겨루기를 할 수 있는 갖춤(준비)을 했습니다.잘 안 되는 아이들을 봐 주는 사이 벌써 들어간 아이들이 재미있다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이제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많이 자주 들어가 놀아보라고 했습니다.다음 이레 겨루기가 훨씬 재미있을 거라며 말입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학교)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알려드린 다음 토박이말 앎솜씨 겨루기 풀그림(프로그램)을 알려드리고 몸소 겪어볼 수 있게 해 드렸습니다.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기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겨루기를 할 때는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그래서 아이들한테 자주 들어가 할 때새를 주고 다음에 배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듣고 집에서 나왔는데 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오길 잘했다 싶었으니까요. 배곳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그위종이(공문)을 챙겼습니다. 새로 온 것도 있었고 제가 마름(결재)을 해야 할 것도 여럿 있었습니다. 윗 분들이 안 계셔서 제가 하다보니 이 일도 작은 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는데말씀잡이(아나운서)님이 고뿔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저를 걱정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잔치 뒷이야기에 이어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되새기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하나랑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하나를 알려드렸습니다. 앞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가지고 오신 새참을 먹으면서 토박이말 맛보기1 책에 있는 낱말을 맛보고 책 속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낱말과 아랑곳한 삶 이야기를 나누느라 때새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말판 놀이를 하면서 좀 더 나아지게 할 수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뒤낮에 들말마을배곳 놀배즐을 마치고 난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서울지역에서 금성대왕(錦城大王)을 주신으로 모신 금성당(錦城堂)은 구파발을 위시한 노들 그리고 각실점 세 곳에 있었다. 이 가운데 노들과 각심절 금성당은 1970년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없어졌고, 오직 구파발 금성당만 남게 되었다. 현존하는 구파발 금성당 건축물은 1800년대 후반에 지어진 것이다. 오늘날 조선왕실 후원으로 유지되었던 신당(神堂)이 모두 사라진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갖추고 있는 구파발 금성당은 매우 중요한 건축적 가치를 지닌다. 건축물은 본채와 안채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는 금성대왕 등 여러 신을 모셔두고 의례를 베푸는 신당으로 기능한다. 본채 앞으로 행랑채를 두었고, 동쪽으로는 ‘ㄱ’ 자형 안채를 두었다. 안채 형태는 중부지방 민가와도 같은 ‘ㄱ’자 형이며, 동쪽 방은 ‘전(田)’자 형태로 크게 지은 것이 특징이다. 금성당 전체 터 면적은 국가민속문화재 지정구역의 대지 813㎡와 보호구역의 대지 1,871㎡ 등 모두 2,684㎡이다. 이 가운데 건축 면적은 상당 33.13㎡, 하당 16.7㎡, 아래채 41.08㎡, 안채 89.74㎡ 등 모두 180.65㎡이다. 금성당은 2008년 7월 22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6무너지다 힘쓰다,달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7, 2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7쪽 땅그림(지도)를 보면 요즘 쓰는 말과 다른 말을 몇 가지 볼 수 있습니다.같은 한자말이긴 하지만‘난하’, ‘요하’, ‘황하’또는‘청천강’, ‘압록강’이라고 하는데‘요수’, ‘살수’, ‘패수’와 같이 썼다는 것입니다.이런 물이름 때문에 오늘날 역사를 이야기할 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이런 것을 볼 때마다 우리 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 불렀을까 하는 물음이 생기고 그렇게 적었더라면 이런 다툼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28쪽 첫째 줄에‘굳세게 싸워 나갔다’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에도‘강력 투쟁’이라는 말을 쓰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처럼 쉽게 풀어서 쓰면 좋겠습니다.둘째 줄에‘나라 안이 어지러워지자’와‘쳐들어갔다’라는 말도 쉽게 풀어 쓴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쳐들어갔다’는‘침입하였다’라는 말을 갈음한 말이고 이어